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적응훈련에 돌입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5일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펼쳐지는 중국 광저우를 향해 출발했다. 세계랭킹 공동 24위인 남자 대표팀은 이란(8위)과 호주(15위)를 넘어야 도쿄행 티켓을 차지할 수 있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오전 5시 진천선수촌에서 출발해 4시간 가량의 비행, 출·입국 수속 등으로 2시간을 소모했다. 이어 광저우 공항에 도착해서는 1시간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장먼의 호텔로 도착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사진= 아시아배구연맹]

세터 한선수(대한항공)는 광저우 도착 후 "비행기를 오래 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컨디션이 괜찮다. 중국 땅을 밟으니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되지만 재미있게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레프트 곽승석(대한항공)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원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디펜스 부분에서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3일 한 차례 휴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대회를 코앞에 둔 선수들이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외박을 반납했다. 대표팀은 연말 휴식도 없이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광저우 호텔에 오후 5시께 도착한 대표팀은 오후 6시에 식사를 한 뒤 경기장으로 이동, 저녁 8시30분부터 메인코트에서 적응훈련을 진행했다.

임도헌 대표팀 감독은 "아시아 남자팀들은 전력이 비슷해서 조금만 잘못하면 질 수 있다. 올림픽은 돈내고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내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강한 각오를 전했다.

센터 최민호(현대캐피탈)는 "호주가 신장이 좋고 속공을 자주 해서 이에 대비해야 한다. 마음가짐을 다잡고 측면 공격수들에게 부담을 덜 주기 위해 범실을 줄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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