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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실탄 장전한 정지선 현대百 회장...잇단 M&A로 실적 부진 털어낼까

기사입력 : 2020년07월29일 06:02

최종수정 : 2020년07월29일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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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두둑이 확보한 현대百...SK바이오랜드 인수 추진
코로나 위기에 추가 M&A 추진 가능성도 제기...업계선 기대반 우려반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유료방송 계열사인 현대HCN 매각으로 1조원가량의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정 회장은 이 자금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미래 먹거리 물색을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화장품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현재 매물로 나온 SK바이오랜드 인수를 적극 검토 중이다. 백화점 업계 3위인 현대백화점이 유통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화장품 시장에 진출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전략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현대백화점그룹] 2020.01.02 hj0308@newspim.com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로 촉발된 '실적 쇼크'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 심리도 위축된 상황에서 현대백화점의 공격적 사업 확장 행보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타개책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실탄 두둑이 확보한 현대百...SK바이오랜드 인수 검토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의 매각절차를 마무리하면 5000억대 중반가량의 자금을 거머쥘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HCN은 전날 공시를 통해 KT스카이라이프를 매각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현대HCN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 4000억원을 합치면 1조원가량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이 자금을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대백화점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비주력 계열사는 정리하는 사업구조 재정비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장에 매출로 나온 SKC의 자회사인 SK바이오랜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SK바이오랜드는 국내 천연화장품 원료 시장에서 업계 1위다. 화장품과 건강식품 원료, 의료기기, 원료 의약품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1995년 설립돼 2016년 SK계열사로 편입됐다.

인수 대상은 SKC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27.9%다. 인수 대금은 2000억~3000억원 안팎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브랜드뿐 아니라 로레알, P&G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에도 화장품 원료를 납품하고 있다. '3세대 마스크팩'이라 불리는 바이오셀룰로스 기술을 적용한 마스크팩 시트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 중이다.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인 '리바이리'(ReXRe)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패션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인수한 화장품 전문기업인 클린젠코스메슈티칼과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섬은 고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인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하고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인수 규모는 약 100억원이다.

한섬 사옥 [사진=현대백화점그룹] 2020.05.11 hrgu90@newspim.com

클린젠은 서울 청담동의 클린피부과와 신약개발 전문업체인 프로젠이 공동 설립한 회사다. 미백과 주름개선, 탄력 등 기능성 화장품브랜드 'gb20'를 보유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SK바이오랜드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스킨케어 브랜드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제품은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면세점과의 시너지도 기대...추가 M&A 업체도 물색 중

또한 최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면세점과의 협업도 기대를 모은다. 화장품 사업은 유통 채널 확보가 중요하다. 면세점은 화장품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판매처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동대문점 개점과 인천국제공항면세점 입찰전에서 신세계와 롯데를 제치고 DF7(패션·기타) 구역을 따내면서 3개의 면세점 사업장을 운영하는 '빅(big)4' 반열에 올랐다.

아울러 실탄이 충분한 만큼 SK바이오랜드 외에도 다수의 M&A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를 대상으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식품과 리빙 등 유통·식음료업계는 물론, 플랫폼, 물류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폭 넓게 인수 후보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 중인 투자 처도 1000억원에서 최대 8000억원대 기업까지 광범위하다는 게 증권가 전언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경영 행보는 실적 부진과 맞닿아 있다. 주력 사업인 백화점 사업부문도 코로나 사태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80%가량 감소했고 현대그린푸드는 별도 기준 14.4% 줄었다. 한섬도 전년 대비 11.5% 떨어졌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그간 현대백화점이 위기 때마다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는 점도 향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삼을 수 있는  기업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M&A 연혁. 2020.05.28 hj0308@newspim.com

실제 외환위기가 진정된 2000년대 초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을 인수해 현대백화점 신촌점을 열었고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신촌점과 대구점, 충청점을 잇달아 개점했다. 이후 2012년에는 한섬과 리바트를 인수함으로써 외형 확장을 해왔다.

◆코로나 위기 속 대형 M&A 추진에 기대반 우려반

다만 업계에서는 대규모 M&A에 나서는 현대백화점의 정반대 행보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있는가 하면, 성공 가능성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라는 견해를 밝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의 주력 사업인 유통 채널과 식품, 패션사업 모두 올 1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재무 구조가 탄탄한 데다 이번 현대HCN 매각으로 상당한 현금을 확보한 만큼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 확장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랜드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화장품 사업을 향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삼겠다는 전략"이라며 "한섬이 인수한 클린젠코스메슈티칼, 면세점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백화점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다만 롯데백화점이 2년 만에 화장품 사업을 중단한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브랜딩 전략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평가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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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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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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