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관계 새로운 장을 열 때… 중국, 2030년까지 유럽에 더 많은 투자 해야"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4일 "우리는 수십년간 세계 평화를 가져다준 국제질서가 붕괴될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중국과 프랑스 간 대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수렴할 수 있다"며 그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가 믿는 다자주의를 위해서 그렇다"고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외교적인 수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중국이 무역 등 글로벌 불확실성 시대의 위기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개선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으로 해석됐다.
FT는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과 유럽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같은 경고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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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4일(현지 시간) 중국을 공식 방문해 시진핑 주석 내외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와 중국 간 경제 관계가 "새로운 장을 열 때"라고 강조하면서 중국이 2030년까지 유럽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현재의 (중국·유럽 무역) 불균형은 지속 불가능해지고 있다"며 "지금 상황이 계속된다면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무역 전쟁은 문제를 다루는 최악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은 다자주의 깃발을 높이 들고 역사적으로 올바른 편에 확고히 서야 한다"며 "중국은 프랑스와 협력해 양국 인민의 근본 이익과 국제사회의 장기 이익을 위해 모든 형태의 간섭을 제거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의 중국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은근히 비판한 것이라고 FT는 해석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의 다음 5개년 계획이 내년 3월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며 이는 프랑스 산업에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항공우주와 원자력, 생물제약, 인공지능 등의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팬더 보호와 '글로벌 거버넌스'와 같은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이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도록 촉구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FT는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하며, 정치적 해결을 위해 계속해서 자체적인 방식으로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평화에 앞서 휴전을 해야 한다"는 유럽의 요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크롱의 중국 방문은 지난 2017년 대통령 취임 이후 네 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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