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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당 전당대회…황교안 나홀로 선거될 수도

기사입력 : 2019년02월11일 14:07

최종수정 : 2019년02월11일 14:17

선거 보름 앞두고 당대표 후보 6인 "일정 안 미루면 후보등록 안 해"
박관용 선관위원장 "그건 그들의 사정…우리와 상관 없어"
5.18 공청회 주최로 '의원 제명'까지 거론되는 김진태 의원
나홀로 잠잠한 황교안…"당선돼도 당 분열 겉잡을 수 없어"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당의 새로운 대표를 뽑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보름여를 앞두고 위기를 맞았다. 전당대회 날짜가 2월 27일 북미 정상회담과 맞물리면서 8인의 후보 중 6인이 전당대회 보이콧에 나섰다. 홍준표 전 대표는 아예 불출마를 선언했다.

게다가 최근 5.18 민주화 운동 공청회를 공동 주최한 김진태 의원의 발언이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국회에서는 제명 조치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한국당의 이번 선거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나홀로 선거'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팽팽히 맞서는 당권주자 vs 선관위…이견 좁히기 어려울듯

24일 자유한국당 전국지방여성의원 협의회 정기 총회 및 발대식에 참석한 전당대회 당권 주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1.24 jhlee@newspim.com

홍준표·오세훈·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 등 6인의 당권주자는 당이 전당대회 일정을 최소 2주 이상 연기하지 않으면 선거를 보이콧하고 오는 12일 후보자 등록에도 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차 미북정상회담과 전당대회가 동시에 진행되면 전당대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이들의 강경한 입장에 선관위는 더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다.

박관용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선관위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보이콧을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사정"이라며 "우리와는 관계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전당대회 일정 연기는 없을 것이라는 단호함의 표시이기도 했다.

당에서도 난색을 표하기는 마찬가지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제 판단으로는 미북정상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인 27일에 예정대로 전당대회를 치르는게 옳다고 본다"며 "우리끼리 한가하게 싸울 때가 아니라,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이 합심해 대공세를 펼 때 차분하고 단호하게 북핵문제 등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덕흠 의원도 "전당대회를 정말 보이콧해서 누가 득이 되겠는지 냉철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당과 선관위의 결정을) 부정하고 뒤집을 명분도 없다. 충정과 충심으로 후보들의 참여와 복귀를 조심스레 부탁드리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만약 그럼에도 보이콧을 이어간다면 비대위원장이 징계조치 등의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면서 "이분들이 당에 해를 입힌 만큼 해당행위로 봐 윤리위에 제소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일단 당에서는 여섯 후보를 설득해 전당대회에 다시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지만 6인의 후보들이 바로 어제 만나 이같은 사항에 합의한 만큼 다시 복귀할 명분 또한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The K 타워에서 당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01.30 kilroy023@newspim.com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결국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선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뜻을 밝혔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 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해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면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다.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내 나라 살리는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른 후보들 역시 전당대회 포기 선언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5.18 망언' 직격탄 맞은 김진태…국회선 '제명 요구'까지

만약 이들이 내일 후보등록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이번 전당대회는 황교안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 2명만의 선거가 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후보 및 기업관련 경제정책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19.01.24 kilroy023@newspim.com

문제는 김진태 의원 역시 최근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한 발언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 8일 김진태·이종명 의원은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 5.18에 북한군이 개입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지만원 씨가 발제자로 나선데다, 공청회에 참석한 김순례·이종명 의원 등이 "5.18 폭동이 민주화 운동으로 변질됐다", "5.18 유공자는 괴물집단"이라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여야 4당에서는 행사를 주최한 김진태 의원을 비롯해 망언을 한 두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합의했다. 더 나아가 국회 차원에서 가장 강력한 조치인 의원 제명 조치를 통해 국회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분위기까지 감도는 상황이다.

당 차원에서 이들에게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여야의 요구가 강해지고 부정적 여론이 강해지면 김진태 의원으로서는 전당대회를 치르는 데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황교안 나홀로 선거되나…한국당, 또다시 혼란 속으로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1.29 kilroy023@newspim.com

결국 '보수 재건'과 '보수 대통합'을 기치로 내걸며 너도나도 보수를 바꾸겠다던 이번 전당대회가 황교안 전 총리의 나홀로 선거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황 전 총리가 당선된다 할지라도 당 대표로서의 위신은 기대하기 힘들다.

특히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을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지고 보수 통합 및 개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 이후 비대위 체제로 가동되던 한국당이 안정을 찾긴 커녕 또 다시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일단 당 선관위가 TV토론회 등 경선 룰을 조정하고 있고, 비대위에서도 후보들 설득에 나선다고 한 만큼 내일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후보들이 끝까지 보이콧을 하고 전당대회가 그대로 진행돼 선거가 치러진다면 당의 분열은 겉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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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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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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