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영향 '중립'.. 대체효과 있지만 경기는 하락"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체외진단 의료기기업체인 나노엔텍이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창사 이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동시에 흑자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찬일 나노엔텍 대표이사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체질개선을 2년동안 한 것이고, 앞으로도 현재 잘하고 있는 사업들에 더 집중해서 사이즈를 키우는 것보다는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도부터 좀 비싸게 파는것에 주력했다. 명품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박리다매를 하면 수익성이 악화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예전에는 성장에 급급했던 측면이 있다. 매출을 너무 밀어내다 보면 부실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제 그런 것들이 정상화되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 어느 한 아이템이 대박이 나는 건 사실 발생하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사업 포맷은 괜찮은데 장사를 잘 못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소비자의 피드백을 많이 받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노엔텍은 21세기의 첨단 기술이라 불리는 초소형정밀기계기술(MEMS)과 바이오 기술을 유기적으로 융합한 Bio-MEMS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명과학 실험기기, 의료용 체외진단기기, 관련 소모품과 솔루션을 연구개발 및 생산, 판매하고 있는 회사다
핵심 플랫폼인 랩온어칩(Lab-on-a-Chip; 실험실에서 수행하는 프로세스를 손톱 크기의 미세유체칩 위에 구현)기술을 보유해 이를 통한 사업 확장을 하고 있다. 나노엔텍의 'FREND System'은 소량의 혈액만으로 환자가 있는 현장에서 수 분내로 정량화된 면역진단이 가능한 현장진단기기 및 진단 키트다. 기존의 종이필터를 쓰지 않고, 반도체 설계 기술(MEMS)를 바이오에 융합한 랩온어칩(Lab-on-a Chip) 기술을 사용한다.
작년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당기순이익 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 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69%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실적개선을 나타냈다. 수익성이 높은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매출증가가 실정 호조의 주요 배경이다. ‘FREND System’의 매출은 2017년 32억원에서 2018년에는 62억원으로 급증했으며, 특히 2018년 2분기부터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만 약 25억원의 제품매출이 발생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품 매출을 포함한 작년 중국 지역 총 매출은 약 40억원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중국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으로 봤다. 정 대표는 "미국 제품을 우리 제품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긍정적이고, 전체적으로 중국 경기가 다운하는 것은 부정적이어서 플러스 효과와 마이너스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기대를 하는 분야는 급성장하는 카티(CAR-T) 영역이다. 나노엔텍은 항암 ‘CAR-T Cell (키메릭 항원 수용체 발현 T 세포)’ 치료제의 연구개발, 생산, 투약에 필요한 QC용 자동세포계수기 ADAM-MC2를 출시하며, 급증하는 면역 세포 치료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정 대표는 "세포 치료 시장에 새로운 골드 러쉬가 발생한 것으로 볼수 있다"면서 "금을 캘 수 있는 도구인 청바지와 삽의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찬일 대표이사 프로필
1992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기계설계학 (학사)
1994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공학 협동과정 (석사)
1997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공학 협동과정 (박사)
1996~2000 서울대학교 의학연구원 의용생체공학연구소 연구원
1999~2000 미국 MIT 의공학연구소 Pos-Doc Associate
2000 서울대학교 정밀기계설계공동연구소 특별연구원
2001~2017 (주)나노엔텍 전무이사
2017~현재 (주)나노엔텍 대표이사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