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SK텔레콤, KT 통신사의 미래

기사입력 : 2018년04월30일 14:52

최종수정 : 2018년04월30일 15:2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신기술이 등장하면 과거의 기업 영광은 순식간에 사라져
한국의 통신 기업은 시대 변화에 맞는 전략 수립해야

전화기가 재산이던 시대의 추억


1970년대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 동네에 전화국이 있었다. 그리고 그 전화국 앞에 전화 가게가 있었는데, 그 곳에서 전화기를 사고 팔 수가 있었다. 일종의 전화기 거래소인 셈이다. 그 가게 진열장에는 백색 청색 두 가지 전화기가 전시되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일명 백색전화, 청색전화라고 부르는 전화였다. 그때 백색전화를 가입하면 전화선 자체를 가입자가 개인이 소유하였고, 양도도 가능하였다. 전화선은 한정되어 있는데, 수요자가 늘어나니 소유자가 비싼 값에 전화선의 권리를 사고 팔게 되어 투기 대상으로 변질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고 한다.

그 결과 백색전화 한대의 값이 260만원까지 했다고 한다. 그 때 서울 집값의 평균값이 230만원 정도였다고 한다. 반면 청색전화는 그 전화의 전화선을 전화국이 소유한 전화로서 일종의 임대 전화였다. 그런데 그 청색 전화기는 신청하면 대기 시간이 설치에 2년 이상씩 걸리기도 하였다. 이처럼 40~50년의 전화는 재산이었다. 그때 전화기를 보급하는 것은 전기를 가정마다 보급하는 다음으로 국가 발전을 위한 인프라의 목표였다. 그 당시 해당 부처의 이름은 체신부였다.

1970년대 한국 사회에서 부자의 상징이던 백색 전화기(왼쪽)와 청색 전화기. 사진=구글 이미지 캡쳐.



무선 통신이 권력인 시대도 있었다


1980년대 현대자동차에서 그랜저 모델이 출시됐다. 일본의 미쓰비시 자동차 회사의 디자인을 도입한 그 시절 최고급 승용차였다. 바로 그 그랜저 자동차를 더 고급 승용차로 보이게 하는 장치가 카폰이었다. 전화기의 크기는 크지만, 시내에서 전화를 하고자 할 때 공중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자동차 안에서 한다는 것은 상당히 편리하다고 볼 수 있다. 

1965년 당시 카폰을 사용하던 사람은 장관, 재벌이었다. 1980년 11월 기준으로 전국에 306대의 카폰(정부 40여대, 나머지는 민간기업 및 개인)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무선 통신 회선이 포화 상태라 신규 가입이 불가능했다.

카폰을 쓰려면 당시 1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필요했다. 1985년에는 카폰 가입자가 2659명으로 증가했다. 당시 대중 승용차인 포니 가격이 400만원대였는데 카폰의 설치 비용도 그 정도였다고 한다. 이 때 자동차 안에 카폰이 있다고 보이게 하는 장치가 바람에 휘날리는 높이 솟은 자동차 안테나였다. 자동차 후방에 설치된 길이가 2~3 미터 길게 늘어 올라간 안테나이다. 바람에도 수직 방향이 유지되게 유연성 있게 휘어졌다. 무선 통신이 권력의 상징인 시절이었다. 그 시절 해당 정부 부서의 이름은 정보통신부였다

1980년대 말 미국 유학 시절에 근거리 무선 통신 기기인 워키토키를 즐기면서 사용했다. 쭉 뻗은 고속도로에서 약 5킬로 미터 거리까지 통화가 가능했다. 4대를 구입해 이웃 동료들과 고속도로 여행할 때, 여러 대의 승용차에서 서로 연락하면서 여행했다. 서로 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서로 무선으로 하곤 했다. 그리고 노래도 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카폰 시대를 동경하면서 생활형 무선기기인 워키토키로 해소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승용차에 설치된 카폰. 출처: 구글 이미지 캡쳐.

 

카폰의 시대, 권력의 시대, 사진 : 금호라디오 박물관.

 

SK텔레콤, KT의 미래 생존 전략은?

SK텔레콤, KT 등 통신 회사가 아직도 유선통신과 무선통신이 권력이자 재산인 통신 결핍시대를 살아온 경험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지 모른다. 전화 수수료나 요금제로 생명을 연장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이제 통신의 추억을 버리고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시대로 전환의 혁신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해당 정부 부처의 이름도 '데이터 지능부'로 바꿀 필요가 있다.

앞으로 SK텔레콤, KT는 데이터와 지능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확보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인재를 확보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000명 이상의 소프트웨어 인재를 확보하고 연구소도 확대해야 한다.

빅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구글이나 아마존처럼 데이터를 긁어 모을 수 있는 플랫폼을 확보하고, 데이터 센터도 확장해야 한다. 이러한 빅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인간의 욕망을 이해하고 이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꼼짝없이 SKT KT 플랫폼을 이용하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인간의 욕망에는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애정 및 소속의 욕구, 자존의 욕구, 인지적 욕구, 심미적 욕구, 자아 실현의 욕구가 있다. 필자는 여기에 더해서 '결핍 해소의 욕구'를 제안한다. 결핍에는 의식주 결핍에 더해서 자유의 결핍, 사랑의 결핍, 소유의 결핍, 관계의 결핍, 그리고 생존의 결핍이 있다. 이처럼 인간의 결핍을 이해하고 그 핵심 사업을 파고 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SK텔레콤, KT 가 아직도 통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5G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 이제 다시 출발해야 한다. 통신이 아니라 데이터와 지능의 시대이다. 데이터를 모을 방법을 확보해야 생존한다.

인간의 욕망 구조, 출처 : <욕망이란 무엇인가>(조홍길 지음).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양대 노총에 110억원 편향 지원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는 국회가 정부가 편성하지도 않은 양대 노총 지원 예산 110억원을 슬쩍 끼워 넣은 점은 정치권에서 관행처럼 이어온 '쪽지예산'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국민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 정치권 이해관계에 따라 쓰이고 있는 것이다. 19일 국회 기후환경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고용노동부 등 환노위 소관 예산안 예비심사보고서를 보면 고용노동부 취약노동자지원 사업 부문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각각 55억원씩 지원하는 사업 예산이 신규 반영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병도 소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5.11.17 pangbin@newspim.com 한국노총 지원 예산을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노총이 운영하는 중앙근로자복지센터 승강기·에스컬레이터 교체에 40억원, 난방 설비 교체 5억원, 지하주차장 안전 성능 10억원이 반영됐다. 민주노총 지원 예산을 보면 민주노총 임차보증금 예산 55억원이 편성됐다. 양대 노총 지원 예산은 당초 정부 예산안에는 없었으나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민원성 쪽지예산을 받아 관련 예산을 집어넣었다고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양대 노총 쪽지예산을 끼워 넣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양대 노총에 대한 보은성 예산에 더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함께 하자'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6월 대통령 선거 때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대선 때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으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민주당과 노동 정책 노선을 같이 하고 있다. 양대 노총은 노동계에서 영향력이 큰 노동조합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합원은 각각 116만명, 108만6000명이다. 양대 노총에 소속된 조합원은 전체 노조 조합원 약 82%를 차지한다. 양대 노총을 우군으로 두면 압도적인 노동계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우재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제3노조, MZ 노조, 비정규직 노조를 지원하다고 했으면 그나마 명분이 있다"며 "민주노총이 정권 교체에 가장 크게 기여한 단체라는 건 국민 모두 알고 있고 지난 대선에서 한국노총조차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누가 봐도 정권 교체에 대한 대가성 지원 사업"이라며 "이 예산은 삭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SOC…지방선거 표심 노려 문제는 정치권 이해관계가 달린 쪽지예산이 난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올라오는 각종 민원을 들어줘야 해서다.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철도·도로 등 SOC 분야에 대한 재정 투입을 확대한다. [사진=뉴스핌DB] 당장 지방에 도로·다리를 깔고 보수하는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는 하루 전인 지난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부 예산을 당초 정부안보다 약 2조 4000억원 증액했다. 증액된 예산은 대부분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확충과 지역균형발전 사업에 배정됐다. 국토위는 특히 정부가 반영하지 않은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예산 100억원을 신규 배정했다.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곳을 대상으로 국민체육센터와 같은 생활 SOC를 건설하는 돈을 정부가 일부 지원한다는 것이다. SOC 예산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를 거치며 눈덩이처럼 증가할 수 있다. 국토위는 말 그대로 예비심사일 뿐 실제로 예산을 깎고 늘리는 일은 예결위에서 하기 때문이다. 국회 안에서는 일부 예결위원은 벌써 쪽지예산을 수십장 받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쪽지예산에 혈세는 줄줄이 새고 있다. 감사원이 지난해 말 공개한 '국고보조금 편성 및 관리 실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부당 지원된 국비만 20개 사업으로 2520억원에 달한다. ace@newspim.com 2025-11-19 14:25
사진
'피고인' 김건희 두달 만에 공개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법원이 19일 김건희 여사 재판의 중계를 서증조사 전까지 일부 허용했다. 이에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공개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속행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 법원이 19일 김건희 여사 재판의 중계를 서증조사 전까지 일부 허용했다. 이에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공개될 전망이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핌 DB]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날 공판 전체에 대한 재판중계허가신청서를 제출해 재판부는 개정 직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공익적 목적을 위한 국민적 알권리는 헌법적으로 요청되는 것으로 최대한 보장돼야 하지만, 재판의 확정까지 피고인이 무죄 추정을 받을 권리도 함께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 중계의 범위를 정해야 하는데, 이 사건에 관한 서증에 나온 제3자의 개인정보·주민번호·주소 등을 공개할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법익 침해의 가능성이 있다"며 "19일 공판 중 공판 개시 후 서증조사 전까지에 한해 중계를 허가함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가 중계 일부 허용을 선고한 직후 오전 10시 17분께 김 여사가 법정에 들어섰다. 검정색 코트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김 여사는 구치소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후 오전 10시 19분부터 서증조사가 진행돼 김 여사가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은 약 2분 동안 짧게 공개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전 재판에서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에 관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서증조사를 마쳤다. 나머지 서증조사는 오후 재판에서 이어질 계획이다. 오전 재판 종료 직후 일부 방청객이 "김 여사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외치자 김 여사는 꾸벅 인사하고 퇴정했다. hong90@newspim.com 2025-11-19 11:1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