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22일 오전 옛 광주적십자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매각을 중단하고, 옛 적십자병원을 5·18과 광주시민의 품으로 돌려줄 방안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5·18 당시 계엄군의 총칼에 부상을 당한 시민들이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진 5·18민주화운동과 광주 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소중한 공간이다"라며 민간매각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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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가 22일 오전 옛 적십자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매각을 중단하고 시민의 품으로 돌려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2020.04.22 kh10890@newspim.com |
단체는 "이곳은 1980년 5월 21일 전남 도청 앞 집단 발포 이후에는 많은 환자들이 실려와 수술할 피가 부족하자 시민들이 팔을 걷고 헌혈에 동참하는 등 시민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역사적인 장소"라며 "이렇게 소중한 공간이 민간에게 매각돼 원형이 훼손되고 철거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옛 광주적십자병원이 한 때 서남학원에 인수돼 서남대 병원으로 바꿔 운영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5·18의 역사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옛 광주적십자병원이 민간 매각 돼서는 안 되며 공공재로서 그 성격을 분명히 해 5·18선양사업에 활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18의 기억과 정신을 온전히 담고 있는 역사적 공간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의 민간매각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옛 광주적십자병원의 민간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이곳을 5·18과 광주시민의 품으로 돌려줄 방안을 강구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광주 동구 불로동에 있는 적십자병원은 토지 2800여㎡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1954년 건립돼 공공보건 의료기관 역할을 하다가 1995년 서남학원 재단이 병원을 인수해 서남대 의대 병원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재단 측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2014년 병원을 폐쇄했고, 지난해 6월 교육부로부터 재산매각 승인을 받아 공개 매각을 추진했다.
kh108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