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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정책 가이던스 변경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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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 없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매입(양적 완화)과 기준금리에 대한 가이던스 변경이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일부 위원들이 통화정책 변경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주장하지만 대다수 ECB 위원들은 아직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를 달성하고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지 못했다.

6일(현지시각) ECB가 공개한 3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9일 회의에서 ECB 위원들은 정책 가이던스 변경이 역효과를 낳고 금융여건을 긴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신화/뉴시스>

이들은 불안한 시나리오가 펼쳐질 위험이 사라졌다고 보고 커뮤니케이션이 좀 더 긍정적인 톤으로 바뀌어도 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상당한 규모의 완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ECB는 지난달 회의에서 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ECB가 필요 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문구를 제거한 점은 시장에서 예상보다 이른 정책 정상화에 대한 조짐으로 읽히기도 했다.

ECB 위원들은 전망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를 원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커뮤니케이션의 뉘앙스를 현재 유로존 경제에 대해 더욱 긍정적인 톤으로 바꾸고 추가 통화정책 조치가 절박하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진단했다.

ECB 일부에선 정부와 시장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나 자산매입 축소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브느와 꾀레 ECB 집행이사는 지난 3일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이 분명해 지고 있다며 금융·경제 부문과 정부가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사빈 로텐슐레거 ECB 이사도 미국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지표가 안정되고 우리의 물가안정 목표를 향한 지속 가능한 경로를 달성하면 통화정책 변경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 피터 프랫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은 현재의 완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아직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평가를 실질적으로 변화할 충분한 근거를 보지 못했다"며 "이것은 여전히 상당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나 자산매입,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한 기조를 변화하기 전에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로 전진하고 있으며 그것이 덜 완화적인 정책 조건에서도 유지돼야 한다는 충분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도 "현재 시점에서 (가이던스의) 형태 변경은 의도치 않게 시장 금리를 올리고 금융 여건을 과도하게 긴축할 수 있다"며 "이것은 금융 안정성에 대한 지배적인 전망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사록은 또 경제 전망과 인플레이션의 목표 달성에 대해 상당한 위험이 있어서 현재 위원회의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금리에 대한 하방 편향을 제거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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