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선수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선수’에 승부조작 제의를 거절하고 신속하게 신고한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선택됐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8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로 두산 투수 이영하(21)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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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에 두산 투수 이영하가 선정됐다. [사진= 두산 베어스] |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 있었다. 승부조작을 신고해 프로야구 이미지 개선을 이끈 이영하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영하는 지난 4월 브로커에게 “경기 첫 볼넷을 허용하면 일정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뒤 단호히 거절하고, 이를 구단에 신고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영하에게 5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이영하는 이를 모교 후배들과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이영하는 “예상치 못하게 시상식 마지막에 상을 받았다. 내년에는 야구를 잘해서 실력으로 상을 받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의 신인상’은 KT 위즈 외야수 강백호(19)에게 돌아갔다. 강백호는 데뷔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심은 데 이어 고졸 신인 최다 홈런을 갈아치웠다.
SK 와이번스 에이스 투수 김광현(30)은 ‘재기 선수상’과 ‘올해의 투수’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고 한 경기도 나오지 못한 김광현은 올 시즌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해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우승을 결정짓는 6차전에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8년 만의 우승에 앞장섰다.
‘올해의 타자’에는 44홈런으로 20년 만의 잠실 홈런왕에 오른 두산 외야수 김재환(30)이 선정됐다. 김재환은 “선수들이 뽑아주신 상이기에 저에게 더욱 뜻깊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강의 2번 타자로 떠오른 SK 한동민(29)은 ‘기량 발전상’을 받았다. 정규시즌에서 41홈런을 기록한 한동민은 한국시리즈에서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했다.
이 밖에 퓨처스리그(2군)에서 가장 빼어난 성적을 보인 선수 10명에 대한 시상에서는 박민호(SK) 김호준(두산) 김인환(한화) 예진원(넥센) 전상현(KIA) 백승민(삼성) 이호연(롯데) 문성주(LG) 남태혁(KT) 오영수(NC)가 영예를 안았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