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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IN] 박찬호·김병현·류현진·추신수… 한국을 빛낸 '코리안 메이저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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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MLB 포스팅시스템으로 세인트루이스 입단
'탬파베이' 최지만, 추신수 이을 최고의 타자로 거듭날까?

[편집자주] '야구 세계 최강'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는 한국 선수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 프로야구(KBO)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반증입니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부터 올해 MLB 진출을 이뤄낸 김광현 등을 알아봤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의 선두주자는 단연 박찬호(46)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찬호는 역대 최초 한국인 메이저리거이자 역대 두 번째 아시아인 메이저리거였습니다. 그는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로 '코리안 특급'이라는 별명으로 빅리그를 평정했습니다.

MLB 시절 박찬호. [사진= 박찬호 공식 홈페이지]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를 시작으로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8개 팀을 돌아다녔고, 2011년 오릭스 버팔로즈까지 14년 동안 MLB에서 활약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100승을 달성했으며, 메이저리그 아시아인 최다승(124승)을 보유했습니다. 그는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큰 이력을 남긴 최고의 투수라 할 수 있습니다.

박찬호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들이 미국 땅을 밟기 시작합니다. 김선우(42)와 김병현(40), 서재응(42) 등 아마야구에서 뛰어난 성적을 남겼던 선수들이 MLB 스카우터들의 눈에 띈 것이죠.

먼저 김선우는 1995년 휘문고 시절 격이 다른 초 고교급 투수로 각광받았습니다. 그는 1996년 OB 베어스(현 두산)의 고졸우선지명을 받았으나, 고려대 진학을 선택했죠. 이후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부진한 김선우는 1997년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의 우승을 이끌며 1997년 130만달러를 받고 뉴욕 메츠에 입단하게 됩니다. 특히 김선우의 계약금인 130만달러는 박찬호(120만달러) 보다 높은 금액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마이너리그부터 차근차근 올라선 김선우는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보스턴 레드삭스와 몬트리올 엑스포스, 워싱턴 내셔널스 등 2006년까지 5개 팀을 거쳐 6시즌 동안 활약했습니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118경기에 출전해 13승13패 평균자책점 5.31로 KBO리그에 복귀,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를 거쳐 2014년 현역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빼놓을 수 없는 또하나의 투수는 김병현입니다. 김병현은 우완 언더스로라는 특이한 투구폼으로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변화무쌍한 슬라이더를 활용해 MLB 타자들을 제압했죠.

MLB 시절 김병현. [사진= MLB 공식 홈페이지]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2019.12.30 taehun02@newspim.com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던 김병현은 아시아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참가했고, 우승컵까지 들어올렸습니다. 또 동양인 최초로 양대리그(2001년 애리조나(NL),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AL)에서 우승을 경험한 선수입니다. 박찬호 다음으로 많은 승리(54승)를 작성했습니다.

김병현은 보스턴 시절이던 2003년 관중석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려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는 2012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통해 KBO리그에 돌아와 2014년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지만, 뚜렷한 성적을 남기지 못한 채 현역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세 명의 선수 외에도 여러명의 투수가 미국을 오갔습니다. 봉중근(39)은 신일고 2학년 시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부름을 받고 역대 한국인 최연소로 MLB에 진출했으며, 구대성(50)과 임창용(43), 이상훈(48) 등 총 13명의 투수가 미국 땅을 밟았죠.

가장 최근에는 오승환(37)이 세인트루이스와 토론토, 콜로라도를 거치며 16승 13패 5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남기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왔습니다.

올해 물오른 기량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류현진(32)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한국 투수 계보를 이어갔습니다. 류현진은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를 넘어 연 평균 수입 1위를 달성하는 등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뽐냈습니다.

SK 와이번스 에이스로 활약한 김광현(31)은 올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달러의 계약을 맺고 꿈에 그리던 MLB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오고갔던 끝에 빅리그 무대에 남아있는 류현진과 김광현. 두 선수의 맞대결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공식 입단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류현진. [사진= 토론토]
공식 기자회견장에 활짝 웃는 깅광현. [사진= 세인트루이스]

▲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고령' 추신수, 제2의 전성기 맞이하다… 최지만도 자리잡아

MLB에 진출한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추신수를 빼놓을 수 없죠. 추신수는 지난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19년 동안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교시절 투수로 주목을 받은 추신수는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대호, 정근우와 동기로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구사하는 좌완투수였습니다. 그는 캐나다 청소년 야구대회에서 18이닝 32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대회 MVP를 차지했고, 계약금 135만달러의 조건으로 시애틀 유니폼을 입게 됐습니다.

텍사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 [사진= 로이터 뉴스핌]

추신수는 투수로 미국을 향했지만, 시애틀 코칭스태프는 추신수를 5툴 플레이어(컨택, 장타, 수비, 송구, 주력)로 평가했습니다. 이에 타자로 전향한 추신수는 고된 노력 끝에 2005년 드디어 빅리그 무대를 밟았죠. 주로 대수비 또는 대주자로 출전했지만 큰 성과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시애틀에는 일본 최고의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가 있었습니다. 이치로는 추신수와 동일한 포지션인 우익수에서 정점에 올라있었고, 이로 인해 추신수는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 된 추신수는 타자로 급성장하게 됩니다.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2007년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6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치게 됩니다. 여기에 팔꿈치 부상까지 겹치며 시즌을 조기마감했죠. 그러나 추신수는 2008시즌 주전 우익수로 활약하며 클리블랜드에서 가장 기대 받는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2009시즌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풀 타임을 소화한 추신수는 동양인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으며, 20홈런을 쏘아올리며 최희섭이 갖고 있던 한 시즌 최다 홈런(15개)을 경신하게 됩니다.

이후 추신수는 2010년까지 클리블랜드의 중심 타선으로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2011년에는 음주운전 사건에 휘말렸고, 6월 데드볼에 맞아 왼손 엄지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죠. 수술 후 복귀했지만, 옆구리 통증으로 인해 연이은 결장으로 시즌을 마칩니다.

2012년 복귀한 추신수는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했습니다. 그는 선발 출전한 154경기에서 모두 1번 타자로 나서며 '테이블 세터'로 인정받았고, 그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간 1억3000만달러의 계약을 맺고 둥지를 옮겼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텍사스에서 맞이한 첫 번째 시즌인 2014년 초반에는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고질적인 팔꿈치와 발목 부상 때문에 6월부터 타격과 수비 모두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게 됐습니다. 그러나 2015년 개인 시즌 최다 홈런인 22홈런을 기록하며, 7월22일에는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만들어냈죠.

2017년까지 무난한 기록을 보인 끝에 2018시즌 빅리그 통산 176홈런으로 종전 1위였던 마쓰이 히데키(일본)을 제치고 MLB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또 감독 추천으로 한국인 타자 최초로 올스타 무대에 출전했으며, 안타와 득점을 기록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2019년 텍사스 내 최고령이 된 추신수는 리빌딩을 진행하는 팀의 주축을 맡으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6월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첫 타석에 솔로포를 터뜨리며 MLB 통산 아시아선수 최초로 200홈런을 달성, 9월23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는 23호 홈런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갈아치웠죠.

추신수는 2019시즌 타율 0.265 24홈런 61타점 OPS 0.826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내년은 텍사스와의 7년 계약의 마지막 해로 FA자격을 얻게 되는데, 추신수가 두 번째 FA 계약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무려 14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추신수가 있지만, 한국인 타자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오른 선수는 최희섭(40)입니다. 신장 192cm에 123kg의 체중을 갖고 있던 최희섭은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땅을 밟았습니다.

마이너리그 시절인 2001년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유망주 순위 22위에 오른 최희섭은 2002년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플로리다 마린스와 LA 다저스에서 2006년까지 활약했습니다. 빅리그 4시즌 동안 타율 0.240 40홈런 120타점 등을 기록한 뒤 보스턴 레드삭스로 둥지를 옮긴 최희섭은 내리막길을 걷다가 2007년 탬파베이 더블레이스로 이적, 부상 악화와 부진 등의 이유로 KBO리그에 돌아왔습니다.

최희섭은 2007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지만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고, 결국 2015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피츠버그에서 방출당한 강정호. [사진= 로이터 뉴스핌]

2014년에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출신 '거포형 내야수' 강정호(32)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합니다. 강정호는 데뷔 첫해인 2015시즌에 메이저리그 7월의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9월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크리스 코글란과 충돌하여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 및 반월판 파열, 정강이뼈 골정이라는 중상을 입고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재활을 마친 강정호는 2015년 5월6일에 복귀한 뒤 4번 타자로 활약하며 부활, 주전 입지를 굳혀나갔습니다. 그러나 강정호는 여성을 강간했다는 혐의를 받고 조사를 받으며 경기에 출장했고, 성적 부진에 휩싸였습니다. 강정호는 그해 21홈런을 돌파하며 아시아 내야수 최초 메이저리그 20홈런을 달성했지만, 부적절한 사생활로 다시 한 번 위기를 겪게 되죠.

2016시즌을 마친 강정호는 한국에 돌아왔지만, 부산에서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이에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강정호는 2017시즌을 앞두고 미국에서 비자 발급 불가를 통보받았고, 구단 지원으로 도미니카 원터리그에 참가했지만 복귀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강정호는 2018년 4월 피츠버그 구단의 도움으로 취업비자 발급에 성공, 구단에 합류하여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올라섰지만, 손목 부상으로 다시 한 번 발목을 잡혔습니다. 그는 결국 3경기에서 6타수 2안타를 남겼고 2019시즌을 기약했지만, 성적 부진에 따라 2019년 8월5일 방출을 통보받았죠. 강정호는 이후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2016~2017년에는 무려 4명의 선수가 빅리그를 밟았습니다. 김현수(31·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비롯해 박병호(33·미네소타 트윈스), 이대호(37·시애틀 매리너스)는 2016년에 빅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박병호와 이대호는 1년 동안 인정받지 못하고 다시 KBO리그로 돌아왔죠.

KBO리그에서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았던 박병호는 빅리그 투수들에게 적응을 하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타율은 1할대에 머물렀고, 장점인 홈런에서도 12개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죠. 

이대호는 한계에 부딪혔죠. 빅리그의 경우 장타력과 컨택, 주루, 수비 능력을 모두 갖춘 선수가 대다수입니다. 장타력과 컨택 능력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수비와 주루에서 부족한 모습을 남겼습니다. 이에 이대호는 스스로 빅리그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김현수는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하며 기대를 품었지만, 저조한 성적을 남긴채 LG 트윈스로 돌아왔습니다. 황재균(32) 역시 201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지만, 빅리그에서 한 달도 버티지 못한채 KT 위즈로 컴백했습니다.

주전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최지만. [사진= 로이터 뉴스핌]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인 타자는 '단연'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뒤 2014년 도핑 금지 약물 복용으로 50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받기도 했지만, 2016년부터 빅리그 무대를 밟기 시작하죠.

LA 에인절스로 팀을 옮긴 최지만은 2016년 4월5일 좌익수 대수비로 빅리그 첫 출전을 이뤄낸 뒤 4월23일에는 첫 안타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후 7월19일에는 텍사스의 그리핀을 상대로 첫 홈런까지 쏘아올렸죠.

2017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최지만은 부상에 시달리며 6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총액 150만달러 계약을 맺은 최지만은 마이너와 메이저를 오가다 6월10일 템파베이로 이적하게 됩니다.

최지만은 템파베이에서 빛을 보기 시작하죠. 팀을 옮긴 뒤 49경기에서 타율 0.269 8홈런 27타점을 올리며 잠재력을 터뜨렸습니다. 특히 특유의 세리머니와 친화력을 높게 평가한 케빈 캐시 감독은 2019시즌 최지만을 주전으로 활용합니다.

결국 최지만은 2019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 19홈런 63타점 OPS 0.822를 기록하게 됩니다.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팀의 중심타선으로 나섰고, 빅리그 데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까지 밟으며 2020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습니다.

특히 최근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 아메리칸리그에 합류하면서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맞대결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2019.12.30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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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IMF는 2026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로만 몰리는 환경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미국의 정치·재정 이슈, 부채한도·재정적자, 무역·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 방향성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달러에 일시적인 강세·약세 충격을 모두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장기 구조 측면에서 보면, 달러는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에 가깝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등 주요 글로벌 하우스들은 공통적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무역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연준의 완화적 기조 등 구조적 요인들이 달러의 매력을 조금씩 갉아먹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데도 큰 이견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2000년대 초반 70%대에서 2025년 2분기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냇웨스트와 피델리티는 이 흐름을 "빠르진 않지만 분명한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으로 규정한다. 특히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커진 '제재 리스크'는 여러 국가가 결제·준비자산을 다변화하도록 자극한 대표적 계기로 지목되며, 일부 중앙은행은 준비자산 구성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기타 통화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보면 달러는 2026년 전반적으로는 약세 쪽으로 기울지만, 중간중간 강한 반등(숏 커버 랠리)이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물가가 예상보다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추가 인하가 지연되면서 달러에 단기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충돌, 금융시장 급락 같은 글로벌 리스크오프 이벤트가 겹치면 '안전자산 달러' 선호가 살아나면서 강세 국면이 일시적으로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맞아떨어질 수 있는 시점을 2026년 3~6월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연준의 주요 회의와 핵심 물가·고용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 만큼, 상반기 중 일정 구간에서는 "완만한 약세 추세 속 달러 반등 구간"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2026년 달러는 방향성으로는 완만한 약세, 경로상으로는 구간별 반등이 섞인 '요철 있는 하향 곡선'에 가까운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달러지수 내년 전망 [사진=캠브리지 커런시스] ◆ 금: 탈달러·재정악화·지정학이 만든 '슈퍼 헤지' 월가 IB들이 그리는 2026년 금 가격의 큰 그림은 '상승'에서 '초강세'까지, 방향성이 한쪽으로 모여 있다. 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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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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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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