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북한 측 협상단 권한 매우 제한적"
"평양에서 실무협상 하는것이 北 승인 빨라"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실무협상을 이끄는 실무자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의 실무자들이 부여받은 권한 이상으로 협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전 실무협상에서 성과를 도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5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RFA) 방송에 따르면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김 위원장이 북핵 사안에 대해서는 협상가에 유연성을 부여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5일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조선동해해상에서 진행된 전연 및 동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킹 전 특사는 "과거 내가 북측과 인도주의 지원에 관한 협상에 나섰을 때도 지시받은 것 이상을 절대 넘지 않았다"며 "북한 사람은 권한이 없으면 협상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미국 측 실무협상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 4일 "2차 하노이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실무협상 과정에서 북한 측 협상단의 권한이 매우 제한적인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킹 전 특사는 이어 "미국도 (실무자 선에서) 어느 정도의 협상까지 가능한지 명확하지 않다"며 "오히려 북한보다 더 어려운 상황인 것이, 언제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을 하지 않겠다'고 말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한미국대사를 지낸 캐슬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 소장은 "평양에서 실무협상을 하면 북한 측이 수시로 협상 내용에 대한 승인을 받을 수 있어 더 실용적이고 용이하다"며 "만약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다면 평양에서 실무협상을 하라고 조언하겠다"고 말했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