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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손실제한형 ETN 출시 6개월, 지지부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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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상품 구조·명칭 이해 어려워
손실제한형 ETN 수익률 낮다는 왜곡 인식도 한몫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거래소가 야심차게 내놓은 '손실제한형 ETN'이 출시 6개월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상품 개념이 어려운데다 최근까지 주식시장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손실제한'의 필요성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ETN 시장의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은 341억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내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이 45.6%를 차지한 반면, 손실제한형 ETN의 경우 평균거래량이 1% 미만인 590만원에 그쳤다.

손실제한형 ETN란 기초지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더라도 손실은 사전에 약정된 수준(10~30% 이내)로 제한되는 상품이다. 기초지수가 하락하면 조기상환이 미뤄지는 ELS 단점을 보완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른 다양한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개인투자자들의 ELS 쏠림 현상을 막고, 투자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중위험·중수익 투자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지난 3월 '손실제한형 ETN'을 내놨다.

◆ ELS의 대안 '손실제한형ETN'?…"이름부터 어렵다"

하지만 이 같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수요는 좀처럼 ELS에서 손실제한형 ETN으로 이동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일평균 거래량은 계속해서 줄어든다.(4월 7300만원→5월 1100만원→6월 500만원→7월 590만원)

업계에선 이 같은 부진이 절대적으로 투자자에 대한 상품 인식 확산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상품 구조 자체가 어려운데다 이름도 '미래에셋 K200 P-SP 1803-02','TRUE K200 Auto-KO-C 1803-01' 등 암호같이 명명돼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상품에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전언이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품 구조가 한눈에 보이는 구조도 아닌데다 상품명도 어렵다보니 인지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 주식시장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굳이 '손실제한'이라는 아이디어 자체에 대한 필요성도 떨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A 증권사의 ETN 담당자는 "옵션이 가미된 상품이고 거래소에 상장돼 고객이 직접 거래를 하다보니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의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며 "마케팅을 할때도 상품 담당자는 이해를 했다 하더라도 지점의 PB들의 이해가 필요한데 이 과정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해당 ETN을 거래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스스로 참여율이나 만기 최소지급금액, (옵션)행사가격 등을 따져서 거래를 해야하는데 결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손실제한형 ETN의 가장 큰 장점인 '제한적인 손실'에 대한 정도도 시장에서 거래되는 매수가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상품의 직관성의 측면에서 (ELS에 비해)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면, ELS의 경우 기초지수가 특정 수준 이하이면 몇 %의 손실을 본다는 조건이 명확히 제시돼있는 반면 손실제한형 ETN은 시시각각 최종손실율이 변하기 때문에 가격 산정에 대한 인식 자체가 어렵다는 것.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LS의 구조는 상대적으로 정형화·단순화되고 있는 반면 손실제한형 ETN은 정확한 가격에 대한 인식이 어렵다"며 "차라리 ELS 자체를 시장에 상장시키는 방법이 투자자들을 위해선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손실제한형 ETN은 수익률도 제한된다?

다만 ETN 업계에선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ETF(상장지수펀드)의 경우에도 자리를 잡는데까지는 약 7-8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 인식 제고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일반적으로 ELS에 비해 아래(손실구간)이 막혀있는 손실제한형 ETN의 경우 수익률이 낮게 책정된다. 아무래도 손실구간이 10~20%로 제한된 안전한 ETN과 손실 구간이 50~55%로 설정된 ELS를 비교해보면 당연히 위험도가 높은 ELS의 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ETN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생각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사례일 뿐, 손실제한형 ETN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최초로 조기상환된 'TRUE K200 Auto-KO-C 1803-01' 손실제한형 ETN의 경우 상장 후 4개월만에 약 30%의 수익을 실현했다. 상장일 기준가격인 10650원에 매수한 투자자라면 약 22%의 수익을 본 셈이다. 해당 상품은 조기상환 낙아웃콜 유형 상품으로 최소 상환가격은 보장되면서, 매일 조기상환 조건 충족 여부를 평가해 조건을 만족하면 약정금액을 지급하고 상장폐지를 하는 종목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ETN 상품의 개념자체는 어렵지만 고객에게 충분히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ETN을 신탁에 담아 은행을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다.

앞선 A증권사의 담당자는 "ETN 신탁상품을 은행 등에 적극 프로모션하고 있다"며 "ETN 상품 자체가 알려지고 장점이 부각되다보면 고객들도 관심을 갖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다른 B증권사의 ETN 담당자는 "예탁원에 ETN 수익구조를 신고할 때 회사마다 방식이 다르고, HTS상에 표시되는 ETN에 대한 정보도 증권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며 "이 같은 정보들을 한눈에 정리해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일관된 수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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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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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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