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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談談)차이나] 반환 20주년 홍콩, '공산당 색깔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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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홍콩 아니다' 전면 페이스오프
일대일로 ‘슈퍼 커넥터’로 새로운 도약 모색

[뉴스핌=홍성현 기자] 1997년 7월 1일 중국의 품으로 돌아온 홍콩. 중국은 2017년 7월 1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홍콩 주권반환 2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른다. 과거 중국 경제성장의 젖줄이었던 홍콩 경제는 규모 면에서 본토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빛을 잃은 형세이지만 중국 대외개방 거점이자 글로벌 금융도시로서의 경쟁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중국 정부는 홍콩 주권반환 20주년을 맞아 반환 이후의 업적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홍콩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리커창 총리는 ‘웨강아오베이’ 건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섰고, 홍콩 정부는 주권반환 20주년 행사에 총 6억4000만홍콩달러(약 920억원)의 거액을 투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홍콩 주권반환 20주년을 맞아 홍콩 경제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역할을 조망해본다.

홍콩 전경 <사진=바이두>

◆ '영화는 계속된다' 본토와 결합 가속

홍콩은 지난 1997년 주권반환 이후 줄곧 중국 개혁개방의 중심축으로서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중국 본토와 타국을 잇는 다리이자 외자 및 해외기술 유치의 거점이었다. 물론 중국의 고도 성장에 따라 홍콩의 면모가 본토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980년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은 선전(深圳)의 164배에 달했지만 2016년에는 그 차이가 2배 정도로 좁혀졌다. 이대로 가면 선전이 2~3년 내 홍콩을 추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의 중국 경제성장 기여도도 예전 같지 않다. 1997년 홍콩의 GDP는 중국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하는 등 경제 성장의 핵심 원동력이었으나 지금은 20년 전의 1/6에 불과한 3%의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홍콩달러 화폐가치도 위안화에 역전당했다. 1997년 당시 홍콩달러의 가치는 1홍콩달러=1.06위안이었지만 2017년 현재 1홍콩달러=0.87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년 사이 홍콩달러와 위안화의 가치가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홍콩의 글로벌 위상이 약화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홍콩은 여전히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최고 자유경제지역으로 꼽히며 글로벌 4대 금융중심지, 글로벌 허브도시로서의 위용을 자랑한다. 2016년 12월 기준 전 세계 100대 은행 중 약 70개가 홍콩에서 영업 중이다. 스위스 소재 세계경쟁력센터 IMD(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는 2년 연속(2016~2017) 홍콩을 세계 경쟁력 국가(지역)별 순위에서 1위로 선정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변신, 그리고 붉은 자본과 공생

2003년 중국 정부는 본토-홍콩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을 체결하고, 본토로 수출되는 홍콩산 제품에 대한 무관세 혜택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갔다.

같은 해 본토인들의 홍콩 개인관광 빗장도 활짝 열리며 두 지역 간 인적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는 계기로 작용했다. 1997년 한 해 홍콩 방문 중국인은 236만명에 그쳤으나 2006년엔 4.7배 늘어난 1360만명, 다시 10년이 지난 2016년에는 4277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이 본토 경제성장의 젖줄이 되어준 것처럼, 본토 역시 홍콩 내수경제 활성화에 일조한 셈이다.

홍콩은 중국 자본시장 대외개방의 거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014년 11월 후강퉁(沪港通, 상하이-홍콩증시 간 교차거래)을 개통한 데 이어, 2016년 12월에는 선강퉁(深港通, 선전-홍콩증시 간 교차거래) 제도를 시행했다. 올해 5월 16일에는 중국 인민은행과 홍콩 금융관리국이 채권퉁(債券通, 중국-홍콩채권시장 간 교차거래)을 승인했다고 발표, 머지않아 주식에 이어 채권의 교차거래가 시행될 것을 예고했다.

본토 기업들의 홍콩 내 영향력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 1997년 홍콩 반환 이전까지만 해도 리카싱(李嘉誠, 리자청)과 같은 현지 재벌들이 홍콩 경제를 주도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막강한 자본력을 자랑하는 본토 기업들이 금융, 부동산, 통신 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17년 현재 홍콩의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간사를 맡은 상위 10위권 금융사 가운데 9곳이 건설은행, 해통증권, 농업은행 등 본토업체다. 본토 부동산개발업체들은 2011년을 기점으로 홍콩 업체들보다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며 홍콩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한편 본토와의 활발한 교류 속에 홍콩의 경제구조도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을 보였다. 당장 홍콩의 산업구조가 크게 달라졌다. 서비스업 비중은 증가한 반면 제조업은 줄어들었다. 2016년 기준 홍콩 GDP 가운데 서비스업은 92.7%라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개혁개방 이후 다수의 제조업체들이 본토로 이전한 가운데 무역 및 물류업, 금융서비스업, 전문서비스 및 기타 생산성서비스업, 관광업이 홍콩 경제를 견인하는 4대 지주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홍콩특별행정구 정부는 향후 홍콩을 혁신 과학기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혁신산업 비중을 GDP의 5%(관광업과 비슷한 수준)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어설명
웨강아오베이(粵港澳大灣區): 웨강아오베이는 광둥(廣東)성 주요 도시와 홍콩(香港), 마카오(澳門) 지역을 연결하는 연안경제권을 일컫는다. 총 11개 도시가 포함된 웨강아오베이는 총 면적 5만6000㎢, 인구 1억명, GDP 1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국가급 규모의 광역도시경제권이다.

◆ 일대일로 ‘슈퍼커넥터’, 新활력 기대

“주권반환 이후 홍콩이 서비스업에 특화된 글로벌 경제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본토, 특히 주강삼각주(珠江三角洲) 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 덕분이다.”

홍콩 중국은행 셰궈량(謝國梁) 경제∙정책연구주관은 홍콩(서비스)과 본토(제조)의 분업체제가 없었다면 홍콩의 서비스업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앞으로 홍콩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및 ‘웨강아오베이’ 건설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일대일로 정책 추진 과정에서 홍콩이 본토와 다른 국가를 연결하는 ‘슈퍼커넥터(Super Connector)’로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 광둥(廣東)성-홍콩-마카오를 잇는 웨강아오베이는 일대일로 전략의 핵심 지역이기도 하다.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동, 유럽으로 향하는 필수 경로지점인 것. 앞으로 홍콩은 본토 광둥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금융중심지로서의 위상과 서비스업 분야 강점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웨강아오베이 지역 첨단 제조업의 발전을 이끄는 한 축이 될 것이다. ‘슈퍼커넥터’로서 홍콩은 금융뿐만 아니라 무역, 항공운수, 물류, 전문서비스, IT, 문화, 교육 등 다양한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중국 정부도 웨강아오베이 건설 프로젝트 추진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지난 4월 리커창 총리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과 만난 자리에서 웨강아오베이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이해 중국 정부는 홍콩과의 연계 강화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홍콩 주권반환 20주년 행사에 직접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지난 20년간 '일국양제(一國兩制,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제도)'가 제대로 자리 잡으며 홍콩은 안정적인 발전을 이룩했다”고 일국양제를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홍콩 내정에 대한 간섭을 강화하며 일국양제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지난 2014년에는 홍콩 행정장관 선거 완전직선제를 주장하는 ‘우산혁명’이 79일간 이어지기도 했다. 신임 행정장관인 캐리 람 역시 친중 선거인단의 간선투표로 당선돼 홍콩 시민들은 친중국 성향의 행정수반 취임 후 중국 중앙정부의 관여가 더 심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홍콩 주권반환 20년, 중국은 본토-홍콩 경제통합 측면에서 비교적 긍적적인 성과를 거둬왔다는 평가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중국 당국이 홍콩과의 항구적인 사회통합을 어떻게 이뤄나갈지 홍콩의 또 다른 20년에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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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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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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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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