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전화 통화를 갖고 최근 더욱 격렬해지고 있는 러시아의 공습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우크라이나 방공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밝혔다.
미국 정부가 이틀 전 패트리엇 미사일 등 일부 핵심 무기 지원을 돌연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한 상황에서 양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대공 방어와 관련된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의기투합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뒤 텔레그램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상황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영공 방어에 대해 논의했으며, 방공망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와 관련 양국의 실무진이 별도의 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양국의 공동 무기 생산 기회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우리는 미국과의 직접적인 (무기 생산) 프로젝트는 물론 그외 다른 공동 구매와 투자에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소셜미디어에 "양국 대통령의 통화는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는 대화였다"며 "모든 세부 사항은 곧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와 젤렌스키 간 통화는 미국의 무기 지원 중단과 트럼프-푸틴 전화 통화, 러시아의 기록적인 공습 등이 이뤄진 후 성사됐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날 밤사이 자폭 드론 539대와 순항·탄도 미사일 11발 등 총 550발의 역대 최대 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트럼프와 푸틴의 전화 통화가 끝난지 불과 몇 시간 뒤였다. 이 공격으로 민간인 23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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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로이터 뉴스핌]김근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 쪽)과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이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2025.06.26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