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마켓·금융

속보

더보기

중국 금융회사 취업에 CFA 자격증 '필수', 중국인 응시자 세계 최다

기사입력 : 2019년12월18일 15:28

최종수정 : 2019년12월18일 15:33

전 세계 CFA 응시자 가운데 중국인 비중 가장 높아
높은 연봉과 정부 인재 유치 혜택에 CFA 자격증 인기 치솟아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 금융시장의 성장과 개방 확대로 현지 기업의 금융 전문 인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추세 속에서 금융 관련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중국인들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자격증 보유자에 대한 업계 선호도가 높아, 이 시험에 응시하는 중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중국 취안상중궈(券商中國)가 18일 보도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CFA '시장'이 됐다. 전 세계 응시자 가운데 30% 이상이 중국인이다. 이 시험을 주관하는 국제공인재무분석가협회(CFA Institute)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인 응시자의 수가 9만5000명에 달했다. 2위인 미국은 6만여 명 수준이다. 중국은 이미 2017년 미국을 제치고 CFA 응시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2018년 전 세계 CFA 응시자는 31만9300명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태평양 출신 응시자가 전체의 54%로 가장 많았다. 미주 출신이 28%, 유럽이 18%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미국, 인도, 캐나다, 영국의 응시자 수가 전체의 70%에 달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CFA 응시자 증가 추세다. 2018년 중국의 CFA 응시자 수는 전년 대비 45%나 증가했다. 중국의 CFA 준비 학원 관계자는 "2014년 중국의 CFA 응시자 수가 4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연간 20~30%의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CFA 시험에 응시하는 것은 금융 회사 대부분이 CFA 등 금융 전문 자격증 소유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금융 회사는 다른 직종보다 임금 수준과 복지가 좋아 중국에서도 인기 직종으로 꼽힌다. 이미 금융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 혹은 기타 업종 근무자들도 자기개발,연봉 인상,이직 등을 위해 CFA 시험 준비에 나서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중국 CFA 준비 전문 교육기관 골든에듀케이션(高頓教育)에 따르면, 중국에서 CFA 소지자의 평균 연봉은 14만9000달러 (약 1억 7367만원) 수준이다. 전 세계 평균인 17만8000달러보다 낮지만 중국의 다른 업종 임금과 비교하면 무척 높은 수준이다. 미국은 19만달러, 싱가포르의 11만3000달러, 홍콩의 19만6000달러로 집계됐다. 

상하이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취안상중궈와 인터뷰에서 "CFA는 여러 가지 금융관련 자격증 가운데 인기가 가장 높다. 이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은 일정 수준 이상의 직무 능력과 지식을 가진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선전의 증권사 관계자는 "CFA 자격증 소지는 과거 일종의 우대조건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중국 금융사에 입성하기 위한 필수요건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취안상중궈가 2020년 중국 증권회사의 채용 요강을 정리한 결과, 학력·전공·경력 외에 전문 자격증 보유 여부가 중요한 채용 조건의 하나였다. 그중에서도 CFA, CPA(공인회계사), 법률직업자격증(사법고시 합격자에게 발급하는 자격 총칭) 등을 소지한 응시자들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금융 전문자격증 소지자들은 높은 연봉 외에도 지방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도 제공받을 수 있다. 남부 대도시 선전시는 지난해 12월 24일 '금융인재 지원과 육성을 위한 방안'을 발표하고, 금융 전문 인력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선전시 방침에 따르면, 2017년 1월 1일 이후 CFA, FRM, ACCA(영국공인회계사) 등 자격증을 소지하고, 선전시 금융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만 2년 이상 근무한 사람은 선전시 정부가 제공하는 보조금을 회사를 통해 받을 수 있다. 소속 회사는 이들이 더 높은 레벨의 시험에 응시할 때 응시료를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1인당 지급 금액은 최고 5만위안(약 832만원)으로 제한했다.

베이징, 상하이, 청두, 샤먼 등 10여개 중국 도시 지방정부도 금융 인재 유치를 위해 여러 가지 우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CFA, FRM(국제재무위험관리사) 등 자격증 소지자에게 호적, 주거, 의료보험, 자녀교육 등 각 방면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금융 기업 관계자는 "국제공인재무분석가협회(CFA Institute)가 중국에 지사를 설립한 후 국내 금융기업, 대학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향후 중국 내 CFA 관련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호주의 사례에서 중국 CFA 시장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 호주에서는 현재 22개 대학의 금융 관련 커리큘럼이 CFA 협회 인증을 얻었다. CFA 협회 인증을 받은 학교의 교육은 이 시험의 내용과 상당 부분 중복되고, 해당 학교 학위를 취득한 학생은 CFA 시험에 바로 응시할 수 있다. 많은 중국 학생이 호주 유학을 선호하는 것도 '유학과 CFA'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중국 대학들도 CFA와 연계한 과정을 늘려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용어설명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 CFA는 Chartered Financial Analyst 의 약자다. CFA Institute에서 시행하는 국제공인 시험으로 증권금융, 재무관리분야의 자격시험을 뜻한다. 레벨1~3까지 단계별로 시험이 진행된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