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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차미',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4차원 유머의 향연

기사입력 : 2020년05월14일 09:31

최종수정 : 2020년05월14일 16:38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차미'가 SNS 속 가짜를 통해 현실의 진짜를 들여다보게 한다. 콤플렉스 덩어리였던 차미호가 모두에게 스스로를 좀 더 믿어보자고 손을 내민다.

현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차미'는 지난해 두 번째 트라이아웃 공연에서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흥행성을 입증한 작품이다. 2016년부터 약 4년간 개발 과정을 거칠 만큼 공도 들였다. 유주혜, 함연지, 이아진, 이봄소리, 정우연, 이가은, 최성원, 안지환, 황순종, 문성일, 서경수, 강영석, 이무현까지 출연자 라인업도 탄탄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뮤지컬 '차미' 공연 장면 [사진=PAGE1] 2020.05.13 jyyang@newspim.com

◆ "내가 뭘 보고 있지?"…시도때도 없이 터지는 예측불가 유머행렬

극중 차미(이봄소리)는 주인공 차미호(함연지)가 불러낸 SNS 속 캐릭터다. 스스로 얼굴을 깎고 몸매를 보정하고, 보기 좋은 것들로만 치장해 만들어낸 '완벽한' 인물이다. 어느날 이 SNS 속 가짜, 차미가 현실로 나오고 미호 대신 연애, 취업 등 고민을 대신 해결해준다. 미호는 그런 차미가 고맙지만 어쩐지 세상에서 지워지는 기분이다. 가짜 차미호인 차미와 연애하는 진혁(서경수)은 어딘가 의뭉스러운 면이 있다. 차미에게 관심을 드러내는 고대(최성원) 역시 어딘가 꿍꿍이를 숨긴 듯 하다.

차미호 역의 함연지는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한 인물을 열연한다. 소심하고 위축된 행동과 연기는 함연지라는 배우의 화려한 배경을 잊게 한다. 마치 우리 주변에 흔한, 취업에 실패하고 사랑 앞에 용기가 없는 대학생일 뿐이다. 차미 앞에서 자신감이 없어 쭈뼛대거나,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를 더 사랑하겠다고 다짐할 때 객석은 그에게 깊이 몰입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뮤지컬 '차미' 공연 장면 [사진=PAGE1] 2020.05.13 jyyang@newspim.com

모든 것이 완벽한 차미 역의 이봄소리는 사랑스럽고 능청스럽다. 늘씬한 팔다리와 완벽한 비율의 그는 매사 자신감이 넘친다. 차미는 계속해서 미호를 기죽이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미호를 위한 선택을 한다. 여성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을 만한 '걸크러시' 매력이 가득하다. 고대 역의 최성원은 의외의 달콤한 목소리로 미호에게 어필한다. 미호가 짝사랑하는 진혁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뜬금없는 유머를 남발하며 객석을 당황하게 만든다. 의외로 바로 이 설정이 '차미'를 더욱 특별하게 한다.

◆ 메시지 빤해도 통통 튀는 재기발랄함이 최대 무기

계속해서 어려움에 부딪히는 청춘들의 이야기 속, 겉모습이나 남들의 평가에 얽매이지 말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자는 메시지는 다소 진부하다. 하지만 '차미'에서는 이 가치를 풀어내는 방식이 독특하다. 나와는 다른 '가짜 나'의 존재와 그를 현실로 불러낸 설정은 SNS에 중독된 현 세대를 무한 공감하게 한다. 쿨하기 그지없는 차미는 '설마 무대에서 라이브로 이런 대사를 할까' 싶은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 이는 고스란히 차미의 매력으로 작용하고 예상치못한 즐거움을 안긴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0 뮤지컬 '차미' 공연 장면 [사진=PAGE1] 2020.05.13 jyyang@newspim.com

진혁의 정체가 밝혀지는 과정도 흥미롭다. 그가 차미처럼 누군가가 불러낸 '가짜 존재'임을 알아챈 순간, 이를 예측한 고대의 캐릭터성도 살아난다. 극중 인물들의 설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이들은 노래와 몸연기, 심지어 랩 배틀을 통해 각자의 전사를 설명한다. 보기 좋게 넘어지고도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라고 핑계를 갖다 붙이는 장면은 온라인에서 몇년 째 회자되는 유행어를 차용해 더욱 친숙하게 느껴진다.

'차미'는 대극장의 웅장하고 화려하지만 진지한 뮤지컬만을 상상한 이들에게 신선한 반전을 안긴다. 창작 작품인 만큼 현대적인 소재와 설정들을 두루 활용하고, 예측할 수 없는 유머와 뜻밖의 대사도 과감하게 시도했다. 통통튀는 매력의 행복한 힐링극을 만나고 싶다면 한 번쯤 볼 만하다. 오는 7월 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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