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서울시

‘우측통행 시행 8년’, 노원역은 아직도 ‘좌측통행’?

기사입력 : 2018년08월27일 17:04

최종수정 : 2018년08월27일 17:04

2010년 보행자 '우측통행' 전면 시행
서울지하철 4·7호선 노원역 환승통로는 여전히 좌측통행 권고
서울교통공사 "특수한 구조 탓...통행방향 변경 없어"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우측통행한 것이 잘못인가요?"

서울 광진구에 사는 대학생 A(25)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서울지하철 7호선 노원역에서 환승통로를 통해 4호선으로 갈아타러 가던 A씨는 바깥 구경을 하며 무심코 우측으로 통행했다. 그러다 마주오던 행인과 어깨가 부딪혔다. A씨는 곧장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다 이내 본인의 잘못임을 깨달았다.

천정에 달린 전광판 화살표가 'X'를 가르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반대편 좌측 방향에서 초록색 화살표가 올바른 통행방향을 안내하고 있었다. A씨는 "주위를 잘 살피지 않는 내 잘못도 있지만 왜 이곳만 좌측통행을 권고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처음 환승통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화살표 방향을 잘 보고 따라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서울지하철 4·7호선 노원역 환승통로에서 이용객들이 좌측통행을 하고 있다. 2018.8.27

보행자 '우측통행'이 전면 시행된 지 8년이 된 가운데 서울지하철 4·7호선 노원역 환승통로가 여전히 좌측통행을 권고하고 있어 이용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27일 서울교통공사, 코레일, 서울9호선운영, 서울메트로9호선운영 등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1~9호선 중 좌측통행을 유도하고 있는 지하철역은 노원역이 유일하다.

정부는 2010년 도로교통법을 개정하고 50여 년 동안 시행하던 좌측보행을 우측보행으로 변경했다. 대부분 오른손잡이인 보행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줄여 교통사고를 줄이고 보행자 안전을 제고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따라 지하철을 비롯한 공항, 철도 등 시설 내에서 시행하던 좌측통행을 모두 우측통행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노원역 환승통로는 통행방향 전환 사업에서 제외됐다. 당시 서울시와 국토해양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종합적인 실태점검을 벌인 결과 노원역의 특수한 토목구조상 좌측통행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에스컬레이터 위치 등을 고려할 때 오히려 좌측통행을 하는 것이 이용객의 안전을 지키고 효율적인 환승이 가능하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다만 이용객들이 이미 우측통행에 익숙해져 발생하는 크고작은 혼란이 반복되고 있다. 

환승통로를 따라 에스컬레이터도 좌측에 위치해 있어 무심코 우측으로 가면 반대방향 에스컬레이터를 맞닥뜨리게 된다. 또한 환승통로 이후 계단과 다음 에스컬레이터는 다시 우측통행으로 전환되는 만큼 이용객이 많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 혼선이 빚어지기도 한다. 더욱이 노원역은 일평균 이용객(승하차 인원) 9만여 명이 넘고 환승객만 5만여 명에 달하는 거점 환승역 중 한 곳이다. 이러한 탓에 통행방향을 바꿔달라는 이용객들의 민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공사 측은 노원역이 '특수한 경우'에 해당되는 만큼 기존의 통행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지금 다시 통행방식을 바꾸면 에스컬레이터 방향을 바꾸는 등 공사를 새로 해야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기계고장 등으로 인한 이용객 안전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좌측통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