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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경영 어디까지 왔나]② "감시해 주세요"…주요그룹, 내부감시도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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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부 냉철한 시각으로 기업활동 평가
현대차 조직관리 방점..LG 정도경영 정착
롯데그룹도 외부에 내부감시 맡겨 운영중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엄격한 잣대로 그룹의 투명성을 감시하는 준법(컴플라이언스) 기구가 있어야 합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7년 말 최고경영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같은 준법경영 의지를 전달했다. 기업이 법을 준수하며 활동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김 회장은 왜 이런 견해를 밝혔을까.

2018년 초 김 회장의 신년사에서 그 이유는 명확하고 단호하게 그룹 전체에 전달됐다.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얻은 이익만이 그 가치를 평가 받을 것입니다. 손쉽게 이윤을 얻는 행위는 단기적으로 재무적 이익으로 포장될 수 있지만 결코 지속가능한 시장 경쟁력이 될 순 없습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늘 어렵더라도 바른 길,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하며 함께 멀리 걷는 협력의 길이어야 합니다."

한화, 강력한 준법 의지…외부 전문가로 내부 개선

한화그룹은 그해 5월 내부의 준법윤리경영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는 조치를 했다.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이다. 이 위원회의 독립성은 김 회장 본인에게도 예외없다. 그룹 전체의 준법경영 정책을 바로세우기 위한 강력한 조치다.

한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그룹 전체의 준법정책 수립과 함께 각 계열사의 이행 여부 또한 점검한다. 이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드러나면 업무 자문과 지원을 통해 개선을 이끌어낸다.

이 위원회의 전담자는 56명이다. 연관업무 전문인력 62명도 위원회 지원을 위해 겸직자로 뒀다. 총 118명에 달하는 준법인력 운영은 그룹의 어떤 지원조직보다도 많은 숫자다. 준법경영에 대한 김 회장의 의지가 얼마나 강하고 진정성있는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홍훈(가운데, 전 대법관) 한화컴플라이언스위원회 위원장이 2018년 12월 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정구 전 성공회대 총장과 조홍식 전 서울대 법학대학원장.[사진=한화]

컴플라이언스위원회의 첫 작품은 경영기획실 해체였다. 그룹 경영의 투명성 제고와 책임경영 기반 마련,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경영기획실을 해체해야 한다는 게 위원회의 권고였다.

경영기획실은 오랜기간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으나, 총수일가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다는 일부 비판을 받아왔다. 경영기획실 해체 이후 (주)한화가 최상위 지배회사로서 최소한의 그룹 대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후 한화 임직원의 컴플라이언스 의식 제고, 자발적인 준법경영 시스템 구축(하도급법)을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하고 업무를 수행중이다. 주주권익보호를 위한 그룹의 모든 상장계열사에 전자투표제도 도입했다. 재계순위 10위권 내 그룹 중 전 상장사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것은 한화가 유일하다.

위원회의 외부 위원인 조홍식 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과거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영업만 잘하면 된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현재는 준법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며 "컴플라이언스 업무가 단순히 법규 준수를 넘어 기업윤리와 사회적 책임의 준수, 나아가 이들 윤리규범을 담은 기업의 행위규범 준수로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올해 초에도 준법경영 메시지를 이어갔다. 내부의 관점이 아닌 외부의 냉철한 규범적 시각으로 기업활동을 돌아보고 평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회장은 "안전과 컴플라이언스는 우리 한화를 영속적인 미래로 나아가게 할 든든한 두 바퀴"라면서 "모든 업무들은 언제나 안전과 준법경영, 이 두 가지의 완벽한 실천으로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준법경영 요구에 부합하지 않으면 한화의 미래는 없다는 게 김 회장과 한화 경영진의 믿음이라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현대차그룹, 엄격한 준법 관리…LG·롯데 준법시스템 정착중

현대차그룹은 재계 주요그룹 중 준법경영 시스템이 잘 정착된 곳이다. 사안에 따라 외부 로펌 등의 법률자문을 수시로 구하고 컨설팅 의뢰도 마다하지 않지만, 무엇보다 엄격한 조직관리를 통해 법적 리스크 방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

단적으로 그룹 맏형인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2년부터 준법지원제도를 도입해 확장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런 시스템은 전 계열사에도 시행중이다. 경영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취지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진=뉴스핌DB]

현대차의 준법경영 시스템은 큰 틀에서 3가지 방향이다. 조직적 측면에서 ▲준법지원조직 운영을 내실화하고 ▲현업부서의 준법역량을 강화하며 ▲준법문화의 전사 확산을 통해 법 위반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런 목표를 위해 다양한 준법지원활동이 운영되고 있다. 준법지원책임자 제도, 준법자가점검 실시, 준법가이드라인 제작, 준법교육 등이다.

준법지원책임자는 소속부서의 준법통제를 수행해 회사가 관련 법률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담당자를 의미한다. 2017년부터 각 부서의 장을 준법지원책임자로 지정해 전 임직원이 외부 기업법률환경 변화를 인식하고, 관련 법률을 준
수해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준법자가점검도 실시 중이다. 준법자가점검은 부서 맞춤형 체크리스트를 통해 개별 법 영역에 대한 점검을 시행하는 것이다. 부패, 청탁금지, 고객개인정보 및 영업비밀 영역을 점검하고, 지점 맞춤형 체크리스트를 개발해 전 지점 대상으로 일괄 점검을 한다. 지난해부터는 지식재산권, EU 개인정보보호법(GDPR) 등 점검 대상 법 영역 및 부서를 확대해 시행중이다.

준법가이드라인은 업무수행시 반드시 알아야 할 관련 법령의 주요내용과 대응방안을 담고 있다. 2018년에는 국내 9개 법 영역 39개 준법가이드라인을 발간해 배포한 바 있다.

무엇보다 준법교육은 현대차가 공을 많이 들이는 부분이다. 구성원들의 준법의식이 높아져야 준법경영의 효과 역시 기대할 수 있어서다. 준법 일반교육, 준법 전문교육, 온라인 준법교육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업무 현황, 법 쟁점 등을 담당자들이 공유하고 습득하도록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LG그룹은 정도경영의 철학아래 각 계열사별 윤리경영 고삐를 바짝죄고 있다. 특히 다양한 준법 실천·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한발 더 나아가 상생차원의 협력사 준법공유 프로그램도 많다.

앞으로 젊은 총수인 구광모 회장이 자신의 경영철학을 확고히 다지는 시기가 오면 LG만의 정도경영은 글로벌 시대에 발맞춘 발전방향으로 제시될 예정이다.

한편, 롯데그룹도 외부에 내부 감시를 맡기는 등 엄격한 준법경영을 시행 중이다. 특히 '형제의 난'이 불붙던 2017년 4월에 출범한 롯데컴플라이언스위원회(위원장 민형기)는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의 앞선 모델이기도 하다.

롯데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그룹차원의 지원팀 규모만 140여명에 이르며 사내외 준법 정착을 위해 신동빈 회장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ikh665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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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성과급 400%+1270만원' 잠정합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교섭과 파업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하고,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파업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 손실이 발생했고,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파업 여파를 조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는 임금과 근로조건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노조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기술직 신규 채용도 진행한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배치 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급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현대차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급 인상분에는 호봉승급분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의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2026-08-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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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희소성 쇼크 몰려온다 *자금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자금쟁탈의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던 주체들의 돈줄기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늘어지고 있다. 그 반대편에선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주요국 정부들의 재정 차입 수요와 인공지능(AI) 기술혁명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투자 붐으로, 민·관의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룬다. 인플레이션 유령을 떨치지 못한 중앙은행들은 참전을 꺼리고 있다. 다음 ①~⑤편에서는 '과잉저축 시대'의 종언과 '대(大)차입 시대로 전환'을 불러온 동인과 이것이 자산시장에 갖는 함의를 짚어본다. ⑥~⑨편은 미래 매출과 수익을 담보로 자금조달 각축전을 벌이는 AI업계의 최근 동향과 이들의 부채 폭식이 초래할 금융 측면의 위험, 그 위험 너머의 기회를 살피기로 한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저축 과잉(Saving Glut)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 희소성(Capital Scarcity)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공룡 투자은행(IB)은 기업부터 정부까지 자금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돈줄이 말라 들어가면서 기간 프리미엄의 구조적 상승과 채권 자경단의 빈번한 출몰이 뉴 노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중국의 과잉 저축과 IT 대기업의 자금력, 여기에 일본의 초저금리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을 흡수하면서 금리를 누르고 자산시장의 버블을 부추겼던 패턴이 깨졌다는 얘기다. 무위험 자산으로 통했던 미국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낮은 기업이나 부채 규모가 큰 정부가 시장의 냉정한 심판에 직면하게 됐고, 저금리를 지렛대 삼은 자산 버블을 뒤로 하고 높은 레벨의 자본 비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투자 방정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월가 구루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해협 분쟁 등 2026년 여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세 가지 변수가 일회성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과잉 저축 시대가 끝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라는 얘기다. AI 레버리지 투자로 고수익률을 올렸던 헤지펀드가 7월 반도체 지수 폭락으로 16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시타델(Citadel)에 전량 매각한 사실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차례 금리 인하에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뛴 점, 그리고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전략석유비축(SPR) 규모가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년간 저금리를 떠받쳤던 대전제가 무너진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저축 과잉 시대 종료와 자본 희소성 시대 개막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34% 선에서 2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자금 공급의 축소를 의미하고, 연간 8000억달러 이상 AI 인프라 구축과 리쇼어링, 각국 방위비 증액, 여기에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까지 자금 수요는 폭발적이다.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본의 가격에 해당하는 실질 금리, 즉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인 상승세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국채시장, 원유시장의 유동성이 동시에 막히는 이른바 '유동성 트리플 킬(Liquidity Triple-Kill)로 인해 변동성 상승이 일상화되는 '고변동성 사이클(High Volatility Cycle)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판단한다.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유동성 트리플 킬'은 주식과 채권, 원유를 포함한 실물 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한 시점에 동시에 막히면서 서로 악순환을 일으키는 유동성 경색을 의미한다. 실제로 높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AI 테마에 베팅했던 헤지펀드가 지수 폭락으로 담보 부족에 시달리게 되자 무차별 매도를 강행, 주가 하락과 강제 청산, 추가 급락의 악순환을 일으켰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를 웃도는 이자 비용과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지만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매수는 위축되는 실정이다. 미 재무부가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흡수하면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업들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냈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역주행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던 미국 전략비축유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 변동성을 완충해 줄 실물 유동성 버퍼도 거의 소멸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연준의 손을 벗어난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유시장만 보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회성 충격에서 지속적인 할인 요인으로 전환했고, 원유 변동성지수(OVX)와 뉴욕증시의 공포지수(VIX) 간의 거대한 격차가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2026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이 마침내 자본 희소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분쟁이라는 세 가지 힘은 거대한 서사의 세 가지 단면일 뿐 이면에 깔린 구조적 동인들은 이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금리와 저물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고금리 고착화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양극화, 채권 자경단의 지배력 강화, 자산시장 변동성의 일상화가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등장했다는 것. 월가의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 모간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과잉 저축의 시대를 뒤로 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축 부족과 대출 수요 폭발로 시장 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국채 발행과 이자 부담,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프라 자금, AI 및 국방비 지출 급증 등 세 가지를 '자금 폭식'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상승 흐름을 지속, 시장이 정부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가운데 다이먼은 기업 신용 시장에 닥칠 '이중 고통'을 경고했다. 국채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와 신용시장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든 회사채의 이자율 벤치마크가 올랐고, 기업 부도 위험 재평가로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들이 만기 연장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누적, 차환 대란이 터질 수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밖에 월가의 여러 전문가들도 흡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매크로 전략가 짐 맥코믹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30년물 수익률의 핵심 목표치로 5.5%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S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국채 장기 약세장이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차환 압박이 누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고착되면서 채권과 신용시장이 앞으로 보다 가혹한 시험대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에 월가는 무게를 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종료되고 자본 희소성과 고금리가 정착되는 새로운 국면에서는 과거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만 바라보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AI 레버리지 청산에서 보듯 악재가 터지거나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때 시장을 받쳐줄 '무제한 자금'이 실종됐고, 증시 전반의 변동성 상승과 재무 건전성에 따른 기업들의 극단적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와 소문에 기대 오르는 주식보다 잉여현금흐름(FCF)과 실적이 우량한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히고, 인컴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2026-08-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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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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