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공중에 거미줄처럼 얽힌 전선을 지하에 묻고 전봇대를 없애는 서울시내 '지중화 사업'이 올해 40곳에서 시행된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북구 도봉로, 종로구 지봉로, 강서구 공항대로36길을 비롯해 총 40곳, 29.32㎞ 구간에 대한 지중화 사업을 올 한해 동안 추진한다. 올해 사업은 지난해 12곳(7.87km) 보다 4배 가까이 확대된 규모로 예산도 2019년(458억)보다 약 3배 이상 증액된 총 1499억원이 투입된다.
지중화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은 서울시-자치구-한국전력공사가 각각 25-25-50 비율로 분담한다.
대표적으로 종로구 지봉로 0.79㎞는 숭인·창신 주거환경개선지구와 인접한 간선도로변을 우선 정비한다. 강북구 도봉로 1.37㎞는 강북의 대표거리이자 지중화 사업 완료지역인 수유역 일대와 연계해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한다.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가곡초등학교 주변 공항대로36길은 주변 0.4㎞를 정비한다. 이를 토대로 안전한 통학로를 제공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보행환경을 조성해 마곡지구 주변 도시미관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올해 지중화사업 대상지는 지역 간 지중화율 편차 완화에 역점을 두고 선정됐다. 지중화 사업은 대부분 신규 개발지에서 이뤄져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이뤄진 강북지역의 지중화율이 더 낮다. 2019년 기준 권역별 지중화율 평균은 동북권 46.59%, 서남권 52.24%, 서북권 65.78%, 동남권 73.48%, 도심권 77.86%다.

올해 사업 대상인 전체 40곳은 지중화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동북권(20곳)과 서남권(8곳)이 28곳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정비규모도 총 29.32㎞ 가운데 동북권(13.66㎞), 서남권(6.73㎞)이 약 69%를 차지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올해부터 자치구 신청을 받아 추진했던 방식을 시가 주도해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지역균형, 보행환경 개선, 도심경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는 물론 역세권, 관광특구 등 유동인구가 많아 개선이 시급한 곳들로 우선순위를 정했다.
시는 서울 전역 지중화 사업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를 시가 주도함으로써 지역균형발전, 시민 보행안전 확보, 도시미관 개선효과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사업까지 완료되면 서울 전역 지중화율은 60.03%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중화 사업은 시민의 보행안전, 도시미관과 직결되는 사업으로 걷는 도시 서울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이기도 하다"며 "서울 전역의 지중화율 지역 편차를 완화하고 해외 선진 대도시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로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일관성 있는 지중화 사업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