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한국인이 올린 "빅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기사입력 : 2024년04월30일 07:00

최종수정 : 2024년04월30일 08:02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 제작 '위대한 개츠비'
25일 브로드웨이 오프닝 '성공적'
"위대한 개츠비가 빅 브로드웨이를 데려왔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리드 프로듀서를 맡은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밤 성공적인 뉴욕 브로드웨이 오프닝을 마쳤다. 현지에서도 가장 미국적인 이야기를 화려한 무대로 연출한 '위대한 개츠비'가 '라이온 킹'이나 '오페라의 유령'처럼 브로드웨이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는 1925년 발표된 F.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뮤지컬이다. 소설은 닉 캘러웨이의 시선으로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 뷰캐넌을 위해 막대한 부와 성공을 이뤘지만, 신분을 극복하지 못 하는 제이 개츠비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통해 1920년대 풍요롭고 화려한 재즈시대에 감춰진 아메리칸드림의 어두운 이면을 다뤘다. 3000만 부 이상 팔린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고등학교 11학년 수업에서 다뤄질 만큼 미국인들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미국의 대표 소설이기도 하다.

오디컴퍼니는 이처럼 가장 미국적인 원작 소설을 가장 브로드웨이적인 뮤지컬로 재탄생시켰다. 이렇게 '위대한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뮤지컬이라는 다른 매체로 만드는 것이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고 신춘수 대표는 강조했다. 오프닝나이트 다음 날인 26일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 대표는 "위대한 원작을 작품화하는 것은 엄청난 도전정신"이라며 "수없이 원작을 읽었고 개츠비를 연구한 노트를 3권이나 쓰며 과연 어떤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했다. 제작진은 프리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대사를 한줄 한줄 수정해가며 오프닝 직전까지 공을 들였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공연 장면.[사진=오디컴퍼니 제공] 2024.04.30 mj72284@newspim.com

첫 번째 넘버 '로링 온(Roaring On)'으로 관객들은 화려함으로 가득 찬 1920년대의 흥분에 곧바로 빠져든다. 베일에 싸인 인물 개츠비는 4번째 넘버 '그녀를 위해(For Her)'로 관객들과 인사한다. 제레미 조던은 이 곡을 통해 지난 5년간 매 순간을 데이지(에바 노블자다)를 만나기 위해 살아온 개츠비를 노래했다. 작품의 1막은 개츠비와 데이지가 서로의 마음을 확신하는 '나의 그린라이트(My Green Light)'로 마무리된다. 어두운 결말을 암시하는 듯 암울한 분위기의 '셰이디(Shady)'로 시작한 2막은 개츠비가 이루지 못한 꿈을 풀어간다. 마지막 넘버로 돌아온 '로링 온'은 첫 넘버와 전혀 달리 일그러진 1920년대의 허망함으로 작품을 마무리한다.

개츠비의 열정과 사랑 외에도 무대 위에서 실제로 불꽃을 터뜨리는 화려한 파티신은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대표적인 장면이다. 신 대표와 함께 '위대한 개츠비'를 만든 연출가 마크 브루니는 이러한 스케일을 브로드웨이 현지 뮤지컬과 이번 작품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았다. 브루니는 "'위대한 개츠비'를 읽으면 독자들 마음속에 들어오는 게 개츠비가 주최하는 화려하고 웅장한 파티"라며 "신 대표는 기회가 있으면 더 화려하게, 더 웅장하게, 더 압도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도 '위대한 개츠비'의 화려함에 강한 인상을 받은 분위기다. 공연 후에는 "'위대한 개츠비'가 빅 브로드웨이를 다시 데려왔다"(시카고 트리뷴), "생명과 에너지로 폭발하는 위대한 빅 브로드웨이 공연"(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당신 앞에서 빛나고 반짝이는 광경을 받아들이지 않고 즐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버라이어티) 등의 호평이 쏟아졌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에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운데)와 연출가 마크 브루니(오른쪽), 작곡가 제이슨 하울랜드(왼쪽)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디컴퍼니 제공]2024.04.30 mj72284@newspim.com

신 대표는 '지킬 앤 하이드'와 '맨 오브 라만차', '스위니 토드', '드라큘라', '데스노트'는 물론 창작 뮤지컬 '일 테노레' 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국내 공연계를 선도해 왔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성공하겠다는 꿈을 품은그는 '드림걸즈', '닥터 지바고', '홀러 이프 야 히어 미'를 무대에 올렸지만, 브로드웨이 입성에는 실패했다. 이후 그가 마침내 꿈을 이룬 작품이 바로 '위대한 개츠비'다.

신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 1월 '위대한 개츠비' 작가진을 구성하고 이듬해 10월 대본 및 음악의 초고를 완성했다. 4개월 만인 2022년 2월 뉴욕에서 내부 리딩 워크숍을 시작으로 5월과 8월 1차와 2차 리딩 워크숍 및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지난해 10월 12일 뉴저지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개막했다. 한 달 동안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에서 '위대한 개츠비'는 개막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페이퍼밀 극장 역사상 가장 높은 세일즈 성과를 기록했다.

2024년이 시작되자마자 브로드웨이 오프닝을 발표한 후 2월 19일 리허설, 3월 29일 프리뷰 개막을 거쳐 25일 마침내 성공적인 오프닝을 마쳤다.

오디컴퍼니는 이번에 브로드웨이에 올린 위대한 개츠비로 지난 2017년 기준 전 세계 누적 매출 10조 5300억 원 이상을 올린 '라이온 킹'이나 7조8000억 원을 거둬들인 '오페라의 유령'과 같은 가치 창출을 노리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제작될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영국 런던과 호주, 일본, 한국 등 전 세계 뮤지컬 시장으로 라이선싱 사업을 확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 대표는 "우리는 최고의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과 그것을 보여주겠다는 결핍이 있었고 새로운 작품에 대한 열정과 헌신의 준비, 그리고 능력이 있었다"면서 "호흡이 잘 맞는 팀과 일하는 게 행복했다"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