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에서 주말인 25~26일(현지시간) 인종차별과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곳곳에서 방화 등 재산 피해를 유발한 폭력 사태가 동반됐다. 총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주말 시위는 서부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벌어진 경찰의 과잉진압에 반발해 일어났다. 지난 5월 하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전국적 시위가 수그러지는듯 했다가 다시 거세진 것이다.
지난 25일 오리건 주 인근 워싱턴 주의 시애틀에서는 수천명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자 일부는 건설 현장에 방화를 저질렀고, 저지에 나선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섬광탄과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리며 해산 작전에 나섰다.
또 시애틀 동부지구대 건물 근처에서는 시위대가 경찰들에게 돌과 폭발물을 던지며 강력히 항의했다. 시애틀 경찰 측은 45명이 구속됐으며 경찰 2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는 총격이 벌어졌다. 텍사스 주의회 인근에서 장총을 가진 남성이 차를 타고 군중 속으로 돌진한 뒤 총을 쏴 한 남성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국은 용의자를 구속했다. 이 밖에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시위 진압을 위해 전국 각지로 치안유지 부대 파견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치안유지 부대는 이달 초 포틀랜드로 첫 파견됐다. 이에 포틀랜드 시에서는 치안 개입에 나선 정부와 과잉진압에 대해 반발하는 시위가 일어났고, 주변을 중심으로 관련 시위에 호응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