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에 이어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도 인원 감축에 나선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IB)의 구조조정 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HSBC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로이터 뉴스핌] |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HSBC가 비용 절감을 위해 수년간 최대 1만명의 인원을 감축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관계자 A는 "우리는 몇 년 동안 우리의 비용 기반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중 큰 요소가 인력이었다. 마침내 이 문제에 맞서게 되었다"며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고 있는데 왜 유럽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있는 지 묻고 있다"고 알렸다.
또 다른 관계자 B는 전체 수익의 약 80%를 창출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은행이 "수익 창출" 직원을 계속 고용하는 것을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이에 유럽 인원 감축이 대다수일 것으로 예측된다.
HSBC는 전 세계에 약 23만8000명의 인력을 두고 있다. 은행은 지난 8월 저금리, 무역갈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47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더해 최대 1만명을 감원하면 전체 인력의 약 6%가 정리해고되는 셈이다.
HSBC는 FT의 내용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HSBC의 비용 절감 계획은 업계의 잇따른 구조조정 연장선이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지난 8월 정규직 인력 20%에 해당하는 1만8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바클레이스와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 미국의 시티그룹도 올해 인원 감축을 발표했다.
A 관계자는 존 플린트 전 HSBC 최고경영자(CEO)가 퇴임한 배경에는 그가 감원이란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 힘들어했다고 알렸다.
그는 임시 CEO로 임명된 노엘 퀸 부사장이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웬 스티븐슨과 함께 구조조정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스티븐슨은 과거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C)에서 CFO로 활동했을 당시 회사의 막대한 비용을 낮춘 경험이 있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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