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채권·외환

속보

더보기

[크레딧+] 나이스신용평가, 부실채권에 '투자적격'...금감원 '경영유의' 조치

기사입력 : 2019년08월07일 15:56

최종수정 : 2019년08월08일 17:58

나신평, 중국 기업 ABCP 20일 만에 '우수함'→'의문시됨' 등급 하향
금감원 나신평에 "충분한 정보 확보 후 평가하라" 경영유의·개선조치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지난해 부도난 1650억원 규모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투자적격등급(A2)를 제공한 나이스신용평가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조치를 받았다.

검찰은 뒷돈을 받은 정황이 있는 한화투자증권 직원을 구속수사하는 한편 적법한 매커니즘으로 신용등급을 부여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말 나신평 관계자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6일 나이스신용평가를 대상으로 △구조화금융상품 신용평가 관련 자료 관리 강화 △역외기업 신용평가시 신용평가서 기재 보완 △신용평가방법 적용에 대한 공시 강화 △신용평가방법 기재 오류 방지 등 6건의 경영유의 조치와 △신용등급 평가위 운영 미흡 △내부 등급 신용평가 관련 내규 미흡 등 3건의 개선조치를 내렸다.

특히 지난해 CERCG ABCP 사태와 관련, 해외기업 신용평가시 향후 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환규제 등 요소에 대해 평가서에 명확하게 기재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은 "국가위험과 같은 해외기업 특성 등 향후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신용평가서에 명확하게 기재하고 있지 않다"며 평가서를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내부 등급 신용평가시에도 제3자를 통한 자료 요청이나 자료의 충분성에 대한 추가 검토 실시 등 충분한 정보를 확보해 평가가 이뤄지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나신평은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이 주관한 1650억원 규모의 CERCG ABCP에 대해 우량등급인 A2를 부여한 바 있다. A2는 단기신용등급 중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적기상환능력이 우수하지만 A1등급에 비해 다소 열등한 요소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ABCP 기초자산인 회사채가 부도남에 따라 어음도 부도처리되고 여기에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 담당자가 CERCG로부터 뒷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나신평의 투자등급 부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로 나신평은 CERCG ABCP에 대해 지난해 5월8일 A2 등급을 부여했지만 불과 3일 뒤인 11일 만기가 도래한 4250억원 규모 회사채가 부도났다. 나신평은 이를 반영, ABCP에 A2 등급을 부여한지 20일 후 C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적기상환능력이 불과 20일 만에 '우수함'에서 '의문시됨'으로 대폭 떨어진 것이다.

개별 신용등급별 정의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시장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나신평의 빈틈을 지적하는 한편 중국 기업의 불투명한 경영 이슈에 따른 '차이나 리스크'도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단기조달용 CP를 발행한다는 것 자체가 기업 신용도가 낮다는 것을 방증한다. 일반 채권을 찍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좀 더 낮은 등급에서 자금을 조달해줄 수 있는 투자자들을 찾은 것"이라며 "그러나 사흘 뒤 상환해야 하는 자금을 못막아서 부도가 날 것이라고는 나신평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 역시 "물건에 대한 등급이니 기업 신용도 일부 반영된다. 나신평은 근시일내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에 대해 문제없다고 판단해서 우량 등급을 부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RCG가 중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애초에 주관사와 충분한 경영·재무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중국법인의 경우 워낙 회계처리가 불투명하고 외부에선 알 수가 없다. 마음먹고 속이고자 하면 주관사든 감독원이나 거래소도 속을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무디스, S&P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경우 대부분 중국 법인을 운영한다"고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 검찰조사에서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적격등급을 보고 투자했다', 나신평은 '주관사(한화투자증권)가 준 자료를 토대로 충실히 평가했다'는 입장을 서로 고수중인 것으로 안다"며 "제3자 요청에 의한 신용등급 부여의 경우 주관사가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떻게든 발행을 해야 하는 한화투자증권 직원으로선 투자적격 등급을 받기 위해 선별된 자료를 신평사에 제공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애매한 평정논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외국 신평사 역시 유동화증권에 대해 주관사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하는 등 매커니즘은 동일하지만 국내 신평사와 다른 점은 디테일하게 평정논리를 전개해 딴지가 나올 소지가 적다는 점"이라며 "특히 국내 신평사의 경우 외국기업에 대한 신용평가시 외환규제 등 우리나라와 다른 요소들에 대해 명확한 기재가 없는 등 빈틈이 많다"고 꼬집었다.

 

cherishming1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