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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피뿌리풀'이 온 곳은 바다 건너 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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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제주도에 자생하는 멸종위기 생물인 '피뿌리풀'은 쿠빌라이의 몽골 군대와 함께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생물자원관은 대전대학교 오상훈 교수팀과 함께 2018년부터 최근까지 '피뿌리풀에 대한 유전자 다양성 연구'를 수행한 결과 국내 피뿌리풀의 기원이 몽골지역임을 증명했다.

피뿌리풀은 전 세계적으로 몽골, 중국 등에 분포하며 한반도에는 제주시 동부 오름 지역과 황해도 이북에만 자생하는 종으로 개체 수 감소 등에 따라 지난 201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되었다.

제주도 동부 오름에만 피뿌리풀이 분포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고려말 원나라가 고려를 침략할 때 제주도에 목장을 설치하고 말을 방목하는 과정에서 유입되었다는 가설과 빙하기 잔존 식물이라는 가설이 있다. 피뿌리풀은 독성이 있어 말이 먹지 않는다. 때문에 방목으로 유지된 초원은 피뿌리풀이 생육하기 적절한 환경이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파뿌리풀 [사진=국립생물자원관] 2020.07.22 donglee@newspim.com

연구진은 앞선 가설들을 검증하기 위해 제주도와 중국 운남, 몽골을 비롯해 8개 지역의 피뿌리풀 자생지에서 184개 표본을 채취했다. 이어 초위성체 유전자 표지를 이용해 176개 대립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제주도 피뿌리풀의 유전자형은 몽골 중부 및 내몽골로부터 유래된 것이 확인됐다.

우리나라와 몽골 및 내몽골 개체들이 유전적으로 비슷한 하나의 무리를 형성했고 중국 운남지역 개체는 유전적으로 구분됐다.

또한 국내 피뿌리풀 40개 대립유전자 분석 결과 유전적 고유성이 없어 빙하기 시대가 아닌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개체군으로 보인다. 이로써 빙하기 잔존 식물이란 가설은 깨지게 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향후 황해도 개체군을 포함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면 피뿌리풀이 어떻게 한반도 유입됐는지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파악한 국내 피뿌리풀 개체군의 유전적 구조를 바탕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피뿌리풀의 보전 방안 등에 과학적 근거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는 유전자 다양성 연구를 통해 국내 개체군의 기원을 밝힌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 과학적 근거 자료를 활용한 종 보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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