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마리 앙투아네트' 김소향 "끝까지 왕비의 위엄과 우아함을 잃지 않을래요"

기사입력 : 2019년08월15일 09:40

최종수정 : 2019년08월15일 09:4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김소향이 '엑스칼리버'를 끝낸 지 채 한달도 안돼 새로운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의 비운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주연으로 발탁된 그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우아함과 위엄을 잃지 않는 여자로 무대에 선다.

오는 8월 24일 프리뷰 공연 오픈을 앞둔 '마리 앙투아네트' 막바지 연습에 한창인 김소향을 만났다. 인터뷰 당일에도 연습을 하다가 겨우 짬을 냈지만, 여느 때처럼 밝은 에너지가 넘쳤다. 지난 2014년 국내에서 초연을 올린 '마리 앙투아네트'에서는 화려했던 왕비 마리의 의상, 베르사유궁, 혁명에 뛰어드는 시민들과 비극적 결말까지, 볼 것들이 가득할 전망이다. 그 가운데서도 김소향은 한 인간, 여자로서 마리의 삶을 들여다 보겠다는 각오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배우 김소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12 mironj19@newspim.com

"의상이나 가발도 화려하고 피팅 해봤는데 정말 어마어마했어요. 치마 같은 게 굉잘히 무겁고 코르셋, 패치도 굉장히 커요. 입는 것 자체보다는 경사 무대, 회전 무대에서 계속 움직이면서 연기를 하니까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프로필 촬영 당시에 입은 드레스는 10kg이 넘는대요. 하하. 마리가 1막에는 사랑스럽지만 2막 때는 엄마로서, 한 나라의 왕비로서 음모를 헤쳐나가고 아이들을 지키려는 강인한 모성애를 보여줘요. 외국분들이 만드셨지만 한국적인 정서가 굉장히 강한 작품이기도 해요. 모성애가 굉장히 강조돼 있거든요. 현대의 많은 사람들도 얼마든지 공감할 수 있는 얘기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김소향은 프랑스 혁명 당시를 다룬 극중 배경과, 현실의 혼란스러운 정치, 사회적 상황이 그리 다르지 않다며 이런 부분에도 주목해 달라는 주문을 했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비극의 소용돌이 속에서 김소향이 끝까지 잃고 싶지 않은 한 가지는 마리의 우아하고 당당한 면모였다.

"마리와 모든 인물들이 프랑스 혁명 한 가운데에 있잖아요. 사회를 바꾸려는 시도를 하지만 진정으로 뭘 위한 시도인가, 또 타고난 운명과 원치 않는 상황 속에서 현실이 나를 휘감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결단을 내려서 책임지느냐. 이런 고민들을 던져주기 때문에 모두에게 와닿는 것이 있을 것 같아요. 어쩌면 16세기나 21세기나 사는 건 똑같구나 싶기도 했고요. 가슴에 느껴지는 것도 굉장히 많고 마음이 정말 아프기도 했어요. 저는 여성이지만 끝까지, 비참한 상황에서도 우아함과 강인함을 잃지 않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연기하고 싶어요. 끝까지 왕비로서의 위엄과 강인함을 잃지 않는 마리를 보여드리겠다는 게 제 목표예요."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동안 숱하게 각색되고,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화됐던 이야기다. 그래도 뮤지컬에서만 다른 지점은 분명히 있다. 군중 속에서 혁명을 이끄는 여성 마그리드가 마리와 자매라는 설정이 추가된 부분이다. 초연에서는 부족했던 개연성도 더했다. 단지 신들의 나열이 아니라 인물이 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세심하게 대사와 감정선을 추가해 객석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김소향은 이런 부분이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차별화된 매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배우 김소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12 mironj19@newspim.com

"마그리드와 마리의 대립 자체도 흥미롭지만, 어떻게 보면 그 둘은 상황이 바뀌었을 뿐이지 다른 게 없어 보이기도 해요. 이 부분은 픽션이지만 마그리드와 마리가 자매라는 설정이 있거든요. 둘이 바뀌었다면 어땠을까? 우리는 현실에 순응하고 눌려 사는 한 나약한 인간이지만 그 바뀌어버린 운명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재밌을 것 같아요. 마리랑 마그리드가 대립하는 넘버가 있는데 초연에서는 마그리드의 테마였어요. 그 넘버가 새로이 작곡돼서 뉴 넘버로 들어왔고 굉장히 멋진 장면이 될 것 같아요. 연습하면서도 쾌감이 있었고, 기대가 많이 돼요."

김소향은 대학로와 대극장을 오가는 배우, 또 여성 타이틀롤을 유난히 자주 맡는 배우다. '모차르트' '마타하리' '더 라스트 키스' 등 대극장에서 활약했던 그는 지난해 '스모크' '루드윅' '마리 퀴리' 등 소극장 뮤지컬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올해는 '엑스칼리버' '마리 앙투아네트'로 다시 대극장에 선다. 운 좋게도 여자 배우라면 누구든 원하는 배역을 거쳐온 원동력이 무엇인지, 그에게 물었다.

"여성이 타이틀롤인 극이 많이 없는데 그런 작품에 감사하게, 부족하지만 참여할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원동력은 제 열정이 아닐까요? 모든 배우들이 다 그렇겠지만 저는 전혀 힘이 안들어요. 지쳐서 하기 싫다는 말이 입에서 안나오죠. 다 너무 사랑스럽고 좋고 어디서든 나와의 접점과 공감대를 찾아내고 밤을 새서라도 연습하고 준비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맡겨주시는 게 아닐까요. 아마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는 배우가 필요하셨나봐요.(웃음) 대극장과 소극장을 번갈아 하고 있다는 것도 제 장점이 될 수 있겠죠. 대학로에만 있는 친구, 큰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친구, 이런 편견이 없어진 것 같아요. 소극장에서 연기한 걸 대극장 연출님들이 또 좋게 봐주시고 더 섬세해졌다는 말씀도 하시거든요."

그런 열정이 통했는지, 김소향은 지난 21회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DIMF)에서 공연한 '투란도트'로 생애 첫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당시엔 '엑스칼리버' 공연 중이었던 터라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또 한번의 큰 도전을 끝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배우 김소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8.12 mironj19@newspim.com

"두 가지를 병행한 것도 큰 도전이었고 큰 깨달음도 얻었죠. 배우의 감정, 정서를 제외하고 노래 스타일이 너무 다른 걸 병행했을 때 무리가 올 수 있다는 걸 전에는 몰랐었거든요. 그 와중에 상을 받아서 너무 감사했고요. '투란도트'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에요. 딤프 관계자분들이 보시고 '너한테서 새로운 투란도트를 봐서 정말 좋았고 기대하던 연기를 봐서 너무 좋았다'는 최고의 칭찬을 해주셨죠. '엑스칼리버'의 기네비어도 캐스팅 때부터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서 너무나 소중했고요. '투란도트'는 딤프에서 또 하시면 당연히 저도 함께 하지 않을까요? 생애 첫 상을 안겨준 작품이거든요.(웃음) 너무 행복한 일이죠."

끝으로 김소향은 '마리 앙투아네트' 개막을 앞두고 공연장을 찾아올 예비 관객들에게 단단히 기대를 당부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 작품은 눈과 귀가 즐거운 동시에, 감동과 철학적 교훈까지도 던져주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뮤지컬이 될 전망이다.

"저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에요. 보면 아실 거예요.(웃음) 의상, 무대, 가발까지 너무 예쁘고 다 화려한데 이 드라마 속에 정치와 사랑, 음모가 소용돌이쳐요. 나중엔 또 출생의 비밀도 나오고요. 음악이 일단 너무 좋아요. 노래를 직접 불러보기 전에는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엘리자벳' '모차르트'의 음악으로 유명한 르베이 작곡가가 왜 사랑받는지, 괜히 르베이가 아니구나. 알 수 있었죠. 단지 화려함만 있는 뮤지컬은 아니에요. 그 화려함 속에 가려진 현실, 가치관, 목적 정의에 관해서도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극이죠. 재미 뿐만 아니라 감동과 삶의 철학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공연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사진
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