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타톡] 정만식이 말하는 #그래,가족 #오성호 #사랑꾼 #류승완

기사입력 : 2017년02월17일 17:00

최종수정 : 2017년02월17일 17:00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배우 정만식(43)을 떠올렸을 때 도무지 매치되지 않는 장르가 있다면, 그건 휴먼 드라마일 가능성이 크다. 따뜻하고 다정한 면모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그와 상반된 캐릭터들의 인상이 너무나도 강렬해 또렷하게 각인됐다. 굵직하고 거친 (때때로 나쁜) 상남자 이미지 말이다.  

그런데 갑작스레 심경의 변화가 생긴 걸까. 정만식이 오랜만에 방향을 틀었다. 지난 15일 개봉한 ‘그래, 가족’을 통해서다. 월트디즈니가 배급한 첫 한국 영화로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삼 남매에게 막냇동생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족의 탄생기를 그렸다.

“사실 영화가 아기자기한 맛은 있지만, 큰 임팩트가 없잖아요. 심심할까 봐 걱정이 컸죠. 근데 예상외로 반응이 뜨거워서 당황스러워요(웃음). 와이프도 많이 울었죠. 물론 저도 이런 장르 좋아해요. 늘 말하지만, 전 거칠고 무서운 호로나 스릴러 잘 안 본다니까요! 만화,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좋아하죠. 근데 왜 이런 영화에서는 저를 안 부를까요? 하, 정말 슬픈 일이에요(웃음).”

모처럼 만난 따뜻한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오씨 남매의 장남 성호. 다섯 살 쌍둥이까지 있지만, 번듯한 직장 하나 없는 철부지 가장이다. 한때 국가대표 유도선수를 꿈꿨으나 부상과 함께 찾아온 아버지의 빚으로 모든 걸 포기했다. 

“이 친구도 나름의 전사가 있어요. 사고도 많이 치고 가족들에게 해를 많이 끼친 거죠. 나이가 들면서 그걸 모르진 않았을 거예요. 자기도 아니까 동생들 앞에서 작아지는 거죠. 그것까지 모르면 그게 인간이겠어요?(웃음) 근데 주눅이 든 상태에서 뭐라도 해보려고 했는데 그 찰나에 사기를 당한 거죠. 운동하던 사람이라 직장 생활도 어려웠던 거고요.”

정만식은 성호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며 “나와 닮은 구석이 은근히 많은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부분이나 몸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불같은 성격들이 그렇다.

“즉흥적인 부분은 똑같아요. 물론 전 성호처럼 무작정 행동하진 않아요(웃음). 다만 내가, 혹은 내 명의로 뭐가 잘못되면 괜찮은데 그 피해가 가족들에게까지 미치면 정말 큰 일 나는 거죠. 또 제가 정의롭지는 않지만, 상식에서 벗어나는 걸 못 참거든요. 그래서 어렸을 때는 말보다 몸이 먼저 나가던 날이 많았어요. 10년 전만 해도 무조건 액션이 바로 나왔어요.”

변한 이유를 묻자 세월과 결혼을 꼽았다. 사실 정만식은 연예계 소문난 애처가(그는 지난 2013년 일본에서 활동한 1살 연하의 연극배우 전린다와 4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다. 아내 자랑은 기본, 결혼 4년 차인 지금도 여전히 양 손에 커플링과 결혼반지를 하나씩 끼고 다닌다.

“아직도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어요. 사랑의 힘이죠. 그래서 그녀는 제게 종교고요. 요즘에는 그녀 때문에 다시 영어 공부를 하는데 머리가 좋아지고 있는 기분이죠. 또 워낙 말을 조리 있게 잘해서 그 영향도 받았어요. 예전에는 다 욕이었거든요. 지난 생일에는 제 후배들 불러서 음식도 해줬어요. (조)진웅이가 구절판을 보고 ‘저 양반이 이런 대우를 받는 건 반칙’이라고 했죠. 애들이 (부러워서) 미치려고 해요(웃음).”

인간 정만식의 인생에 가장 큰 변화를 준 이가 아내 전린다라면, 배우 정만식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이는 류승완 감독이다. 아무도 보지 못한 자신의 새로운 면을 봐준 류승완 감독은 그의 존경하는 형이자 든든한 조언자다.

“영화에서 평범한 캐릭터 만난 시작점이 승완이 형의 ‘부당거래’(2010)죠. 제게서 시골 청년의 순박하고 착한 이미지를 봤대요. 그런 사람은 정말 처음이었어요. 게다가 선하고 악한 연기가 다 된다는 좋은 말도 해주고요. 최근에는 너무 세고 무거워진다고, 얼굴이 굳어가는 것 같으니까 푸는 연습을 하고 편하게 가보라고 조언해줬죠. 이번 ‘그래, 가족’ 출연도 말하니까 잘했다더라고요.”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기 때문일까. 요즘 정만식은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그래, 가족’ 개봉이 무섭게 오는 3월 신작 ‘보통사람’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대장 김창수’ 촬영을 끝냈다. ‘대장 김창수’는 명성황후 시해범 살해죄로 수감된 청년 김창수가 독립운동가 ‘대장 김창수’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진짜 뜨겁게 만들었고 의미 있는 작업이었어요. 그분의 20대 이야긴데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성인군자로 그리기보다 평범한 인물로 그가 교육에 대해서 이 나라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처음 느끼는 시절을 담백하게 그리려고 노력했죠. 또 이게 배우들이 굉장히 잘 뭉쳤어요. 우리 ‘음주’ 조진웅 선생의 종례시간이 있거든요. 항상 그 방에 모여서 술을 마셔야 끝이 났죠(웃음). 정말 즐겁게 한 작업이라 더 기대되네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