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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지각변동②] 고민 많아진 비박…당권 시험대에 오세훈 올리나

기사입력 : 2019년01월15일 06:17

최종수정 : 2019년01월15일 06:17

황교안 출마·단일지도체제 유지 '친박vs비박' 경쟁 재점화
오세훈, 경쟁력 있지만 탈계파 강조…비박계 대표 미지수
마땅한 대안 없어, 김병준·오세훈 단일화 구도 그릴 수도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내달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지각변동의 조짐이 보인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한국당에 입당,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당 비대위는 전날인 14일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오는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을 1년여 앞두고 당 대표의 권한이 강한 현행 체제를 그대로 유지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친박계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황교안 세력이 구축되는 상황 속에서 비박계의 움직임 또한 빨라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른바 한쪽이 속도를 높이니, 다른 한쪽도 속도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당 안팎에선 당권 경쟁을 시발점으로 친박·비박 간 계파전 양상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까지 점친다.

◆ 전당대회, 계파 경쟁구도로 흐르나…어차피 답은 오세훈일까

이번 전당대회도 '비박vs친박'의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 겉으로 계파가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2020년 총선에서 '공천 학살'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당 내에 여전히 남아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결국 당 대표는 우리 사람을 세워야 한다는 의지가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이후 계파를 탈피하자고 선언했지만, 총선 공천권을 쥔 당대표로 누구를 옹립하느냐에 따라 정말 어느 한 쪽은 완전히 폐족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선출하는 단일지도체제 특성상, 통상 소수의 유력후보들이 당대표에 출마해 경쟁한다. 결국 각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를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거에 내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yooksa@newspim.com

이 같은 상황으로 당내 비박·복당파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황 전 총리와 경쟁할 만한 막강한 후보를 내놔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만이 유일한 경쟁상대로 꼽힌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데다, 무상급식 투표로 서울시장직을 내려놓은 뒤 7년간 정치활동을 하지 않아 지금 상황에서 비교적 새로운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1월 말 한국당에 입당, 현재 당의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한 한국당의 험지인 서울 광진구을 당협위원장을 신청하고 나서는 등 당내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 정작 당사자는 탈계파 강조…내부서도 신뢰 문제 제기, 화학적 결합 가능할지 의문

비박계의 고민은 오 전 시장이 최근 '탈계파'를 강조하고 나선데 있다.

당 안팎에서는 오 전 시장을 두고 비박계의 대표주자로 불렀지만, 정작 그는 "110명 한국당 의원들을 모두 만나보니 당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초계파 및 탈계파의 리더십을 원하는 분들이 많더라"며 "앞으로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분들은 이같은 염원을 담아 혹시라도 남아있는 계파까지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지난 1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토론회 '30·40대 왜 위기인가?'에서 오세훈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yooksa@newspim.com

비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과도 만났지만 전당대회와 관련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박 색채를 지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오 전 시장측 관계자도 "지난 원내대표 선거를 보니 '탈계파'를 외쳤던 나경원 원내대표가 많은 표를 받지 않았느냐"면서 "이번 선거 역시 계파색을 지우는 사람이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해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선거를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비박계 의원들이 오 전 시장을 비박계 대표주자로 내세우기는 난감한 상황. 당내에서 수적으로 열세인 비박계 및 복당파 의원들이 역할을 하고 목소리를 내려면 당에서 영향력을 가진 확실한 비박계 리더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오 전 시장은 확실한 '우리편'은 아니다.

한 비박계 의원은 "오 전 시장이 경쟁력이 있는 것은 맞지만, 무상급식때도 봤듯 고집이 센 편"이라면서 "만약 그를 지지해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그 후에 복당파나 비박계를 지지하며 같이 갈 인물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6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확실한 대안은 없다. 아니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김병준까지 변수로 봐야 할 상황

그렇다고 오 전 시장 말고 확실한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는 비박계에서 심재철·주호영 의원 정도만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 비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은 지난해 12월 "이번만은 쉬어가는게 맞지 않겠느냐"며 사실상 전당대회 불출마를 시사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나 정진석 의원 역시 당권 도전에 대해 일절 언급이나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최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당초 비대위원장에 취임하면서 당권에는 욕심이 없다던 김 위원장은 최근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NO"라는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병준 위원장의 출마, 그리고 오세훈 전 시장과의 단일화 이슈를 만들어 선거 자체를 흥행시키려는 전략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무난하게 오 전 시장이 단일화에 성공해 황교안 전 총리와 경쟁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일부 후보들과의 경쟁을 통해 단일화 이슈를 만든 뒤 오 전 시장을 내보내는 것이 선거에 있어서는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지난해 9월 7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kilroy023@newspim.com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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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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