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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고정관념'과 결별하다..성큼 다가온 ‘정의선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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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통해 작고 예쁘면서도 강한 성능·안정성 증명
차만 잘 만들고, 순혈주의, 세단 중심 고정관념 깨기

[ 뉴스핌=한기진 기자 ] 지난 13일 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 코나 출시를 발표한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알로하(aloha) 코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의 흰색 티셔츠에는 하와이식 인사 글귀가 선명했다. 평소 애용하는 듯 한 낡은 청바지에 때묻은 스니커즈…. 코나를 무대로 직접 몰고 나온 정 부회장의 모습은 편안함 그 자체였다. 이날 행사 진행에 참가한 현대차 직원 모두 하와이풍의 편안한 복장을 갖춰 입었다. 

검은색 양복으로 상징되는 경직적인 현대차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 정의선 부회장이 ‘처음’으로 신차를 소개하는 연사로 나서, 이날 400여명의 전세계 언론에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 동시에 현대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퍼포먼스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3일 경기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현대자동차의 첫 글로벌 소형 SUV '코나' 신차발표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현대자동차그룹에 ‘정의선의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부회장은 “이제는 단순히 차를 잘 만들어 품질만 좋아서는 안된다”면서 "그전에는 담아내기 힘든 가치를 담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1999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정 부회장은 2002년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 전무, 2003년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겸 기아차 기획실장 부사장, 2009년까지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2009년부터 현대자동차 기획과 영업담당 부회장으로 재직하며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그러나 2015년11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식에 나서기는 했지만 신차를 직접 발표한 적은 없었다. 자동차제조기업에서 신차 연사는 그 회사를 대표하는 것과 동시에 제품철학을 드러내는 큰 의미를 가진다. 정몽구 회장도 제네시스 EQ900는 물론 현대차 에쿠스, 기아차의 K9 등 고급신차 발표회에 때마다 직접 나섰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정의선 부회장이 코나 발표회에 그것도 보기 힘든 월드 프리미어(전세계 공개행사)에 등장한 것은 자신의 경영철학이 담긴 제품이 나왔고 새로운 현대차가 시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정 부회장는 "코나는 자동차를 바라보는 고정된 시각에서 벗어나 기존에 차가 작으면 안전에 취약하고 동력성능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이 틀렸음을 증명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현대차는 세단, 기아차는 SUV라는 고정관념을 바꾸고 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SUV를 늘리면 기아차와 판매간섭이 생겨 차종 확대에 회의적인 분위기로, 현재 투싼, 산타페 등 3종만 판매중이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SUV비중을 2017년1~4월 26.5%를 4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코나 보다 작고 산타페보다 큰 SUV를 각각 내놔, A~E(소형~초대형)세그먼트의 전 차급을 만든다.  

특히 정 부회장이 주도하는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차 개발에서는 현대차 ‘순혈주의’도 버렸다. 그는 “중국 자동차기업처럼 인수합병(M&A) 계획은 없지만 시스코, 바이두, 우버 등 ICT업체와 협력관계로 미래차 역량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면서 “친환경차 기술업체와 제휴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정 부회장의 마지막 관문인 그룹 회장직 승계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970년생인 그는 올해 46세로 50세가 되기 전에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재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건재한데다 정 부회장이 주도한 SUV 확장,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의 성과가 2020년경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그의 위치가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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