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 주도 분위기...일반 아파트로 확산
전문가들 "상승폭 확대에 제동걸릴 것"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바닥을 지나 상승 반전하고 있다.
매맷값 회복은 재건축 아파트가 주도하다 최근엔 일반 아파트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시장에 매도 매물이 줄자 호가도 점진적으로 오름세다. 다만 투자심리 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규제 강화까지 검토되고 있어 급격한 상승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일 건설업계 및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상승해 3주 연속 오름세다. 재건축 아파트는 0.11%, 일반아파트는 0.02% 올랐다.
서울은 △송파(0.14%) △노원(0.10%) △강남(0.08%) △중랑(0.07%) △양천(0.06%) △서초(0.01%)를 비롯한 13개 구가 일제히 상승했다. △강북 △관악 △광진 △구로 △영등포를 포함한 8개 구는 보합(0.00%)했다. 반면 강서(-0.01%) 동작(-0.02%) 성북(-0.02) 강동(-0.16%)은 대규모 입주 물량 등을 이유로 하락했다.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송파(0.14%)는 대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잠실동 트리지움과 리센츠는 전주 대비 1000만원,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250만~1000만원 매매호가가 올랐다. 잠실의 재건축 주요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도 매매호가가 상승 중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대비 매매호가가 평균 2000만~3000만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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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송파에 이어 아파트값 상승폭이 큰 노원(0.10%)은 가격이 저평가된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뛰었다. 월계동 삼호4차, 미륭, 미성, 사슴3단지, 삼호3차 소형면적이 일주일 만에 500만~1000만원 매매호가가 상승했다.
강남(0.08%)은 재건축 '대장주'인 대치동 은마와 한보미도맨션이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의 매매호가는 전주 대비 10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삼성역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호재의 영향을 받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9·13 대책 이후 바닥을 찍은 아파트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4월 19일 이후 11주 연속 올랐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28주 연속 하락세던 일반 아파트도 재건축 아파트에 힘입어 6월 셋째 주부터 상승 전환했다.
잠실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2~3월 급매물이 쏟아지며 매맷값이 하락했지만 이후 거래가 조금씩 성사되며 가격이 상승했다"며 "계절적 비수기인 여름철에는 가격의 조정 여지가 있지만 그 이후에는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대치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현재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수요는 꾸준한 반면 매물이 없어서 거래를 못하는 매도자 우위시장이 계속되고 있다"며 "매물 가뭄으로 추가 대책이 나온다고 해도 매도인들이 낮은 가격에는 처분하지 않을 전망이어서 전반적인 가격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폭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와 서울시가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커지면 강력한 추가 대책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거래량이 늘지 않고 있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는 총 980건의 아파트가 거래됐다. 집값 회복에 여전히 부정적인 투자 심리도 부담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 집값이 상승하면서 수요자가 원하는 가격과 매도자가 요구하는 매매 호가 사이의 간극이 커져 실제 계약 체결로 이어지는 협상의 시간이 더 길어진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서울 집값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면 조기 진화를 위한 정부와 서울시의 움직임이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돼 매맷값 상승폭 확대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