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전문] 문희상 국회의장, 노무현 10주기 추도식 추모사

기사입력 : 2019년05월23일 15:06

최종수정 : 2019년05월23일 15:0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3일 봉하마을서 서거 10주기 추모식 열려
문희상 의장·이낙연 총리 추도사 낭독

[김해=뉴스핌] 조재완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노무현의 꿈을 향해 다시 전진하겠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가겠다”고 추도사를 전했다. 문 의장은 노 전 대통령의 첫 번째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문 의장은 이어 "60대 시절, 대통령님과 함께 했던 저 문희상이 일흔 중반의 노구가 됐다. 10년만에야 대통령님 앞에 서서 이렇게 말씀드릴 기회를 얻게 됐다"며 "노무현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존경했습니다"라고 감정을 전했다.

[김해=조재완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 정하읍 봉하마을에서 열리고 있다. 2019.05.23. chojw@newspim.com.

다음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추도사 전문이다. 

대통령님, 노무현 대통령님.

10년 전 오늘이었습니까. 그 새벽 대통령님은 그렇게 떠나셨습니다.

세월은 벌써 10년이나 흘러버렸습니다. 그 날도 오늘과 같았습니다. 5월 중순의 봄은 절정을 향했고 신록은 녹음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10년 세월동안 봉하에는 열 번의 여름, 열 번의 가을과 겨울이 지났습니다.
열 번째 봄이 또 무심하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변함없는 세상이기에 더더욱 서러운 날입니다.

대통령님이 계시지 않는 봉하의 봄은 서글픈 봄입니다.
사무치는 그리움의 5월입니다.

국민은 봉하마을을 사랑했습니다.
봉하에 가면 밀짚모자 눌러쓰고 함박웃음 짓던 우리의 대통령이 계셨습니다.
풀 썰매타고 자전거를 달리며 손 흔들어 주시던 나의 대통령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이야 기분 좋다’ 그렇게 오셨던 대통령님은 ‘원망마라, 운명이다’ 이 말씀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이별은 너무도 비통했습니다.
마음 둘 곳 없어 황망했습니다.

국민은 대통령님을 사랑했습니다.
국민장으로 치러지던 이별의 시간 이레 동안,
수백만의 국민은 뜨거운 눈물과 오열 속에 저마다 ‘내 마음속 대통령’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반칙과 특권에 맞서 싸웠던 나의 대리인을 잃은 절망이었을 겁니다.
당신에 대한 사랑을 너무 늦게 깨달은 회한이었을 겁니다.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자책이었을 겁니다.

대통령님! 지난 10년 세월 단 하루도 떨칠 수 없었던 이 그리움을,
이 죄송함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님!
우리는 대통령님과의 이별을 겪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이 고통을 딛고 반드시 일어나겠다는 묵시적인 약속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위대한 국민은 끝도 모를 것 같던 절망의 터널을 박차고 나와 광장에 섰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향해 걷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대통령님은 국민을 사랑했습니다.
당신의 정치는 국민통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노무현이 걸었던 그 길은 국민통합의 여정이었습니다.

당신께선 지역주의와 분열의 정치에 단호했습니다.

“정치, 그렇게 하는 게 아닙니다!”
주변의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동서통합을 위해 다시 부산으로 향한 그 발걸음.
지역주의의 벽을 넘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결단이었습니다.

2000년 4월 13일은 ‘바보 노무현’의 시작이었습니다.
“승리니 패배니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추구해야 할 목표에 도전했다가 실패했을 뿐입니다”
19년 전 지역주의에 맞섰던 ‘바보 노무현’이 남긴 낙선 소감 앞에서,
이분법에 사로잡힌 우리의 정치는 한없이 작고 초라해질 뿐입니다.
2002년 12월 19일 대통령님의 당선은 그 자체로 지역주의 해소의 상징이었습니다.

완성하지 못했던 세 가지 국정목표.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이제 노무현의 그 꿈을 향해 다시 전진하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10년을 통해 잠시 멈출 수는 있어도
결국 ‘역사는 진보한다’는 명제가 참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분명하게 기억하지 않는다면 두 번 잃는 것입니다.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이제 우리는 ‘새로운 노무현’을 찾으려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가려고 합니다.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이건만, 정치는 길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늘에서 도와달라고 지켜봐달라고 말씀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 짐은 이제 남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몫입니다.

대통령님은 뒤돌아보지 마십시오.
부디 당신을 사랑한 사람들과의 추억만 간직하고 평안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대통령님,
60대 시절, 대통령님과 함께 했던 저 문희상이 일흔 중반의 노구가 되었습니다.
10년만에야 대통령님 앞에 서서 이렇게 말씀드릴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존경했습니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

노무현 대통령님의 첫 비서실장,
국회의장 문희상 올립니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