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공기업

속보

더보기

[홍승훈의 리턴즈] 그들이 '불통 공무원'이 된 이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홍승훈 선임기자 = "금융당국이 외부와 거리를 둔 지는 꽤 됐습니다. DLF나 라임펀드 사태도 업계와 소통만 제대로 했더라면 조기 대응이 가능했을텐데, 안타깝죠." 금융감독원 출신 한 금융회사 감사의 전언입니다. 그는 라임펀드 사태가 터지기 석달여전 사모펀드 판매 실태와 사고 위험을 인지했습니다. 일단 본인이 있는 회사부터 실태조사를 했고, 금감원에도 이런 시그널을 전하려 했습니다. 금융감독을 오랜기간 해온 감으로 봤을때 추후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다 싶었던 거죠. 하지만 마땅한 기회를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외부인 접촉관리 규정' 등 최근 몇년간 강화된 규정 탓에 당국내 거쳐야 할 프로세스가 번거로웠던 것도 사실이구요.

금융위 출신 또 다른 금융회사 임원의 이야기도 비슷합니다. "금융위가 최근 내놓은 제도에 대해 담당 금융위 후배와 우연한 기회에 얘길했는데 업계 현실을 잘 모르더군요. 한참 설명하니 그제서야 이해하는데, 때는 늦었죠. 업계와의 소통 부재가 심각하더군요."

오늘 주제는 금융당국의 불통(不通)에 대한 답답한 현실 이야깁니다. 금융회사를 관리·감독하고, 금융산업 성장을 지원하는 금융당국 특성상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어제 오늘 얘기도 아닙니다. 당국 탓으로만 돌리기에도 무리가 있습니다. 공무원들 역시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2016년 시행)과 '외부인 접촉관리 규정'(2018년 시행) 등 투명성과 공정성이란 사회적 흐름을 역행하긴 어려웠을 겁니다.

 

사실 외부인 접촉관리 규정은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현 청와대 정책실장)의 작품입니다. '한국판 로비스트법'으로도 불리는데요. 공정위와 대형로펌, 대기업간 유착을 근절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공정위 업무와 관련된 외부인을 접촉할 경우 5일 이내 감사담당관에게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내부 반발도 있었지만 실세 김상조의 힘은 컸습니다. 어쨌든 금융행정혁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금융위와 금감원도 2018년 5월 도입해 시행중입니다.

이 규정은 금융행정의 공정성과 신뢰 제고가 목적입니다. 금융당국 출신 OB(전직)에 대한 전관예우나 소위 '제식구 챙기기'란 악습을 뿌리뽑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습니다. 앞서 금융당국 고위급 인사의 인사청탁 비리 등이 잇따랐던 것도 사실입니다. 과거 금융회사 검사와 제재, 인허가시 '좋은 게 좋은 것'이란 식의 유권해석이 없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역시나 우려했던 부작용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시장에는 소통해야만 알 수 있고, 직접 들어봐야만 해석할 수 있는 사안도 꽤 있습니다. 핀테크, 테크핀, AI(인공지능)가 우리 삶의 중심으로 훅 들어온 시대에 책에 나온 법과 규정, 그리고 과거 잣대와 관행으로만 결론짓기엔 오류와 모순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금융산업과 금융시장을 관리감독, 사전예방해야 하는 당국이 현장에서 돌아가는 판도 제대로 모르고, 업계와 소통도 없이 적절한 대책과 처방을 과연 내릴 수 있을까요.

막상 외부와의 접촉을 막는 딱딱한 규정이 생기니 공무원은 복지부동입니다. 운신의 폭은 좁아지고 심리적 부담감도 커졌습니다. 그러잖아도 개인주의 성향이 짙어진 젊은 직원들의 현장 행보는 더 위축됩니다. 굳이 시간을 내서, 자기 돈을 들여가면서까지 업계 관계자를 만날 필요가 있을까요.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는 사람들과는 아예 만남을 사전 차단합니다. 불편한 이를 만나지 않아도 되는 명분이 생겨 좋다고 하는 이들도 물론 있습니다. 허나 시시각각 바뀌는 금융상품 구조, 갈수록 복잡다단해지는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 시장 플레이어, 업계 전문가들과의 제대로 된 소통 없이 감독하고 제어해 가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로비 차단이라는 애초 취지는 무색해지고 외부와의 소통만 막혔습니다. 수십년 당국의 물을 먹고 업계로 나온 소위 전관들의 촉이나 현장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꽤 많이 놓쳤습니다. 

답답한 건 지금와서 관련 규정을 완화하거나 없앤다 한들 막혔던 소통이 뚫리기도 힘들다는 점입니다. 당국의 요즘 불통이 규정 탓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미 사회 분위기, 사람들의 의식이 상당부분 달라졌습니다. 당국이나 기업에서 외부인 접촉관리 규정을 답답해 하는 이들 역시 대체로 간부급에 더 많이 포진해 있을 겁니다. 지난해 베스트셀러 '90년생이 온다'를 굳이 소환하지 않더라도 요즘 젊은 직원들의 직장에 대한 인식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상사가 오란다고 마냥 따라가지도 않고 눈치를 보지도 않습니다. 규정이 완화된다한들 바뀐 사회적, 시대적 흐름을 역행하긴 힘들다는 얘기죠.

요즘 코로나19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요. 아마 앞으로 사람간 접촉 자체를 꺼리는 사회 분위기가 이어질 듯 싶습니다. 그래서 더 걱정입니다. 이번 사태가 당국과 시장의 불통을 더 심화시키는 건 아닐런지...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피 종가 사상 첫 5000 돌파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코스피가 27일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언으로 하락 출발했던 증시는 장중 낙폭을 모두 만회하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피 5000·코스닥 1000선이 동시에 돌파된 가운데, 코스닥 지수도 1%대 강세를 보이며 '천스닥' 굳히기에 나섰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대비 135.26포인트(2.73%) 오른 5084.85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896억원, 2650억원 사들였으며 개인이 1조661억원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70포인트(0.34%) 내린 4932.89에 출발해 장중 한때 4890.72까지 밀리며 4900선이 붕괴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 발언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5000을 돌파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2026.01.27 leehs@newspim.com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이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4.87% 급등하며 16만원선에 근접했고, SK하이닉스는 8.70% 상승 마감하며 80만닉스에 성공했다. 관세 우려로 장 초반 부진했던 자동차 종목도 낙폭을 줄였다. 현대차는 장중 4%대 하락 출발했으나 0.81% 하락한 채 약보합 마감했고, 기아도 1%대 하락에 그치며 약세가 제한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며칠간 조정을 거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최근 그린란드 사태 등을 감안하면 시장은 실제 관세 부과보다는 압박성 발언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반도체와 자동차주가 일제히 반등했고, 장중 코스닥도 1% 넘게 오르며 지수의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 입법부가 한·미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자동차, 목재, 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코스피는 장중 1% 넘게 하락하며 4900선을 하회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트럼프 관세 이슈에도 불구하고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에 익숙해진 모습"이라며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와 전력기기, 원자력 등 실적 모멘텀이 있는 업종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은 '2026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코스피 5000 달성 배경으로 "상법 개정과 불공정거래 규제 강화, 공시 제도 개선 등 제도 변화 기대가 시장의 긍정적 인식을 형성한 가운데 반도체·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8.18포인트(1.71%) 상승한 1082.59에 마감했다. 기관이 1조6679억원 사들였으며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3414억원, 2299억원 팔아치웠다.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 0.94% 하락한 1054.19로 출발했으나,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하며 매수폭을 확대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강세 마감했다. 알테오젠(0.49%), 에코프로비엠(2.15%), 에코프로(6.30%), 에이비엘바이오(1.04%), 삼천당제약(6.39%), HLB(5.07%), 코오롱티슈진(4.69%), 펩트론(2.50%), 리가켐바이오(3.93%) 등이 모두 상승했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4.27%)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지난해 4월 저점 대비 코스피 상승률에 비해 부진한 상승률을 기록했었다"며 "코스피 대형주 쏠림이 완화되면서 코스닥 소외를 주도한 바이오, 2차전지 등 중소형주로 수급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6원 오른 1446.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01-27 16:02
사진
트럼프, 한국산 車 상호관세 다시 25%로 [인천=뉴스핌] 류기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국회의 입법 절차 지연을 이유로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다. 2026.01.27 ryuchan0925@newspim.com   2026-01-27 13:1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