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애플, 구글 대체 검색엔진 자체 개발...성공할까?

기사입력 : 2020년10월28일 17:28

최종수정 : 2020년10월28일 17:28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구글과의 파트너십으로 미국 반독점 당국의 감시망에 든 애플이 구글을 대체할 자체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례로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14의 최신 버전에서 애플은 사용자들이 홈스크린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자체 검색 결과를 보여주고 웹사이트 링크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퍼티노=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10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아이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공개된 아이폰12 Pro와 아이폰12 Pro Max. 2020.10.14 justice@newspim.com

업계 소식통들은 아이폰의 자체 검색 능력은 애플의 인하우스 검색엔진 개발에 있어 중대한 진전이며 향후 구글과의 전면전에 나설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내부 프로젝트에 대해 철저한 기밀을 유지하기로 악명 높지만, iOS14의 변화 이전에도 자체 검색엔진을 개발 중임을 시사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대표적인 움직임이 지난 2018년 구글 출신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존 지안안드레아를 수석부사장으로 영입한 것이다. 이는 애플의 AI와 시리 기능을 강화한다는 명목이었지만 지안안드레이아가 8년 간 구글에서 쌓아 온 검색엔진 경험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포함된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던 차에 미국 법무부가 애플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검색엔진 시장을 독점해 왔다는 이유로 구글을 제소하면서 애플은 자체 검색엔진을 더 시급히 개발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법무부는 지난 20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구글을 제소하면서, "구글이 자사 앱이 미리 장착된 상태의 스마트폰이 판매되도록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에 수십억달러를 제공해 경쟁사들의 시장 진입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전직 구글 수석 엔지니어인 빌 커프란은 "애플은 원한다면 더욱 일반적인 검색엔진을 만들 수 있는 경험과 기술을 갖춘 훌륭한 팀이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주기적으로 검색엔진 엔지니어들을 채용하고 있다.

검색 마케팅 전문가들은 애플이 개발 중인 자체 검색엔진 '애플봇'의 활동이 늘어났음을 지적했다. 디지털 마케팅 컨설턴트인 수가탄 모하나다산은 "최근 수주간 고객사 웹사이트에 애플봇이 이상할 정도로 자주 등장했다"며 "이는 정보 수집 활동이 늘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신호는 iOS14가 특정 검색 기능에서 구글을 배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구글 검색결과 대신 애플의 자체 검색결과가 나온다. 이는 애플의 검색엔진이 10억명의 사용자들이 입력한 검색어를 통해 이미 학습에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의미다.

FT는 관련 사안에 대해 애플이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애플이 구글과 경쟁할 만한 자체 검색엔진을 실제로 내놓을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갈리고 있다.

수년에 걸친 개발 과정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애플의 올해 수익은 55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현금보유액은 이미 810억달러를 넘은 만큼 애플은 장기적 투자 여력이 차고 넘친다.

애플은 또한 과거 자사 제품에 있어 핵심 부품과 기능을 결국 자체 생산하는 데 성공한 이력이 여러 차례나 있다. 자체 반도체 생산부터 시작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통합까지 이뤄낸 기업이 애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색엔진만큼은 10년 넘게 구글을 아이폰에 디폴트로 장착하고 있다. 이는 검색엔진 개발 능력이 부족했다기보다 굳이 강행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이제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지키기 위해 당국에 맞서느냐 아니면 구글을 외면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만큼 자체 개발의 필요성이 시급해지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애플에 구글과의 독점적 파트너십을 중단하고 다른 검색엔진들에 동등한 접근권을 허용하라는 주문을 내릴 수 있다.

애플은 과거 구글 라이벌을 만들려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2012년에 출시한 애플맵스는 오류가 지나치게 많아 당시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 중 한 사람이었던 스콧 포스톨 iOS 총괄담당 수석부사장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애플의 투자 여력과 스마트폰 최강자라는 위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구글의 경쟁 검색엔진들은 대체로 마이크로소프트 빙으로부터 인덱스 라이선스를 얻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애플은 검색엔진을 자체 개발하기만 한다면 iOS에 기본으로 탑재하기만 하면 된다.

게다가 구글이 20여년 전 검색엔진을 시작할 때보다 기술적인 부문에서 더욱 용이해졌다는 점도 애플에 유리하다. 클라우드컴퓨팅 인프라 비용이 낮아졌고 오픈소스 툴을 활용할 수 있어 애플뿐 아니라 니바와 같은 스타트업도 과거 구글보다는 검색엔진을 개발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그럼에도 구글의 방대한 규모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구글은 검색어 하나에 200억~500억페이지 정도의 결과를 보여주고 이처럼 방대한 정보 속에서도 밀리초 단위로 연관도를 파악한 후 순위를 정해 사용자 눈 앞에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구글처럼 완벽한 검색엔진을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 콜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의 댄 왕 교수는 "구글의 강점은 규모에 있다"며 "끝없는 사용자 피드백이 검색 결과를 강화하는 순환 구조는 하루 아침에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구글 검색창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