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프로야구 구단 SK가 한국시리즈서 먼저 웃었다.
SK 와이번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승제)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7대3으로 꺾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3.5%(34차례 가운데 25회)이다.
정규시즌 1위 징크스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두산과 SK는 지금까지 3차례 포스트시즌에서 만났다. 하지만 정규시즌 순위가 높은 팀이 1차전에서 승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2007년,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SK가 두산에 패했다. , 2009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시즌 2위로 시리즈에 직행한 SK가 두산에 1차전을 내줬다. 그리고 2018년 2위 SK는 오랜 휴식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1위 두산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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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서 결승포를 터트린 박정권. [사진= SK 와이번스] |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군단’의 위용을 과시한 SK는 이날도 연이어 대포로 점수를 냈다. 2018 한국시리즈 1호 홈런의 주인공은 한동민이었다. 플레이오프5차전서 연장10회 극적인 역전포로 팀에 승리를 안긴 그는 1회초 린드블럼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한동민의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홈런. 이후 6회 박정권의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최주환은 홀로 두산의 3득점을 도맡았다.
두산은 3회 1점, 5회 2득점을 올렸다. 3회말 2사1,3루서 최주환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후 5회말 최주환의 2타점 적시타로 3루와 2루 주자를 모두 비워냈다.
잠실 홈팬들의 환호는 잠시뿐이었다. 공수교대후 ‘가을 사나이’ 박정권의 방망이가 분위기를 바꿨다. 6회초 1사 2루서 린드블럼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홈런포를 작성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11호이자 한국시리즈 4호 홈런이었다.
두산은 7회초 폭투로 점수를 헌납했다.
박승욱의 중전안타, 한동민과 로맥의 연속 볼넷으로 엮은 만루상황서 4번타자 박정권이 타석에 들어섰다. 홈런을 의식한 장원준은 폭투를 범했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SK에게는 7회말이 위기였다. 하지만 김태훈의 호투로 무사 만루 위기서 점수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두산은 김재환과 양의지의 안타, 최주환의 7구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엮었다. 오재일은 직구가 들어오자 큰 스윙으로 삼짐으로 돌아섰고 김재호도 병살타로 물러났다.
9회초 SK는 무사 1,3루서 1루수 오재일의 실책(악송구)과 박정권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보탠뒤 9회 정영일을 내세워 점수를 지켰다.
한국시리즈 데뷔전을 치른 린드블럼은 6⅓이닝 6안타(2홈런) 4탈삼진 2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을 남발한 박종훈은 4⅓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3피안타 5볼넷 2실점했다
2만5000석이 매진된 이날 경기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직접 관전했다. 두산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SK 구단주인 최창원 SK 디스커버리·SK가스 대표이사 부회장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