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환자 꾸준히 증가하지만 근본 치료제 없어
2017년 기준 세계 시장 4조원 추산.. 연평균 7%씩 성장
[서울=뉴스핌] 박다영 수습기자 = 미세먼지 공습이 계속되고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 구성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 생기는 안과 질환이다. 안구 표면이 손상돼 환자들은 눈 시림, 자극, 이물감, 건조감 등을 호소한다.
![]()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구건조증 치료 펩타이드 신약 'YY-101' 임상시험 2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YY-101 점안액은 임상 2상에서 유유제약은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내약성,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받는다.
휴온스는 나노복합점안제(HU-007)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국내 임상을 완료하면 유럽에서도 임상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HU-007은 항염작용을 하는 ‘사이클로스포린’과 안구 보호 작용을 하는 ‘트레할로스’를 복합한 점안제로 단일제인 기존 안구건조증 치료제들에 비해 치료 효과와 복약 편의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복합점안제의 국내 임상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휴온스는 앨러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스타시스’의 개량신약 ‘클레이셔’의 중국 임상 3상도 준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한국산텐제약과 안구건조증 치료제 ‘디쿠아스®’와 ‘디쿠아스-에스®’(성분명 디쿠아포솔나트륨)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다음달부터 국내 종합병원과 병‧의원 등 전 부문에서 ‘디쿠아스®’, ‘디쿠아스-에스®’의 영업 및 마케팅을 한국산텐제약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바이오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트리비앤티의 안구건조증 신약 ‘RGN-259’는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지트리비앤티는 임상수탁기관(CRO) 오라와 계약을 체결해 미국 3차 임상을 진행중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과 공동개발하고 있는 안구건조증 치료 바이오 신약 'HL036'의 미국 임상시험 3상을 시작했다. HL036은 안구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종양괴사인자 알파를 억제한다.
안구건조증 환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치료제는 없기 때문이다. 또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이 소수가 지배하는 독과점 형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2004년 97만명에서 2017년에는 231만명을 넘어섰다. 시장 조사기관 마켓 스코프는 안구건조증 환자는 전 세계 3억명에 달하지만 그 중 17%의 환자만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017년 기준 전 세계 안구건조증 시장 규모는 4조원으로 추산된다. 시장 규모는 연평균 7%씩 성장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7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글로벌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앨러간의 ‘레스타시스’와 샤이어의 ‘자이드라’, 산텐의 ‘디쿠아스’ 등 3개 품목이 판매되는 독과점 형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것은 레스타시스와 자이드라 뿐이며 레스타시스는 자이드라가 허가를 받기 전까지 10여년간 시장을 독점해왔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핸드폰, 컴퓨터, 미세먼지 등 외부요인으로 안구건조증을 비롯해 안과 질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은 앞으로도 안구건조증 치료제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