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서 2월로 연기 가능성..대규모 조직개편ㆍ인사 폭풍 예고
[뉴스핌=이에라 기자]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또 다시 연기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원들이 좌불안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설 연휴 이후 확정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스핌 DB> |
당초 롯데 안팎에서는 설 명절 이전인 오는 26일경 인사를 발표하고, 2월 초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러나 정책본부 재편 등 대규모 조직개편으로 인사규모도 커져 인선에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의 수사 가능성도 연기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을 면하긴 했지만, 특검팀의 다음 수사 대상으로 롯데를 포함한 일부 대기업이 거론되면서 급하게 인사를 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롯데그룹의 정기임원 인사는 매년 연말 진행됐지만, 지난해 최순실 국정논란 사태 등의 여파로 연기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부 임직원들도 인사 지연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하는 분위기다.
최근 신동빈 롯데 회장이 적극적으로 현장 경영에 나서며 '경영 정상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친 것과 달리, 인사를 포함한 조직 재정비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롯데몰 은평에 나타난데 이어 이달 초에는 롯데월드타워 화재 대피 훈련에 참여한바 있다. 당시 임직원들도 훈련을 바로 앞두고서야 신 회장의 참여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도 깜짝 방문하며 경영 행보를 보여왔다.
롯데그룹의 한 직원은 "사장단 인사가 나고 결정이 되어야 조직에서도 구체적인 연간 계획을 세우거나 할 텐데, 계속 한다는 얘기만 있고 없으니 답답하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직원은 "설 이전에 발표해 명절이 끝나면 조직개편안이 나오고 직원 인사도 날 줄 알았다"면서 "동료들도 일이 손에 잘 안잡힌다고 말할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 뒤에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매킨지'에 의뢰했던 조직개편안을 반영한 대규모 재편이 이뤄진다.
그룹의 정책본부 규모는 기존 7개실에서 4개의 소규모팀으로 재편 축소된다. 경영혁신실로 재탄생한다. 조직 슬림화로 정책본부 직원 300여명 중 100여명은 계열사 등으로 이동한다.
경영혁신실을 이끌 수장으로는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으로 굳혀지는 분위기다. 황 사장은 그룹 내부에서 M&A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롯데의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하며 롯데그룹의 덩치 키우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사장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 등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전 계열사는 4개 BU(비지니스 유니트)로 재편된다. 유통과 식품, 화학, 호텔·리조트 등으로 분류되며 각 부문장이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인사발표 시기에 확정된게 아무것도 없다"며 "설 연휴가 1주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연휴 직전에 인사가 발표되는 것은 힘들 것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규모 조직개편이기 때문에 임원인사 폭이 클 것"이라면서도 "각 수장에는 깜작인사보다는 예상했던 인물들이 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