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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정세균 총리 "우리가 대구·경북이다…의료·경제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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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안재용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국회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했다.

 

다음은 연설문 전문이다.

먼저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서로 도움을 건네고, 고통을 나누고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코로나19를 잡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 여러분, 정부 방역 대책에 초당적 협력을 해주고 계시는 여야 의원님들과 각급 지자체 관계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문희상 국회의장님과 국회의원 여러분! 

정부는 오늘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한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국민과 국회의원 여러분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 이유와 주요 내용을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지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4천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9명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으로 확진자의 70%가 집중되면서 이 지역의 환자를 돌볼 병상과 의료자원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실물경제도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외출과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관광과 문화, 여가 등 서비스업의 부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제조업의 부품공급 중단 등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수출도 큰 폭으로 감소하였습니다.

민생과 경제 현장에서는 과거 사스나 메르스 사태 때보다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런 사태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코로나 19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하고,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면서 범정부적으로 총력 대응하고 있습니다.

저는 중대본 본부장으로 대구에 상주하면서 병상과 의료인력 부족, 마스크 공급 차질 등 코로나19 극복 과정의 걸림돌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 여러분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는 더 철저하게 막고, 더 꼼꼼하게 살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별입국절차를 신설하는 등 코로나19의 해외유입 방어선을 더 단단하게 구축하고 있습니다. 진단과 치료, 방역 등 국가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지역사회 전파를 저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여 병상‧인력‧물품‧장비 등 모든 의료자원과 재정을 최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마스크로 인한 불편을 느끼시지 않도록 추가적인 조처를 취하고 있습니다. 긴급수급조정조치를 통해 수출물량을 조정하고, 전체 생산물량의 일부를 공적 판매처를 통해 공급하는 등 마스크 수급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비비, 기금 등 즉시 활용가능한 자원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관광, 수출 등 업종별, 분야별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경제활력을 보강하기 위한 종합대책도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와 전국적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의료자원의 추가적 확충과 방역체계의 강화가 시급히 필요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다음에도 우리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생계가 위협을 받을 수 있고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더욱 클 것입니다. 민생과 고용안정을 위한 선제적 노력이 절실합니다.

코로나19는 국제적으로 확산돼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최근 OECD는 코로나19 사태가 1사분기 이후 완화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도 세계경제 성장률을 0.5%p 낮춘 2.4%로 전망했습니다. 우리의 경제의존도가 가장 높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0.8%p 낮춘 4.9%로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위축은 우리 경제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OECD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성장률을 0.3%p 낮춘 2.0%로 전망하면서 하방리스크에 대응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권고하였습니다.

코로나19를 빠르게 종식시키고 경제를 살려내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과감하고 선제적인 재정의 역할이 매우 절실한 시점입니다.

국회에서도 각당 지도자 여러분들께서 감염병 대응조치 강화를 뒷받침하는 코로나 3법을 통과시켜 주셨고, 추경 편성에도 뜻을 모아 주셨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정부는 국민 여러분과 의원님들의 취지를 반영하여 총 11조 7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마련했습니다. 정부지출 8조 5천억원과 세입부족 예상분에 대한 보전 3조 2천억원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여러분!

이제 추경예산안의 주요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추경안은 감염병에 대한 국가적인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며, 민생안정과 지역 경제회복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첫째, 방역체계를 고도화하고 지원체계를 보강하는 데 2조 3천억원을 지원하겠습니다.

감염병 전문병원을 2개소 추가하고, 감염병 검사·분석 장비와 음압병실, 구급차를 확충하여 신종 감염병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의료기관이 정부의 방역조치에 협조하면서 발생하는 의료기관의 손실을 보상하겠습니다. 입원·격리 조치된 환자분들께는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를 지원하여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드리겠습니다.

 

둘째,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에 2조 4천억원을 투입하겠습니다.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 융자를 1조 2천억원 더해서 확대하겠습니다. 신용보증기금 출연 등을 통한 특례보증 2조 3천억원도 추가해 돕겠습니다.

영세사업장에는 임금을 보조해 고용이 안정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다수의 임대인이 임대료를 낮춘 전통시장에 대한 화재안전시설 설치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임대료 인하가 확산되도록 하겠습니다.

확진자가 방문해서 잠정적으로 폐쇄하게 된 영업장이 다시 문을 열고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온누리상품권을 추가 발행하여 전통시장 소비를 촉진하겠습니다.

 

셋째, 민생과 고용안정 지원에 3조원을 투입하겠습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월 20만원 내외의 지역사랑상품권 4개월분을 한시적으로 지급해서 저소득층의 소비여력을 확대하겠습니다. 아동수당 수급자에게는 매달 10만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을 4개월분 제공해 휴원이나 휴교로 인한 육아부담을 덜어드리겠습니다.

고용시장에 미치는 피해도 최소화하겠습니다. 취업성공패키지 참여인원을 5만명 늘리고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을 확대해서 청년의 고용안정을 도모하겠습니다.

 

넷째, 침체된 지역경제가 회복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겠습니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추경사업 중 긴급경영지원자금 등 일부 사업에 대해 별도의 예산을 배정하고 집중지원하겠습니다.

일자리 여건이 나빠진 지역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원하는 일자리 사업을 설계·집행할 수 있는 특별고용 지원사업을 실시하겠습니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규모를 3조원 대폭 추가해 지역의 고용과 소비를 살려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국회의장과 의원 여러분,

저는 대구·경북 방역 현장에 머무르면서 우리가 이번 위기를 극복해낼 저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온종일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다 방역복을 입은 채 벤치에 기대어 쪽잠을 자는 의료진, 일부러 휴가를 내서 달려온 민간 의료봉사자를 비롯한 자원봉사자의 헌신적 노력은 눈물겨웠습니다. 재난의 최일선에서 격무를 수행하고 있는 군과 소방대원들의 투철한 사명감에 깊이 감동했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께서는 의연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며 감염병 확산을 막는데 전력하고 계십니다. 많은 분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을 기꺼이 내주시고, 대구 ·경북 지역주민께 방역물품과 생필품을 보내며 격려와 온정의 손길을 보태고 계십니다. 대구·경북 인근 지역에서는 심각한 병상 부족을 지원하겠다고 발벗고 나섰습니다. 우리가 대구이고, 우리가 경북입니다.

우리 국민은 하나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온 위대한 국민입니다. 대구 경북이 다시 일어서고 이번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하고 싶은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는 핑계가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더 큰 위기에서 더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그 저력에 우리 자신도 놀랐습니다. 이번 감염병과의 전쟁도 우리의 저력을 믿고 다같이 힘을 모으면 반드시 이겨내리라 확신합니다.

국민들께서 충분히 공감하실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하고 현장에서 제대로 집행되는지 점검해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이 코로나19 사태를 조기에 종식시키고 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 집행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러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취지를 이해하시어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히 의결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anpr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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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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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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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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