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화장품·완구·분유·기저귀 업체 등 기대감
[뉴스핌=정탁윤 기자] 중국에 다시 '베이비붐'이 시작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중국 베이비붐 관련 수혜주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1786만명으로 2000년 이래 16년 만에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말 제한적으로 도입된 이후 지난해 전면 실시된 1가구 2자녀 정책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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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기업 중 오가닉티코스메틱과 헝셩그룹은 중국 베이비붐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거론된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유아용 화장품, 헝셩그룹은 유아용 완구업체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중국내 유아용 화장품 출시 4년만에 시장지배력 3위권으로 올라섰다. 최근 중국 엄마들이 가격보단 품질, 안전, 친환경 제품 소비를 선호하고 있어 중국서 유일하게 차(茶)에서 추출한 천연 원재료를 사용하고 있는 오가닉티코스메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가닉티는 중국 신생아 확대 정책 실시에 따라 중국내 친환경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또 차이나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서울 사무소를 오픈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펴고 있어 향후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완구와 콘텐츠사업을 하고 있는 헝셩그룹도 수혜주로 꼽힌다. 단순 완구가 아닌 자체 프로그래밍 칩이 탑재된 전동 완구를 생산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한국업체와 완구 및 교육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시장내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토종기업 중에선 2014년 중국기업에 인수된 영유아용품 업체 아가방앤컴퍼니도 수혜주로 주목받는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지난 2014년 중국 랑시그룹에 인수된 이후 중국 유통망을 꾸준히 확대해 가고 있다. 현재 중국 주요 도시를 비롯해 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향후 모기업인 랑시그룹의 중국 유통망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기업 중에는 신생아 유전자 검사업체인 엠지메드에 대한 수혜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엠지메드는 지난해 말 중국 트리플엑스 바이오사이언스(TIB)와 신생아 유전자검사 'G-스캐닝 서비스' 판매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엠지메드 관계자는 "TIB가 수많은 의료기기에 대해 중국 식약처(CFDA) 허가를 획득한 경험도 갖고 있기 때문에 파트너사로 선정하게 된 것"이라며 "조만간 중국 위생허가를 위한 임상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엠지메드는 중국 신생아 수 2000만명 가운데 1%인 20만명만 유전자 검사를 받아도 단순 매출이 2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외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분유업체와 기저귀, 식품업체 등도 수혜주로 거론된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