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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지쓰 3만5000명 재택근무 허용 '빛과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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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방식 혁명? 효율성·생산성 향상 위해 도입
육아·원거리 출퇴근 해결.. 일하는 시간 되레 늘어
실제 재택근무 인원은 아직 많지 않아
일하는 시간 더 늘었다는 지적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직장인치고 출근하지 않는 '재택근무'를 꿈꿔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고 콩나물시루 같은 지옥철에 간신히 끼여 출근하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은 지친다.

그럴 때 마음속으로 스치는 한마디. "집에서 일한다면 얼마나 편할까." 이런 사람들이 귀를 쫑긋해할 소식이 있다. 이웃 나라 일본 대기업이 하나 둘 전원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일본 대기업 재택근무, 하루아침에 된 건 아니다

일본 전자제품업체 후지쓰는 올해 4월 21일부터 3만5000명 정직원 모두가 필요할 경우 제한 없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일본지사는 1주일에 최대 사흘까지 재택근무를 허가해왔는데, 이를 5일로 확대 실시했다. 일본 식품업체 가루비(Calbee)는 기존에 1주일에 이틀까지 가능했던 재택근무를 올해 4월부터 무제한으로 허용했다.

일본 기업들의 재택근무 제도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일본 정부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재택근무를 안착시키기 위해 정책적으로 노력해왔다. 일본 정보기술(IT)전략본부는 지난 2007년 5월 29일 '재택근무 활성화를 위한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총무성, 후생노동성, 경제산업성, 국토교통성은 고이즈미 정권 때인 2005년 11월부터 '재택근무 추진 포럼'을 함께 설립해 활동했고 2006년 9월에는 총무성에서 이를 본격 도입했다.

일본 정부는 왜 그토록 '재택근무 추진'에 열심일까. 그건 일본 기업들의 '노동력 부족'과 '낮은 업무 생산성' 때문이다. 일본 사단법인 텔레워크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시간당 노동 생산성은 지난 2014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가운데 21위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를 비롯한 주요 선진국 7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일본 기업들의 구인난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맥도날드를 비롯한 일본 외식업계에서는 24시간 영업을 축소하고 있다. 심야 고객은 감소하는 반면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월 유효구인배율은 1.43배로 집계됐다. 구직자 100명당 143개의 일자리가 있다는 뜻이다. 일자리는 넘쳐나는데 일할 사람은 없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기업들이 더 짧은 시간에 더 적은 인원으로 효율적으로 일하면서도 생산성을 끌어올릴 방법을 모색했고, 그 해답으로 나온 게 '재택근무'였다. 재택근무를 하면 직원들은 통근에 걸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부담이 줄어든다. 특히 업무 시작과 종료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와 연계하면 육아나 간병 등 시간 제약 때문에 회사를 다니기 어려운 사원들도 계속 일할 수 있다.

서울대 일본연구소 소속이었던 정영훈 헌법재판소 책임연구원은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고령화·저출산 문제가 오래전부터 진행됐기 때문에 노동력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하다"며 "일본 정부는 옛날부터 재택근무를 도입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일본의 집값이 오르면서 사람들이 집과 직장의 거리가 멀어져 재택근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아베 정권이 회사와 가정의 양립을 더욱 강조하면서 기업들의 재택근무 분위기도 최근 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실제 재택근무 인원 고작 20명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일본 대기업들이 재택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실제 재택근무를 하는 인원은 현재까지 소수에 불과하다. 2009년부터 재택근무제를 실시한 스미토모 포레스트리의 경우 실제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은 20명 정도다. 이들은 육아나 노인 부양 목적에서 재택근무가 제한적으로 허용된 경우다.

<사진=블룸버그통신>

후지쓰 역시 정직원 3만5000명이 동시에 재택근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원 각자가 다른 직원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경우에 한해서 재택근무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후지쓰의 특정 부서에서 고객이 사무실에 방문하는 일정이 있다면 그 팀 직원들도 사무실에 출근해 회의를 한 후 다 같이 고객을 만나야 한다. 반면 직원의 그날 일과가 이메일을 작성하고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드는 업무라면 사무실에 출근하는 대신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다.

"재택근무 실시로 생산성이 얼마나 증가했느냐"고 묻자 후지쓰의 IR(공공 투자자 관계) 부서 소속 리샤드 마르콰트 씨는 "정식 시작 시점은 4월 21일이고 그 전에는 시험적 운용만 했을 뿐"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재택근무에 따른 긍정적인 변화가 아직 수치로 입증되지 않은 셈이다. 일본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실행에 옮기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일본 텔레워크협회가 상장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업무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률은 81%에 이르렀지만 그중 50%는 "변화에 대한 의지는 있으나 실천에 옮기지는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전문가는 재택근무 활성화가 어려운 이유로 근로자들의 의식 변화가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은 흡연이나 회식 등 비공식적 소통 창구가 없어 사적인 정보교환에 다소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일을 해도 상사의 눈에 띄지 않아 업무시간으로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에서도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는 경영자들이 재택근무를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직원들을 관리하기 어렵다는 우려감 때문으로 조사됐다. 정영훈 연구원은 "여성들은 회사 일과 육아를 병행할 경우 재택근무의 매력이 높지만, 남성들은 재택근무를 했을 때 업무 평가를 어떻게 받을지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 재택근무로 일하는 시간 더 늘었다

재택근무로 인해 일하는 시간이 오히려 더 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재택근무가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미처 다 완성하지 못한 업무를 완수하는 데 활용된다는 것이다.

ILO 보고서에 따르면 벨기에는 재택근무 근로자들의 주당 근무시간이 44.5시간으로,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근로자들(42.6시간)보다 1.9시간 많았다. 핀란드,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영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에서는 주당 40시간 넘게 일한 근로자들 가운데 재택근무자의 비중이 24%로, 사무실 근무자의 19%보다 많았다.

재택근무제가 오히려 시간외 근무를 더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재택근무로 일과 가정생활의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사생활 영역에서 회사 업무가 혼재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로 인해 주말 근무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분석이 대표적이다. 네덜란드에서는 재택근무자의 절반(50%) 정도가 일요일에 일을 했다.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근로자의 38%보다 높은 수치다.

벨기에에서는 재택근무 근로자 중 약 절반(45%)이 업무시간 사이에 사소한 집안일을 처리했으며 가족들의 필요에 맞게 업무시간을 조정했다. 정영훈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재택근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거에 재택근무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하기가 쉽지 않아 이제는 연구하는 사람이 드물다"고 말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일본의 위생용품 제조업체인 유니참은 지난 1월부터 1200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다음은 재택근무제를 시행 중인 유니참 직원과의 일문일답.

-재택근무 순번이 어떻게 돌아가나? 한 달에 몇 번 정도 하게 되는지?
▲유니참에서는 한 달에 4번까지 재택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2주 전에 신청을 하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고 순번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실제 재택근무를 하는 인원이 몇 명인가? 그리고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 수는?
▲재택근무를 하는 인원 수는 부서마다 달라서 정확히 몇 명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는 신청하면 가능하다.

-재택근무를 하고 나서 가장 편한 점은? 업무 효율성이 더 높아졌다면 어떤 점에서인가?.
▲재택근무제는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한 업무나 별도의 회의 없이 혼자 할 수 있는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꼭 집이 아니라 업무에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장소, 예를 들어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일해도 된다. 다만 인터넷이 가능한 환경이어야 한다. 재택근무를 신청할 때는 그날 할 일에 대한 리스트 및 스케줄을 작성한다. 그리고 재택근무 당일에는 리스트로 만든 업무에 대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

-재택근무를 활용하는 직원들 중에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가? 예를 들면 임신이나 출산, 육아 이유로.
▲꼭 그렇지는 않다. 기혼 남녀나 미혼 남녀 상관없이 재택근무제를 이용하는 편이다.

-재택근무제가 실시되고 나서 겪게 된 어려움이 있다면?
▲회의가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서 미리 스케줄을 조정해놓아야 한다는 점이다. 재택근무제가 도입되면서 한두 명씩 사무실에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다수의 인원이 참여해야 하는 회의가 있을 때는 스케줄을 조정하기 어렵다.

-휴식시간 보장을 위해 전날 퇴근시간과 다음날 출근시간 사이에 10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도록 의무화돼 있다고 들었는데.
▲정시출근이 오전 8시이기 때문에 오후 10시 이전에는 퇴근을 하도록 권고하는 제도다. 혹시 업무량이 많아 10시 이후에 퇴근을 하게 되면 이 제도에 따라 다음날 출근시간을 늦추는 것이 가능하다.

-재택근무를 하고 나서 느낀 소감은? 장점과 단점을 꼽는다면?
▲직원들 간 커뮤니케이션이 사내 채팅과 메일로만 이뤄진다는 것은 단점이다. 일부 직원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스카이프가 도입됐다. 반면 혼자 집중해서 처리해야 하는 업무나 깊이 생각해서 계획을 짜야 하는 업무를 할 때 유리하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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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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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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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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