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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모스크바 이야기]...(5-2)한국전쟁 진실 밝힌 두 러시아인

기사입력 : 2019년02월18일 16:11

최종수정 : 2019년02월18일 16:39

전쟁발발시 극동군총사령관 직속 특별정보팀장 코로트코프 박사
소련·북한군 공동작성 '선제타격작전계획' 모사본 전격 공개 파문
전투명령서-부대 이동계획-침공방향-서울일대 부대 섬멸계획 등 담겨

[서울=뉴스핌] 김흥식 객원논설위원 = 러시아에서 한국전쟁 관련한 최고전문가의 한 사람으로 가브릴 코로트코프 박사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92년 봄 그를 처음 만났을 때의 신분은 국방부 산하 군사연구소 선임연구원이자 과학아카데미 회원이었다. 주로 군 정보부문에서 수 십 년 근무한 예비역 대령 출신이다.

6.25 참전기장(종군기장).[사진=국방부]

◆전쟁발발시 극동군총사령관 직속 특별정보팀장 코로트코프 박사  

그는 한국전쟁이 자신의 인생을 좌우한 핵심적 요소의 하나였다면서 오랜 기간 잘못 알려진 한국전쟁의 진상을 공개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의 개혁, 개방에 따라 소련시절의 왜곡된 역사들이 우후죽순으로 폭로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코로트코프는 소련군 정보장교였던 자신이 한국전쟁에 직접 개입하게 된 과정과 낙동강 전선에서 활동한 행적에 대해 필자에게 증언했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마자 대위 계급의 코로트코프는 하바로프스크 소재 극동군 총사령관 로디온 말리노프스키 원수(한국전쟁 기간 내내 중국, 북한과 전쟁수행에 관해 긴밀히 협의한 인물로. 후일 지상군총사령관, 제1국방차관을 거쳐 1957년 흐루시초프에 의해 국방장관이 되었다) 직속의 특별정보팀장으로 근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전쟁진행과정에 대한 정보분석이 기본 업무였다.

말리노프스키 원수는 특별정보팀에게 한국전쟁과 관련한 자신의 기본적인 생각을 말했다. 북한군의 급속한 진격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조기에 최종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북한군 전력이 두 동강이 나게 돼 결국에는 패퇴할 수밖에 없다고 한 지적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원수는 그 이유로 한반도 중간 지점에서 미군의 상륙작전이 전개될 수 있으며 그 지점은 서울에서 가까운 인천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그렇게 되면 궁극적으로 병참보급이 어려운 북한군이 퇴로가 막혀 지리멸렬될 수 밖에 없다는 게 말리노프스키 원수의 가장 큰 걱정이었다.

[블라디보스토크=뉴스핌] 김유정 여행전문기자 = 루스키 포진지에 소련 시절의 다양한 군사 차량과 탱크 등이 전시돼 있다. 2018.05.12 youz@newspim.com

◆낙동강전선까지 내려가 전황보고...유엔군 인천상륙후 3.8선 이북 복귀

코로트코프는 종군명령에 따라 북한군 전선사령부에서 활동했다.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던 낙동강 전선까지 가서 전선상황을 직접 체크해 전황을 보고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소련의 전쟁개입 증거가 노출되지 않도록 절대 포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상부의 엄명을 받았고 그래서 군복이 아닌 편의복장으로 전선에서 활동했다. 당시 미군을 지원하던 일본인 몇 명이 포로(그는 군인신분이라고 표현했다)로 잡혀와 자신이 직접 심문한 바 있다.

일본인들은 한국군인과 마주치지 않도록 미군 영내에서만 체류하면서 미군지원 근무를 했다고 주장했다.(당시 일본에서 자위대 전신인 경찰예비대 소속 대원들이 한반도 근해 기뢰제거를 위해 미군 지휘하에 동원됐다는 게 일반적인 정설이다) 심문이 끝난 이들은 시베리아 수용소로 끌려갔다.

말리노프스키 원수의 예측은 적중했다. 미군의 기습적인 인천상륙으로 북한군은 지리멸렬 상태가 되었다. 코로트코프는 포로로 잡히지 않도록 급히 3.8선 이북으로 급히 돌아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전쟁이 끝난 후 코로트코프는 소련군 정보총국에서 근무하면서 한국전쟁과 북한정권수립 과정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대령 예편 후 국방부 직속 군사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한국전쟁 관련한 자료를 주로 들여다보며 연구 활동을 해왔다.

[고성=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13일 오후 강원도 고성 DMZ에서 지난 ‘9.19군사합의’ 이행에 따라 시범 철수된 고성GP가 공개 됐다. GP 북측으로 북한군 초소와 인공기가 보이고 있다. 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과 동시에 경계 임무가 시작된 고성GP는 북한 GP와의 거리가 580m 밖에 되지 않는다. 고성GP는 남북이 가장 가까이 대치하던 곳으로 군사적,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통일역사유물로 선정 됐다. 2019.02.13

◆소련·북한군 공동 작성 '선제타격작전계획' 전격 공개...남침계획문건-지도 모사본 제공  

특파원 재임 기간 5차례 만난 코로트코프는 어느 날 연구소의 비밀문건 수장고에서 ‘선제타격작전계획’이라는 명칭의 남침작전계획 원본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150여명의 소련 군사고문단과 북한군 장교들이 상당기간 심혈을 기울여 작성했고 강건 북한군 총참모장과 바실리예프 소련군사고문단장이 최종 확정했다는 문건이었다.

원본은 평양과 모스크바에 한 부씩 소장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외부 반출은 절대 안 된다고 해서 필자가 직접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했으나 외부인 접근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전쟁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필자의 간곡한 요청에 남침계획문건과 지도를 최대한 원본에 가깝게 베낄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했다.

한 달 정도 지난 어느 날 작업이 끝났다는 연락이 왔다. 국방부 연구소의 폐쇄성으로 미뤄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기에 일말의 기대도 하지 않은 터였다. 그는 연구소의 전속화가를 시켜 닷새 동안 몰래 모사작업을 했다며 공들였음을 강조했다.

‘선제타격작전계획’에는 전투명령서외에도 부대별 이동계획, 침공방향, 병참보급계획 등이 포함돼 있었다. 특히 기습공격으로 3일내 서울 일대 한국군 주력부대를 포위섬멸한다는 계획이 상세히 표시돼 있었다. 해군의 서해와 동해 쪽 침공계획도 포함돼 있었다. 원본을 거의 그대로 베낀 것이라고 했다.

엄청난 파장을 예고하는 자료로 판단되자 심장이 뛰고 숨이 멎을 것 같았다. 흥분한 필자의 모습을 보고 코로프코프 박사는 갑자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일단 자료로만 보관하고 보도는 나중으로 미루자고 했다. 그의 얼굴에 점점 두려움의 빚이 역력했다. 세상에 알리지 않으면 휴지조각에 불과할 뿐이고 원본도 아니지 않느냐는 필자의 설득에 마지못해 수긍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및 참석자들이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6.25 전사자 발굴유해 합동 봉안식에서 전사자들을 향해 경례하고 있다. 2018.12.12 kilroy023@newspim.com

◆전투명령서-부대별 이동계획-침공방향-병참보급-서울일대 부대 3일내 섬멸계획 등 담겨 

침공계획지도와 함께 상세한 내용이 보도로 나갔다. 국내언론들이 대서특필했다. 연합 크레디트를 달지 않을 수 없었다. 대사관의 안기부 파견관과 무관부에서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일본 특파원들도 사실을 확인한다며 필자 사무실과 집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특히 시베리아로 끌려갔다는 일본인 포로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일본측의 확인요청에 대해 러시아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미국에서 한국전쟁을 전공한다는 한국인 P교수가 연구논문에 쓰겠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물어오기도 했다. 그는 지금 한국전쟁에 관한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소기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민감한 문건에 접근한 데 대한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 냉전시절 같으면 스파이 혐의를 뒤집어쓰고도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스크바 대사관의 안기부 주재관들이 북한 관련 정보수집을 위해 과도한 활동을 한다는 러시아 측 경고가 조금씩 흘러나오던 때라 더욱 그랬다. 연합 특종으로 한방 먹은 안기부 주재관은 “러시아 정보당국이 당신을 감시해왔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겁을 줬다.

밤에 수시로 목소리 없는 이상한 전화가 걸려와 무서워 죽겠다는 아내의 말도 있고 해서 그들의 신경을 건드릴만한 취재는 하지 않기로 했다. 만일 자료를 제공받는 대가로 코로트코프에게 금품을 주었다면 크게 경을 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실제로는 아무런 대가도 주지 않고 박사의 자긍심을 북돋아주었을 뿐이다. (얼마 후 대사관의 안기부 직원이 민감한 북한관련 자료를 러시아 외무부 직원으로부터 넘겨받다가 현장에서 연방보안국 요원에게 붙잡혀 추방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군 장병들이 미래전투수행체계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18.10.01 leehs@newspim.com

코로트코프 박사는 한동안 필자와 연락을 끊었다. 혹시 처벌을 받지 않았는 지 걱정이 되었다. 어느 날 시내 모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우연히 조우했다. 당황해하는 그를 달래 얘기를 들어보니 한 달 이상 연방보안국의 엄중한 조사를 받았는데 그나마 소련군 정보총국 소속으로 오랜 기간 복무한 예비역 대령 신분이 감안돼 형사적 처벌은 받지 않았다고 했다. 앞으로 한국특파원을 절대 만나지 않겠다는 서약을 했다고 한다.

최고 비밀로 취급되던 ‘선제타격작전계획’ 공개된 데 대해 평양에서 거센 항의를 해와 러시아 정부가 상당히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짧은 대화를 마친 그는 앞으로 다시는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며 황망히 자리를 떴다. 필자가 모스크바를 떠날 때까지 만날 수 없었다. 필자의 보도로 한국에서도 유명인사가 된 코로트코프 박사는 한국으로 초청돼 한국전쟁과 관련한 강연을 하고 관련 책도 출간했다.

▲김흥식 뉴스핌 객원논설위원 

한국외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1977년 동양통신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디뎠다. 1980년 신군부에 의해 강제로 해직되는 아픔을 겪고 쌍용그룹에 몸담고 있다가 1988년 연합뉴스 기자로 복귀했다. 1991년 한국의 첫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파견돼 맹활약했다. 이후 연합뉴스 북한부장, 남북관계 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실 간사, 경영기획실장을 거쳐 편집담당 상무이사를 지냈다. 퇴임후 연합뉴스 부설 동북아센터 상임이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비상임이사, 도로교통공단 비상임이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특별위원 등을 지낸뒤 현재 뉴스핌 객원논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k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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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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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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