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뉴스핌] 남경문 기자 = 사망 45명, 부상 147명을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희생자 추모식이 26일 엄수됐다.
밀양시와 세종병원유족협의회 주최로 이날 오후 2시 밀양 가곡동 세종병원 주차장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유족 80여명과 박일호 밀양시장, 시민, 종교계 인사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자가 고인이 된 45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으며 참석자들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애도했다.
박 밀양시장은 추모사에서 “다시는 밀양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며 밀양시민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한 죄송함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시민의 안전이 우선되디는 밀양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환 유족대표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1주기 추모식으로, 화재사고 희생자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밀양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종교의식이 끝나고 유가족 헌화 때 한 유족은 "우리 딸이 왜 저기 있노"라고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교통사고에도 불구하고 세종병원 간병팀장으로 근무하던 중 환자를 먼저 대피시키고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목숨을 잃은 고 김수진 씨의 아들 박성우(29)씨가 추도식을 마치고 일부 유족들을 대표해 '문재인 대통령님께 올립니다'라는 제목으로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 씨는 "유가족들의 지난 1년은 2018년 1월 26일 이후로 멈춰버렸다. 화재 후 대통령이 직접 밀양에 와서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는데, 그동안 대통령 말씀은 희미해져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은 을의 위치에 있고 세종병원과 밀양시청, 대한민국은 갑의 위치에 있다"고 토로하며 "공공시설에 대한 안전검사 미흡, 부실한 소화 설비, 국회에서 계류 중인 법안들을 통과시켰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관심에서 멀어져가는 유가족들은 너무나도 서럽다. 억울하게 희생된 고인들의 혼령을 두 번 죽이는 행정을 바로잡아서 고인들이 저세상에서도 편안히 잠들게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박 씨는 최근 밀양시청 게시판에도 글을 올려 "보상금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은 상황에서, 병원 재산 수십 배는 건강보험공단과 병원 직원 체불임금, 밀양시 등에 가압류된 상태에서 밀양시청,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어느 누구하나 참사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제천화재 참사와 관련해 "같은 화재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는데, 밀양시청과 경남도의 행동은 너무 다른 것 같다"고 질타하며 사고 해결을 위해 밀양시와 경남도가 적극 나서줄 것으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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