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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정의선 "생각방식도 혁신…2025년 친환경차 167만대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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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019년 시무식 주재
2025년 친환경차 44개 모델·연 167만대 판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일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하여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그룹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시무식을 개최하고 이같이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가겠다"며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사업 경쟁력 고도화 △미래 대응력 강화 △경영/조직 시스템 혁신 등을 강조하고 2019년이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뉴스핌DB]

또한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함께 2025년 친환경차 44개 모델, 연간 167만대 판매를 통해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국내 자율주행 친환경 로보택시 시범 운영, 현대자동차그룹의 역량을 융합한 독자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모델 구축 등도 제시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산업과 대한민국 경제의 발전을 이끈 정몽구 회장님의 의지와 ‘품질경영’, ‘현장경영’의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몽구 회장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이날 시무식에 앞서 “'품질', '안전', '환경'과 같은 근원적 요소에 대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 치의 양보 없는 태도로 완벽함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여 군살을 제거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별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독자적인 생존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13개의 신차를 국내외에 출시하여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의 사업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인도, 아세안 등의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제네시스 G80 등 각 브랜드 대표차종들을 출시, 판매를 견인하는 한편, 텔룰라이드를 비롯 새로운 차급의 SUV 4종을 추가해 전세계 SUV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래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신년사 전문. 


현대자동차 그룹 임직원 여러분 !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 임직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한 해의 업무를 시작하는 뜻 깊은 자리를 통해 임직원 여러분들을 직접 뵐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설렙니다.

금년은 지난 2000년 정몽구 회장님께서 우리 그룹을 출범시키신지 햇수로 20년째가 되는 의미 깊은 해입니다.

우리 그룹은 회장님의 탁월한 리더십과 ‘품질경영’‘현장경영’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모든 임직원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자동차산업에서 유례 없는 성장을 거듭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Top 5 자동차 업체』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아울러, 회장님의 숙원 사업인 일관제철소 완성을 통해 국내 소재산업을 더욱 발전시켰으며, 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은 글로벌 건설사 반열에 올라 그룹의 지속성장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그룹의 발전을 위하여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경영환경 변화 】

저는 지난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글로벌 사업 점검과 업무 협업을 위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곳곳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현지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절감하였습니다.

상상과 미래의 영역으로 구분되던 일들이 현실이 되어 업종 간 경계 없는 경쟁이 본격화되고, 기존과는 확연하게 다른 새로운 게임의 룰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이 장기화되고 세계 곳곳에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됨에 따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적으로 증대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미국,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의 사업을 조기에 정상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대응력을 강화해야 하는 도전적 과제들에 직면해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아 경영 과제를 신속하게 극복하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하여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입니다.

【 변화 방향성 및 전략 】

그룹 임직원 여러분 !

앞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제조업의 추격자 중 하나”가 아닌“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로 도약할 것이며, 2019년 올해가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1. 사업경쟁력 고도화)

먼저,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고도화하여 수익성을 강화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질 것입니다.

올 한해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총 13개의 신차를 출시하여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의 사업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인도, 아세안 등의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것입니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중국, 유럽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금년 출시되는 SUV모델을 비롯한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여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회장님께서 끊임없이 강조해오신 ‘품질’, ‘안전’, ‘환경’과 같은 근원적 요소에 대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 치의 양보 없는 태도로 완벽함을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여 군살을 제거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별 글로벌 시장에서의 독자적인 생존력을 키워 나갈 것입니다.

부품사업은 그룹내 테크 리더로서 핵심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철강사업은 첨단 소재 개발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건설사업은 설계 및 엔지니어링 역량 등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서비스사업은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판매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2. 미래 대응력 강화)

이러한 내실경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활용하여 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또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혁신을 가속화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타입의 전동화 모델을 개발하여 2025년 44개 모델, 연간 167만대 판매를 통해 『Clean Mobility』로의 전환을 가속화하여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겠습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기차는 2030년까지 약 8조원을 투자하여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다양한 산업에 융합하여 퍼스트무버로서 수소사회를 주도할 것입니다.

자율주행은 2021년 국내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범 운영을 목표로 외부 글로벌 선도업체와의 제휴를 활발하게 추진하여 혁신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그룹의 역량을 융합하여 독자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외부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여 제조와 서비스를 융합한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입니다.

(3. 경영/조직 시스템 혁신)

이러한 변화와 혁신 전략이 성공적으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선진화된 경영 시스템과 유연한 기업 문화가 필수적입니다.

투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하여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주주와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신뢰를 구축하여 주주가치와 고객가치를 극대화할 것입니다.

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협력사 상생협력 및 일자리 창출과 같은 사회적 책임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아울러, 조직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습니다.

저부터 임직원 여러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도전적 실행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께서도 일상에서부터 열린 마음으로 서로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고,
새로운 시도와 이질적인 것과의 융합을 즐겨 주십시오.

실패를 회피하고 비난하는 문화에서 탈피하여 실패를 인정하고, 실패로부터의 교훈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문화로 전환해 나가야 합니다.

비효율적인 업무는 과감하게 제거하여 보다 가치 있는 업무에 임직원의 시간과 역량을 집중하는 스마트한 업무 방식을 일상화 해주시길 바랍니다.

혁신적인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이 빠르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한 바, 솔선수범하여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실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 맺음 말씀 】

그룹 임직원 여러분 !

우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불굴의 도전정신과 과감한 실행력으로 빛나는 성과물을 만들어온 저력이 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산업과 대한민국 경제의 발전을 이끄신 정몽구 회장님의 사업보국의 의지와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우리의 저력을 미래지향적 관점으로 재해석하여 실천한다면,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체인저로서 고객으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회사와 각자의 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2019년이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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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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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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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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