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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국감] 中 CERCG 채권 부도 사태 책임공방, 국감서 들여다본다

기사입력 : 2018년10월10일 14:19

최종수정 : 2018년10월10일 17:20

권희백 한화證·김영대 나이스신용평가·김태우 KTB운용 대표 12일 국감 증인 출석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중국 에너지기업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회사채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촉발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크로스 디폴트(동반 부도) 사태의 책임론이 오는 12일 국정감사에서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왼쪽부터 김영대 나이스신용평가 대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 [사진=네이버, 한화그룹, KTB투자증권]

10일 국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 열리는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와 김영대 나이스신용평가 대표,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CERCG ABCP 부도 사태와 관련해 ABCP의 유동화 과정, 신용평가의 정당성 등을 질의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을 상대로는 해당 ABCP를 포함한 펀드를 판매한 운용사의 검사 계획 등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ABCP 부도 사태의 발단은 지난 5월 CERCG 자회사의 채무불이행이다. 5월 11일 CERCG의 자회사 CERCG오버시즈캐피탈이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3억5000만달러(약 3955억원) 규모의 달러 표시 채권의 만기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CERCG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된 모든 채권이 동반 부도 위기에 처하면서 국내의 금정제십이차 ABCP도 부실화 논란에 휩싸였다.

앞선 5월 8일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금정제십이차라는 SPC(특수목적회사)를 통해 CERCG가 지급 보증한 CERCG캐피탈의 1억5000만달러 규모 달러 표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CP 1645억원을 발행했다. 이를 현대차증권(500억원)과 BNK투자증권(200억원), KB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150억원), 신영증권(100억원) 등 5개 증권사가 매입하고, KTB자산운용(200억), 골든브릿지자산운용(50억)이 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ABCP란 유동화 전문회사인 SPC가 매출채권, 부동산 등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이다.

CERCG는 지난 8월 국내 채권단에게 자구안을 제시했지만 일부 채권단은 거부 의사를 CERCG에 전달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만기에 상관없이 실사를 통해 재협상안을 만들겠다"며 "최종 채무재조정안 확정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정제십이차 ABCP의 만기는 다음달 8일이다.

중국국저에너지화공그룹 사모사채 유동화증권(ABCP) 유동화 구조 [자료 = 채권단 제공]

이번 국감에서 한화투자증권은 ABCP를 발행 과정에서의 확인 책무에 대해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투자증권은 SPC를 통해 CERCG가 보증한 달러화 채권을 ABCP로 유동화하는 데 참여했다. 채권단은 ABCP 발행을 주관한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허술하게 상품을 만들어 시장에 공급했다고 주장하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유동화 과정에서 실사 및 주관사 의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 한화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ABCP 발행 주관사가 아닌 발행·판매 주선사"라며 "자산관리자로서 채권단이 손실을 입지 않도록 최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는 나이스신용평가를 상대로는 신용평가 평가방식을 추궁할 예정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CERCG를 중국 공기업으로 분류하고, ABCP 발행 당시 우량등급인 A2 등급을 부여했다. 하지만 ABCP 발행 20일만에 C등급(상환능력 불투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월 31일 마켓코멘트를 통해 "중국 내 회계법인이 감사한 감사보고서를 포함해 외부 기관에서 작성한 자료들과 CERCG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했다"며 "이 과정에서 CERCG 및 대주주 부래덕실업 경영진과의 면담, 서면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KTB자산운용을 대상으로는 ABCP 부실 인식 후 판매 논란, 판매한 자산의 신뢰 기준 등에 대한 질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무위 소속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자산운용사들이 금정제십이차 ABCP의 교차부도 가능성이 국내에 전달돼 매매가 되지 않는 5월 18일 이후에도 해당 ABCP가 포함된 펀드 총304억2626만원 어치를 일주일 넘게 판매했다"고 말했다. 거래가 안 되는 ABCP를 포함한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는 지적이다.

지상욱 의원실에 따르면 5월 18일 금정제십이차의 신용평가 기관인 NICE신용평가가 CERCG의 원금 미상환과 관련한 마켓코멘트를 홈페이지에 발표하고 각 증권사 및 운용사에 이메일로 전달했다. 이에 따라 전문투자자(채권 딜러)들은 금정제십이차 ABCP를 거래 할 수 없었다.

정무위 관계자는 "CERCG는 정부 지원 가능성이 없고, 공기업도 아닌데 잘못된 해석으로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며 "다양한 쟁점의 책임과 원인을 따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감원이 이번 사태를 모니터링만 하고 있는데 해당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관련 질의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1일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금융권 국정감사에서는 삼성증권의 배당 오류, 골드만삭스의 무차입 공매도, 유진투자증권 유령주식 매도 사고 등 최근 금융투자업계의 주요 이슈도 심도있게 다뤄질 예정이다.

 

ro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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