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평창 톡] ‘악마 코스’ 이긴 윤성빈의 삼고초려와 노력... 亞 썰매 첫金 되다

기사입력 : 2018년02월16일 15:31

최종수정 : 2018년08월21일 16:53

[뉴스핌=평창특별취재팀] ‘악마의 코스’도 윤성빈의 피나는 노력을 막지 못했다.

24세 윤성빈(한국체대)은 2월15∼16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를 기록, 전체 30명중 1위로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 썰매(스켈레톤·봅슬레이·루지) 최초이자 한국 설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

윤성빈이 금메달을 획득한 평창 동계올림픽 슬라이딩센터는 ‘악마의 코스’로 유명하다. 사진은 스켈레톤 선수들이 연습 주행을 하고 있는 모습.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슬라이딩센터는 ‘악마의 코스’로 유명하다. 16개의 코스중 9번째 코스는 악몽이다. 회전각은 12도, 길이는 65m에 불과하다.

최대 시속 150㎞를 달릴수 있는 스켈레톤 종목에서 한차례의 실수는 치명적이다. 이 종목은 1884년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가 위험하다는 이유로 3회 대회부터 제외됐다. 이후 2002년 다시 정식 종목에 편입됐다.

곡선 구간은 반지름이 20m 이상이다. 주행 시 이 구간을 돌 때 중력은 4~5배에 달한다. 트랙의 설계는 독일의 트랙 전문 기업 PBD사가 디자인했다. 설계 비용 56억원이다. 평창 슬라이딩센터 트랙 길이는 1376.38m, 평창 트랙의 출발점과 결승점의 높이 차이는 117m로 평균경사도는 9.48%, 각도로는 5.5도다.

‘악마의 코스’는 8년간 황제 자리를 지키던 마르틴스 두쿠르스를 집어 삼켰다. 5번 코스였다. 급경사의 아찔한 속도에서 흔들렸다. 초반 실수를 한 그는 4위에 그쳐 ‘올림픽 무관’의 아쉬움을 곱씹었다.

윤성빈은 달랐다. 1차 대회(50초28)부터 마르틴스 두쿠르스를 제치며 새로운 황제의 탄생을 예고했다. 2차에서는 스타트 신기록과 함께 50초07이라는 트랙 레코드로 1위로 치고 나갔다.

그리고 하루 뒤인 2월16일 3차 주행에서는 ‘악마의 코스’ 덫에 걸릴 뻔 했지만 1위를 유지했다. 막판 다리가 미끄러졌지만 침착함을 유지했다. 마지막 최종주자로 나선 4차에서는 흠잡을 데 없는 미끈한 주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리고는 수많은 관중들에게 '금메달 세배'를 했다. 날짜까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1월1일 새해 첫날이었다. 새 황제의 대관식이었다.

깜짝 金이 아니었다. 영국 출신 리처드 브롬리(41) 코치 등 스태프들이 즉위식을 도왔다. 브롬리는 2014년부터 스켈레톤 코치로 활동, 윤성빈의 썰매를 직접 제작했다. 이와 함께 세계 트랙의 깨알 같은 정보를 윤성빈에게 정확히 전달했다.

인연은 쉽지 않았다. 2013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대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브롬리 코치를 도로에서 막아섰다. 만남조차 어려웠기 때문이다. 삼고초려(유비가 책사 제갈공명을 3번 찾아가 스승으로 초빙한 일)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정성에 그의 마음도 돌아섰다.

리처드 브롬리 코치는 ‘스켈레톤 현대화의 아버지’격인 크리스탄 브롬리의 친동생이다. 브롬리 코치는 친형 크리스탄 브롬리와 함께 세계 3대 썰매 제작업체인 '브롬리사'를 운영하고 있다. 항공우주재료엔지니어 출신인 크리스탄 브롬리는 썰매 디자인에 첨단공학 원리를 적용, 영국 스켈레톤 대표팀에게 금메달을 안겼다. 이후 스켈레톤은 신소재 등 첨단공학의 힘을 빌려 더 빨라졌다.

윤성빈에게는 입문 6년여만의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고3때 고교 은사의 조언으로 한국 체대에 입학했을 당시 몸무게는 70㎏ 초반 대였다. 적정 체중 87㎏으로 불리기 위해 강도 높은 근력운동과 함께 하루 8끼의 폭식으로 체중을 늘렸다. 또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악마의 코스’를 380회 이상 타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우승후 윤성빈은 “홈트랙이 아닌 어느 트랙에 가서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 최종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만족했다.

‘50초02’만에 병역문제도 해결했다. 4차 시기에서 50초02를 기록, 자신이 2차 시기에서 세웠던 트랙 레코드(50초07)를 0.05초차로 줄였다. 함께 출전한 김지수(24·강원도청)는 1~4차 합계 3분22초98로 6위에 올랐다.

이 종목 2위는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니키타 트레구보프가 차지했다. 윤성빈과의 격차는 1.63초이다. 동메달은 영국의 돔 파슨스에게 돌아갔다. 영국의 평창 첫 메달이다. 파슨스는 “훈련이 끝나면 익숙해지려 몇 번씩 걸어 내려 갔다”며 ‘악마의 코스’에 철저히 대비했음을 밝혔다.

장외 금메달은 가나의 아크와시 프림퐁(31)이었다. 그는 3차 주행에서 30위를 기록, 최하위에 그쳐 4차 주행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 후 응원해준 관중을 향해 흥겨운 댄스를 선보이며 얼굴 가득히 웃음을 심었다.

한국에 데려온 딸과 함께 춤을 춰 전세계 누리꾼의 주목을 받은 그는 가나 선수 최초의 동계 올림픽 스켈레톤 선수다. 보험 외판원이 직업인 그는 한국 기업 지원으로 힘겹게 평창에 왔다. 이날 세계 국제연맹 벤슨 회장은 3사 시기에서 탈락한 10명의 선수를 일일이 피니시 라인에서 격려하는 인상 깊은 모습을 연출했다.

윤성빈은 스켈레톤에 입문한지 6년만에 아시아 사상 첫 금메달이자 대한민국 첫 설상 메달을 획득했다.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