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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예상 시나리오: 사스, 에볼라 혹은 신종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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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COVID-19)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해외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어떤 식으로 종료될 것인지 시나리오 판단을 하려면 과거 사례를 보라고 말한다.

2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관련 전문가들이 이번 사태의 예상 종료 시나리오로 ▲엄격한 공중 보건 조치로 코로나19를 제압하는 상황 ▲코로나19가 저개발국으로 확산돼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코로나19가 생활의 일부가 되는 것 등 3가지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 시나리오1: 사스 때처럼 제압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코로나19(COVID-19)의 초미세 구조 형태. Alissa Eckert, MS; Dan Higgins, MAM/CDC/Handout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 2002년 아시아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SARS)가 발생했을 때 치사율이 10% 정도였고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던 상황이라 많은 공포감이 조성됐었다. 하지만 사스는 국제사회의 협력과 격리 및 검역 등 엄격한 공중 보건 조치가 취해진 덕분에 몇 개월 안에 진압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도 사스와 같은 수순을 따른다면 이상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사스는 심각한 증상을 동반해 감염 즉시 입원 조치가 가능했지만, 코로나19의 경우 상대적으로 증상이 경미해 추적이 더 어렵고 그만큼 격리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메릴랜드대학 바이러스 연구원 스튜어트 웨스튼은 코로나 샘플을 연구한 소규모 연구진들이 미국 및 해외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이 알려진 것보다 더 널리 확산됐을 수 있다면서, 많은 감염자들의 증상이 경미해 감염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 시나리오2: 에볼라처럼 상황 악화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저개발 국가로 확산될 경우 상황은 빠르게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서아프리카에서 유행한 에볼라의 경우 해당 지역의 보건 인프라가 열악해 사태가 악화됐는데,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아직까지 확진자가 거의 나오고 있지 않지만 사하라 이남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에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주로 체액으로 감염됐던 에볼라에 비해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도 쉽게 확산되는 코로나19의 감염성이 더 강하다는 점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코로나19가 신종플루(H1N1, 돼지독감)처럼 계절성 유행병이 되는 상황이다.

◆ 시나리오3: 신종플루와 같이 대유행

지난 2009년 당시 전 세계 인구의 약 11%~21% 정도가 H1N1에 감염돼 WHO가 대유행을 선언했었다. H1N1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증상이 심하지 않았고 치사율도 0.01~0.03%에 그쳤지만, 계절성 유행병이 되면서 2009년부터 2010년 사이 미국에서만 총 6080만명이 감염되고 1만2469명이 사망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사스나 메르스에 비해 치사율은 낮은 H1N1이 더 넓게 확산되면서 전체 사망자 수를 늘린 만큼, 코로나19가 H1N1의 전례를 따를 경우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경우 백신 개발의 중요성이 커지는데, H1N1의 경우 백신 개발 덕분에 이듬해 취약 계층의 감염 위험이 현저히 축소됐다.

다만 코로나19가 독감처럼 계절 요인에 영향을 받을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며,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떤 동물에서 시작된 것인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 과학자들이 백신 개발에 앞서 풀어야 할 숙제들이 아직 남아있다.

현재 유력한 용의자로는 불법거래되고 있는 멸종위기 동물 천산갑(pangolin)이 거론된다. 텍사스대 의학부의 바이러스학자인 비닛 메나체리 교수는 "사스 때는 중국에서 어떤 동물이 숙주인지 알려진 뒤에 시장에서 거래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마치 터진 수도관 상황처럼 어디가 원천인지 확인해야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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