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김연철, 대북 식량지원 의견 묻자 김홍걸 "북·미관계 호전 못 기다려"

기사입력 : 2019년05월14일 17:32

최종수정 : 2019년05월14일 17:32

북민협·민화협·7대종단 의견수렴 간담회 개최
김홍걸 "北 식량사정 '최악' 주민들 고통 심해"
김태성 "각 종단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에 공감"
박창일 "정부 정책 소극적…민간단체 활용해야"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14일 대북 식량지원을 위한 의견수렴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7대 종단 단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등이 참석하는 대북 식량지원 관련 의견수렴 간담회를 열고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어제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을 만났다”며 “오늘은 인도주의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고, 인도주의에 대해 경험과 철학을 가진 단체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민간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함에 있어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솔직하게 말해 달라”며 “정부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의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을 달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대북 식량지원 관련 각계각층 의견수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5.14 pangbin@newspim.com

참석자들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지난 4.27(남북정상회담) 이후 1년간 대부분은 관(官) 주도의 남북교류”라며 “이번 기회에 민(民)과 관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남북교류 문제에 있어서 발전시켜나가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인도적 지원 부분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는 상당히 침체돼 있었고 조건도 안 좋아 통일부의 도움을 얻기도 힘들었다”며 “새 정권이 들어선 후에도 북미 간 갈등, 핵문제 때문에 사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원활히 추진하지 못한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그러나 지금은 북한의 식량사정이 워낙 나쁘고 주민들의 고통이 심하다”며 “그들이 북미관계가 풀리는 것을 기다려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닌 것을 우리가 다 잘 알고 있다”며 조속한 대북 식량지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대북 식량지원 관련 각계각층 의견수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5.14 pangbin@newspim.com

김태성 KCRP 사무총장은 “지금 북한의 식량 사정이 엄중하고 위급하다”며 “각 종단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재개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기본적으로 종교인들은 남북관계나 정세, 국제정세에 상관없이 민간차원의 교류, 특히 종교 교류와 최소한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지속돼야 한다는 생각을 함께 하고 있다”며 “오늘 이 간담회가 이런 저희의 희망과 열망이 실현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창일 평화 3000 운영위원장은 대북 인도적 지원 정책에 있어 문재인 정부가 소극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여전히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에 있어서는 박근혜 정부 정책을 그대로 따라간다는 인상이라 실망”이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대북지원 경험이 정부 보다 민간단체가 월등히 많다"며 “정부가 (대북 지원을) 국내 민간단체를 통해서 한다면 오히려 정치적 부담을 덜 수 있고 (전용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창일 평화 3000 운영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대북 식량지원 관련 각계각층 의견수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5.14 pangbin@newspim.com

박 위원장은 또한 “앞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할 때는 민간단체를 활용해주길 바란다”며 “이제는 대북 인도적 지원이 단순히 북한 주민만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남북 교류협력을 도울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김태균 민화협 사무처장, 김정호 민화협 체육교류위원장, 이영동 민화협 상임집행위원장, 김형진 민화협 공동의장, 김태성 KCRP 사무총장, 정인성 KCRP 남북교류위원장 , 양덕창 천주교 주교회의 부장, 김태현 한국기독교교회협의(NCCK) 국장, 조계종 사회부장 덕조 스님, 윤승길 민족종교협의회 사무총장, 나한협 천도교 사회문화관장, 박광춘 성균관 총무부장, 최혜경 어린이어깨동무 사무총장, 이주성 월드비전 북한사업팀장,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박창일 평화 3000 운영위원장 등 17명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15일에는 통일부 인도협력분과 정책자문위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지고 대북 식량지원 관련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의견수렴을 지속할 예정이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