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최근 총기 난사로 인한 참극이 발생한 월마트가 권총과 일부 소총용 탄약의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마트는 권총과 총열이 짧은 소총에 쓰이는 구경 0.223인치와 구경 5.56mm 탄약을 현재 보유 중인 재고만 판매하고 더이상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의 월마트 매장에서 3일(현지시간) 대형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 있던 쇼핑객들이 두 손을 든 채 대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월마트는 또한 알래스카에서만 팔아온 권총도 판매하지 않고 고객들에게 매장 내 총기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놓고 다니는 '오픈캐리'(open carry)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법적으로 오픈캐리를 허용하는 주에도 적용된다.
월마트 대변인은 매체에 "우리가 총을 팔지 않으면 그 탄약도 팔지 않게 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월마트는 앞으로 엽총 등 사냥용 총기 판매에만 주력할 예정이다.
월마트를 비롯한 기업들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총기 규제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달 6일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월마트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기업으로서 우리는 일주일동안 두 번의 끔찍한 사건을 경험했다"며 "똑같은 일이 반복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텍사스 엘패소와 오하이오 데이턴 소재의 월마트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3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맥밀런 CEO는 "총기를 판매한 지난 수십 년간의 세월을 감안할 때 우리 역시 책임있는 총기 판매에 대한 전국적 논란에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월마트는 20%에 달하던 총기 시장 점유율을 6~9%로 축소할 것이며 그 비율을 점점 더 낮출 것이라고 전했다.
월마트는 그간 총기 판매 규제를 강화해왔다. 이미 경쟁 업체인 프레드마이어와 딕스스포팅굿즈와 같이 총열이 짧은 소총의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했고 총기 구입 가능 나이 기준을 18세에서 21세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시장 리서치 기관인 IBIS월드에 따르며 지난해 미국 내 총기 판매액은 110억달러에 이르며 이중 19%는 탄약에 해당한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