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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싸우면? 달러 패권 대적한 신흥국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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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 40% 폭락, 러시아 이란 중국까지 무기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란과 터키, 러시아 그리고 중국까지 통화 가치가 폭락한 신흥국에는 공통 분모가 자리잡고 있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미국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이다.

해당 국가들 사이에 무역 결제를 달러화가 아닌 현지 통화로 처리하기로 한 것이나 외환보유액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에 나선 것은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하는 시스템에 반기를 든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역시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세우겠다는 야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바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 결과는 참패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올들어 40%에 달하는 폭락을 기록한 터키 리라화와 러시아 루블화의 14% 급락, 그 밖에 위안화와 이란 리얄화까지 관련 통화가 일제히 큰 폭으로 밀린 것은 달러화를 근간으로 한 세계 질서를 뒤집기에 이들의 힘이 턱없이 달리는 사실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주장이다.

중앙은행과 싸우지 말라는 월가의 오랜 격언은 신흥국의 위기 상황 속에 미국과 싸우지 말라는 패러디로 재탄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두 배 이상하기로 하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달러화를 겨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 우크라이나 등 교역 상위 국가들과 달러화가 아닌 현지 통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달러화의 지위 남용이 제 발등을 찍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주요국들의 달러화 의존도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도 달러화의 기축통화 입지에 못 마땅한 속내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지난주 앙카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달러 기축통화 시대가 종료를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역시장에서 달러화의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 그는 아울러 미국이 달러화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중국 위안화 [사진=블룸버그]

이 밖에 러시아는 외환보유액의 금 보유량을 대폭 늘리고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등 달러화 비중을 축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이란도 마찬가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제재를 통해 이란을 달러화 거래에서 배제시켰지만 실상 이란은 이보다 앞서 국제 교역에서 달러화 의존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국가다.

중국이 상하이선물거래소에 위안화 원유 선물 거래를 개시한 것도 달러화 패권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들 국가에 달러화는 여전히 넘기 힘든 벽이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러시아와 터키, 이란의 상품 교역 비중은 4%에 불과하고, 서비스 교역은 3%에 그쳤다.

중국의 경우 세계 2위 경제국이라는 외형을 앞세워 무역시장에서 위안화의 비중을 2010년 제로에서 2015년 25%로 확대했지만 전세계 결제시장에서 위안화의 비중은 1.81%로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목표와 현실의 괴리는 올들어 미국과 대치 국면을 통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났다. 리라화가 연초 이후 40% 가까이 폭락하면서 터키는 외환위기에 대한 공포에 빠졌다.

G2(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면전이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달러화에 ‘사자’가 몰린 반면 위안화와 중국 증시는 급락을 연출했다. 경제 지표 역시 중국의 하강 기류가 뚜렷하다.

올해 하버드 대학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국제 무역시장에서 미국을 크게 앞서나갈 경우 위안화의 급부상과 달러화의 입지 약화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달러 패권에 맞서는 국가가 위안화 결제를 도입할 경우 이 시기를 더욱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미국과 대립각을 세운 이들이 무기력한 현실을 드러냈을 뿐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베리 아이켄그린 교수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포함한 ‘안티 달러’ 국가의 경제적인 입지가 약할 뿐 아니라 해당 통화의 높은 변동성도 달러화에 맞서기 불리한 요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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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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