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더 작고 더 얇게"…가전 시장 '한뼘 전쟁'

기사입력 : 2017년05월26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05월26일 09:00

공간 활용도 높은 소형 가전 인기
대형 중심 프리미엄 가전도 슬림화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25일 오후 4시4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최유리 기자] #싱글족 이준범(34·남)씨는 최근 40만원대 소형 와인셀러를 구입했다. 와인 마니아인 이씨는 평소 와인셀러에 관심이 많았지만 소형 오피스텔에 적합한 제품을 찾지 못했다. 용량을 줄인 소형 와인셀러 출시에 바로 지갑을 연 이유다. 그는 "필수 가전은 아니지만 나만을 위한 작은 사치라고 생각했다"면서 "사이즈가 작아 주방 말고도 다른 공간에 배치할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전 업계가 '한뼘 경쟁'에 돌입했다. 다양한 혁신 기술을 적용해 더 작고 더 얇은 가전을 내놓고 있다. 소비력을 갖춘 1~2인 가구가 늘면서 대형 사이즈 중심의 프리미엄 가전에도 소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 대형 프리미엄 냉장고도 소형화…골든싱글족 겨냥 

25일 삼성전자는 515리터(L) 용량의 '슬림 T-타입 냉장고'를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냉장고인 'T9000' 시리즈에서 1~2인용 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T9000은 800L 대 대형 라인업 중심이었다.

슬림 T-타입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슬림 타입은 T9000보다 폭을 11cm, 깊이를 19cm 줄였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참맛냉동실(전문변온실)'을 특화시켰다. 식재료에 맞게 온도를 설정해 한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김치를 보관할 때는 특선으로, 곡류는 냉동으로, 음료는 살얼음으로 설정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같은 날 LG전자도 슬림한 프리미엄 냉장고를 내놓고 맞불을 놨다. 신제품은 양문형 냉장고에 얼음정수기를 결합한 모델 중 가장 작은 용량인 607L다.

일반 냉장고보다 깊이를 18.9cm 줄여 양문형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여유 공간이 생기도록 했다. 정수기와 일체형인 점도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크기는 줄였지만 넉넉한 내부 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얼음 정수기 필터는 밖으로 빼냈다. 기존 얼음정수기 냉장고에서는 필터를 냉장고 안에 설치해 냉장실 공간을 차지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취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등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소형 가전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경제력을 갖춘 1~2인 가구가 늘었다"면서 "비싸더라도 공간 효율성이 높고 성능이 좋은 제품을 원하는 골드싱글족을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몸집 줄이고도 기능 그대로…가전업계 혁신 경쟁

전자업계는 몸집을 줄이고도 대형 제품 못지않은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LG 와인셀러 미니 <사진=LG전자>

LG전자의 소형 와인셀러가 대표적이다. 회사가 지난달 내놓은 '와인셀러 미니'는 와인을 최대 8병까지 보관할 수 있다. 크기는 데스크톱 PC 본체 사이즈만 하다. 85병, 71병, 43병을 보관할 수 있었던 기존 라인업에 비해 크기를 대폭 줄인 결과다.

작지만 최적의 와인 보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반도체 열전소자'를 적용했다. 반도체로 만든 소형장치를 이용해 전기가 흐르면 주변 열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내부 온도를 조절한다. 대용량 제품은 냉매를 순환시켜 내부 온도를 유지하는 컴프레서 방식으로 부품 크키가 컸다.

삼성전자는 세탁기 2개를 하나로 합쳐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도 진동 문제를 잡았다.

삼성 '플렉스워시'는 수평과 수직으로 회전하는 일반세탁기와 드럼세탁이를 위아래로 붙인 제품이다. 두 세탁기를 동시에 사용하면 진동이 커지지만 기술로 이를 해결했다.

한 세탁기의 진동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다른 세탁기가 회전 속도를 줄이게 해 진동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는다. 두 세탁기가 회전 운동에 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으며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은 "세탁기 한 대보다 절대적인 소음이나 진동이 높지 않도록 주력했고 이를 달성했다"며 "진동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 스포츠카 브랜드와 협업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시장 반응도 좋다. 의류관리기 'LG 슬림 스타일러'는 지난달 국내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다. 기존 제품보다 부피는 30% 가량 줄이고, '바지 칼주름 관리', '미세먼지 제거'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TV, 냉장고처럼 필수가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판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택영 롯데하이마트 대치지점장은 "세컨드 가전을 선호하는 맞벌이 가구, 이사가 잦은 1인 가구 등이 소형 가전 제품을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플렉스워시 <사진=삼성전자>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