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뱅커스토리] 'AI 전도사' 구태훈 KB국민은행 AI혁신센터장

기사입력 : 2020년03월05일 06:00

최종수정 : 2020년03월05일 08:08

금융권에서 출발…스타트업·글로벌IT사 거쳐 은행 복귀
"은행이 변화 중심"…외부인력으로 AI조직 매년 2배 확대
신설 AI혁신센터장 맡아…기술·문화 에반젤리스트 역할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한국거래소부터 소프트웨어(SW) 개발 스타트업 이네트,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업 테라데이터, 아마존의 클라우드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 그리고 KB국민은행까지. 구태훈 KB국민은행 인공지능(AI)혁신센터장이 다닌 회사들이다. 보수적인 규제 산업에 답답함을 느껴 금융권을 벗어났던 그가 다시 돌아오는 결정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스타트업이나 글로벌 회사보다 은행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고 느꼈다. 

조직의 확대가 변화의 척도다. 2018년 데이터전략본부가 올해 초 데이터전략그룹으로 격상되면서 AI혁신센터가 새로 생겼다. AI 관련 인력만 매년 2배로 늘었다. 변화의 중심에서 신기술 전도사 '에반젤리스트' 역할을 하는 게 구 센터장의 목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태훈 KB국민은행 AI혁신센터장. 2020.02.04 pangbin@newspim.com

◆ 기술 잠재력 끌려 KB行…AI혁신센터 신설

구 센터장이 2018년 KB국민은행에 합류한 것은 금융권의 잠재력 때문이다. 글로벌 IT 기업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이마트, SC은행 등 다양한 산업군의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다. 생활의 모든 것이 금융과 연결돼 있어 기술이 제공하는 가치가 크다고 생각했다. 아내의 반대까지 뿌리치고 은행을 택한 이유다.

"걱정했던 것보다 문화가 많이 유연해져 있었습니다. 페이퍼리스(종이서류를 없애고 디지털화한 것) 환경부터 주52시간 근무까지 달라진 모습이었죠.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 규제가 완화되면서 보폭도 넓어졌죠."

무엇보다도 AI에 대한 전사적인 관심이 컸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전폭적인 지원도 따라왔다. 지원을 업고 10명 내외였던 AI 전담인력은 연말까지 35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미션도 커졌다. 각 사업그룹에 필요한 기술자문을 하거나 새로운 AI 기술을 테스트해 사업성을 검토하는 역할에서 소비자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구현까지 더해졌다. 싱크탱크에서 나아가 실행으로 옮기는 역할까지 맡게 된 셈이다.

"예를 들어 영업점 대기시간에 상품을 추천하는 등 다른 가치를 제공하거나 사전에 정보를 줘서 은행에 오지 않아도 되게 하는 거죠. 비대면 쪽에서는 은행앱에 챗봇을 적용하는 것 외에 콜센터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고요."

구 센터장은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금융에 특화된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확보하는 게 그의 과제다. 고객이 실생활 언어로 얘기하는 것을 이해하고, 금융에 딱 맞는 답을 주는 것이다. 은행의 핵심인 영업에서 인력을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대체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다.

◆ AI로 업무 효율화…조직문화 실험도 진행 중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태훈 KB국민은행 AI혁신센터장. 2020.02.04 pangbin@newspim.com

은행 내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인사평가, 자금세탁방지 업무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로 해커의 침입이나 이상 금융거래를 탐지해 관련 인력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방식이다.

누구든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길도 터놨다. AI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로 구현해 올봄 오픈을 앞둔 차세대 시스템에 심었다. AI API를 다른 API와 블록처럼 조합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한 무기는 데이터다. AI 기술은 양질의 많은 데이터를 학습할수록 고도화된다. KB국민은행은 문서 형식의 정형 데이터뿐 아니라 이미지, 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까지 확보하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갖췄다. 작년 말 '데이터 거버넌스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데이터가 있는지, 어떤 용도로 쓰일 수 있는지 검색할 수 있다.

가장 큰 경쟁력은 새로운 문화를 거부하지 않고 AI혁신센터에 기회를 준 것이라고 구 센터장은 강조했다. 이미 그를 비롯해 센터의 절반이 외부 인력이다. 이들에게 다양한 실험을 해보라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것 자체가 변화의 동력이라는 얘기다.

변화를 이끌기 위해 조직문화에도 자율성을 불어넣고 있다. AI혁신센터의 기본 복장은 후드티에 운동화다. 업무 보고를 최대한 없애는 대신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형태로 소통한다. 주인의식을 갖고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각 구성원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속도감입니다. 속도를 위해선 기술 자체보다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변화의 에반젤리스트가 될 겁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