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사느냐 죽느냐?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창작극 '함익'

기사입력 : 2019년04월15일 11:32

최종수정 : 2019년04월16일 08:19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셰익스피어 '햄릿' 모티브…현대에 맞게 재창작
함익의 고독한 내면 통해 현대인 아픔 그려내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햄릿에게 살고 죽고는 고민거리가 아니었어요. 사느냐 죽느냐가 아니라, 살아 있는 것으로 살 것인가? 죽어 있는 것으로 살 것인가? 그게 진짜 햄릿의 고민이었죠."

셰익스피어의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작품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문장의 직관적 의미를 넘어,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본인의 삶이 '햄릿'과 비슷하다면, 그 충격은 더욱 클테다.

창작극 '함익'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의 창작극 '함익'은 셰익스피어 '햄릿'의 성별을 바꿔 새로운 시선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이 아버지와 계모 때문이라고 믿는 '함익'이 주인공이다. '햄릿으로 태어나 줄리엣을 꿈꾸는 여자'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분노와 복수심, 외로움과 고독 등 인간 내면의 감정에 집중한다. 김은성 작가의 파격적 해석과 김광보 연출의 미니멀한 연출이 만나면서 시너지가 배가됐다.

극중 함익은 재벌 2세이자 연극학과 교수다. 복수심을 숨긴 채 철저히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애완동물 원숭이마저 함익을 무시할 정도로 가족은 허울 뿐이고, 아버지 사업을 위해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하는 상황. 표정 없는 얼굴과 낮은 저음의 단답형 대답으로 일관하는 함익이 달라지는 때는 그의 분신인 익을 만날 때 뿐이다.

창작극 '함익'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함익과 익이 만나면 그동안 꾹 눌러참았던 속마음이 터져나온다. 얼마나 참고 또 참았는지 쉴 새 없이 빠르게 터져나오고, 생각의 흐름인만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예상되지도 않는다. 힐을 벗어던지고 바닥을 구르거나 점프를 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함익의 모습은 그제야 좀 사람답다. 누군가를 속으로 욕하거나, 좋아하거나 말할 수 없었던 모든 감정들이 분신을 통해 형상화 되면서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효과는 더욱 크다.

함익이 인간다워지는 또다른 이유는 연우다. 연극 '햄릿' 공연에 참여하는 학생 중 한 명으로, '햄릿'에 대한 꼼꼼하고도 깊이 있는 해석으로 함익의 눈에 들게 된다. 지금껏 자신의 삶이 살아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함익은 연우의 사랑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자 한다. 그에게 사랑받기 위해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그를 작품의 주인공으로 바꾸는 등 나름대로 표현하지만, 이는 전혀 가까워지지 않는다.

창작극 '함익'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분노로 가득차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외로움으로 가득차 있는 함익. 그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벗어나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서 가면을 쓰고 현실에 안주하고, 진정한 사랑을 꿈꾸지만 복수보다 더 어려운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다. 여기에 재벌가의 낙하산 문제, 정경 유착과 만능물질주의 등 사회 문제까지도 은근히 다루면서 현대사회의 아픈 단면까지 고스란히 그려낸다.

2016년 초연에 이어 다시 함익과 익으로 분한 배우 최나라와 이지연은 여전히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 특히 최나라는 현실과 내면의 상반된 성향으로 순식간에 변모하면서도, 안정되게 극을 이끌어간다. 연우로 분한 오종혁과 조상웅은 각기 다른 색깔을 선보인다. 오종혁의 연우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하다면, 조상웅의 연우는 순수하면서도 에너제틱하다.

창작극 '함익'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창작극 '함익'은 오는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지명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오늘 감사원장 후보로 김호철 변호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사원장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이 수석은 설명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가 경찰국 신설과 군 의문사 진상 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서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 후보자는 감사 운영의 정상화를 통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그리고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이자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arksj@newspim.com 2025-12-07 13:37
사진
내란 특검, 추경호·황교안 불구속 기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핌DB] 박지영 특검보는 추 의원에 대해 "피고인은 여당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유지 의사를 조기에 꺾게 만들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었음에도, 비상계엄 유지를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고 무장한 군인에 의해 국회가 짓밟히는 상황 목도하고도 아무런 조치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원 권한이자 의무인 표결권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본회의 개의를 알고도 의원총회 개최 의사도 없이 의총 소집 장소를 당사로 변경해 국회 진입 의사를 가진 국회의원의 발길을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본회의장에 있던 국회의원에게는 밖으로 나오라는 메시지 전달했는데, 이는 윤 전 대통령이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 있던 국회의원을 끌어내려 하려는 행위와 같이 평가된다"고 부연했다. 박 특검보는 "국회의원이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헌정 질서가 파괴되는 상황"이라며 "본인이 원내대표실에 있으면서 이런 파괴된 현장을 목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나와서 '추 의원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가'라는 재판장 질문에 '걱정하지 말라. 길게 가지 않고 빨리 해결될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너희들이 국회 의결 해제하지 않고도 내가 끝낼 것이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충분히 본인의 역할을 지시받았고 이와 관련해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추 의원은 '대통령님 이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빨리 해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비상계엄이 선포될 즈음 당대표는 체포 대상이 될 정도로 사실상 의사 소통 창구가 전혀 아니었고, 여당과의 의사 소통 통로이자 서로 논의할 수 있던 사람은 추 의원이 유일했다"며 "(추 의원은)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이래선 안 된다는 의사표시는 하나도 없이 본인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여당 의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상 계엄이 국회의결로 해제되는 것은 아니다. 여당 원내대표마저 협조하지 않고 반기를 들었다면 계엄 해제가 빨라졌을 것"이라며 "계엄에 대한 문제 해결 방식이나 회복 시간 등이 상상 이상으로 빨라졌을 것이고, 국론 분열이나 사회적 혼란도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총 장소를 세 차례 변경하는 방법으로 자당 소속 의원들의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단 18명만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할 수 있었고, 국회 해제 요구 결의안은 결국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통과됐다. 특검은 당시 추 의원이 국회 이동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그의 측근들과 통화한 사실을 바탕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특검은 추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3일 "혐의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이를 기각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불구속 기소했다. 황 전 총리는 비상계엄 당시 "나라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이번에 척결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체포하라. 대통령 조치를 정면으로 방해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체포하라" 등의 게시물을 올려 내란을 선동한 혐의 등을 받는다. hyun9@newspim.com 2025-12-07 17:2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